망명 中시인, 佛서 '지옥 같은' 수감 회고록 발간
"교도소 들어서자 발가벗겨져 젓가락으로 성폭행당해"
(파리 AFP=연합뉴스) 중국의 반체제 망명 시인 랴오이우(廖亦武·54)가 1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자신의 '지옥 같은' 중국 수감 생활을 회고한 책 `한 노래와 백 노래를 위해'(For a Song and a Hundred Songs)를 발간했다.
랴오 시인은 독일어판과 대만어판에 이어 발간된 불어판 책에서 톈안먼(天安門) 사태의 희생자를 애도한 자작시('대학살') 때문에 1990년부터 4년 동안 옥살이를 했던 경험을 생생히 다뤘다.
650쪽 분량의 이 회고록은 특히 중국 교도소 내 삶에 대한 보기 드문 묘사가 눈에 띈다.
랴오 시인은 자신이 중국 교도소에 처음 들어설 때의 순간을 또렷이 기억한다.
다른 수감자들이 그를 발가벗겼고 이어 젓가락으로 성폭행했다.
그는 "모든 사람 앞에 나체로 단지 6, 7분 동안 서 있었는데도 자존감을 깡그리 잃어버린 것처럼 느꼈다"고 회상했다.
이후 그는 살인범, 사형 대기수들과 얼굴을 부대끼고 살면서 고문과 성학대를 당했다.
그는 1994년 출소한 뒤 교도소에서 만났던 이른바 '사회의 변두리 인생들'에 관한 집필을 시도했으나 기억을 애써 되살려 썼던 육필 원고들을 공안에 두 번이나 강탈당하기도 했다.
그는 "지옥 같은 감옥 생활보다 더 두려운 건 사람들이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지 못할 것 같다는 두려움 때문"에 필사적으로 집필에 매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애초 이 회고록을 해외에서 출간할 경우 최소 10년 더 형을 살 것이라는 협박을 당국에 받았다.
그러나 독일과 대만 출판업자들이 자신의 안위를 염려한 나머지 회고록 출간을 세 번이나 미루자 그는 지난 2011년 베트남 국경을 거쳐 중국을 탈출했다.
그는 탈출 당시 정황과 관련, "마피아를 이용했다. 중국은 매우 부패한 사회라서, 나에게도 단 한번 부패가 유용했다"고만 밝혔다.
한편 그는 현 시진핑(習近平) 체제와 관련, "문제는 자잘한 개혁이 아니라 (공산당) 독재를 끝장내는 것이다. 독재는 영리해 하나를 폐지하면 다른 하나를 만들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독일출판인협회가 주는 '평화상'을 수상하면서 중국을 '손에 피가 묻은, 비인간적 제국'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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