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젖병 무는 신생아..보는 부모들 발동동

임태우 기자 2013. 1. 1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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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식 위험 '셀프 수유'..일부 산후조리원 논란

<앵커>

일부 산후조리원에서 누워있는 신생아 입에 젖병을 고정시켜 놓고 수유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셀프 수유'는 잘못하면 아기의 기도를 막을 수 있어 매우 위험합니다.

임태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부부가 산후조리원 신생아실에 있는 자신의 아기를 찍은 영상입니다.

[남편 : 저거 젖병 저렇게 놓으면 안 되는데….]

커다란 젖병이 수건 위에 올려진 채 아기 입에 물려 있습니다.

이른바 '셀프 수유'입니다.

[남편 : (아기를) 이래놨다가 자기들은 볼일 다 보고, 아 기가 콜록콜록 거리면 어떡하려고 그러나?]

또 다른 산후조리원.

역시 아기 입에 젖병을 물려 놓고, 산후조리사는 멀찍이 떨어져 있습니다.

밤에는 더 심각합니다.

['셀프 수유' 피해 산모 : 밤에는 한 분이 (아기들을) 돌보시거든요? 젖병을 다 꽂아놓고. '안 되겠다, 내가 늦게까지 수유해 야겠다' 싶어서….]

원장은 대수롭지 않다는 태도입니다.

[산후조리원 원장 : 아기를 장시간 이렇게 하는 것도 아니고, 반드시 트림도 시키고 하기 때문에 이걸 무슨 범법 행위처럼 몰아가면 (안 되죠).]

수유 도중 분유가 폐로 들어가 폐렴으로 이어진 신생아도 있습니다.

[박은애/이대 목동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분유가) 식도로 내려가는 거 말고 기도로는 안 가야 되는데, 기도로 쑥 들어가요.]

분유가 식도를 타고 위로 들어가야 하는데, 폐와 연결된 기도에 흘러들어간 겁니다.

게다가 위에 들어 있던 분유가 역류하면서 기도를 막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로 셀프 수유하던 신생아가 질식사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박은애/이대 목동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생후 1~2주 밖에 안 된 신생아 아기들은 자기 스스로 젖병을 잡고 먹는 양을 조절한다든지 들어오는 속도를 조절할 수 없기 때문에.]

그런데도 셀프 수유를 규제하는 법 규정이 없습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현행 보건 규정상 신생아 침대는 90cm 이상 서로 떨어뜨려 놓아야 합니다.

공기를 통한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무작위로 조리원 여섯 군데를 찾아가 본 결과 침대 간격 규정을 지킨 곳은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다닥다닥 붙은 침상 위에서 혼자 분유를 먹는 아기들, 이젠 대세가 된 산후조리원에서 뜻하지 않은 불행이 생기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와 배려가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박진훈, VJ : 신소영)임태우 기자 eigh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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