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리틀 히어로' 다문화 아역 배우 지대한·황용연

문수경 2013. 1. 1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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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노컷뉴스 신진아 기자]

다문화가정 100만 시대, 다문화가정 영화배우가 배출됐다.

지난 9일 개봉한 '마이 리틀 히어로'에서 약 8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주연자리를 꿰찬 지대한(12)군과 극중 지대한의 단짝친구 황용연(13)군이 주인공이다.

마이 리틀 히어로는 삼류 뮤지컬 음악 감독 유일한(김래원)과 천부적 노래 실력을 가진 다문화가정의 소년 영광(지대한)이 의도치 않게 파트너가 돼 뮤지컬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꿈을 향해 도전해 가는 과정을 그린 휴먼 드라마. 한국상업영화 최초로 다문화가정의 소년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지군과 황군은 이번이 생애 첫 연기지만 아이들 특유의 맑고 순수하면서도 진심어린 연기로 관객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다.

마치 실제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착각될 정도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화제의 인물로 부상한 두 소년을 만났다.

한 살 위인 황군이 좀더 어른스럽다면, 지군은 극중 내성적인 영광과 달리 장난기가 넘쳤다.

이성훈 감독은 최근 노컷뉴스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이들에 대해 "굉장히 밝아졌다"며 "처음에는 둘다 소극적이고, 낯을 가렸는데 이제 달라진 것같다.

그늘이 말끔히 지워진 모습으로 변화했다는 것이 영화의 흥행을 떠나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 "영화배우란 새로운 꿈 생겼어요"

올해 안산서초초등학교 6학년에 올라가는 지대한군은 스리랑카 아빠와 한국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극중에서는 필리핀 엄마를 버린 한국 아빠 때문에 엄마의 나라로 돌아갈 처지지만 실제로는 사랑받고 자란듯 해맑았다.

남동생이 하나 있는 그의 원래 꿈은 우주비행사였다.

하지만 영화를 찍고나서 새로운 꿈이 생겼다.

바로 영화배우다.

일단은 "그냥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단다.

지군에게 이번 영화 출연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긴 일이다.

지군은 김성훈 감독이 영화 준비에 앞서 취재를 나갔다 만난 첫번째 아이였다.

아이의 순수한 눈빛을 잊을 수 없어 수백명의 후보를 제쳐두고 연기경험이 전무한 지군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김성훈 감독은 "처음에는 대답도 잘 안하다가 조금씩 말수가 늘었는데, 생각많고 똘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주위의 우려에도 그걸 믿고 캐스팅했다"고 말했다.

지군은 그때를 떠올리며 "그냥 재밌을 것같아서 하겠다고 했다"고 답했다.

막상 해보니 뮤지컬 공연 장면을 소화하기 위해 6개월 전부터 노래와 춤을 배우는게 녹록치 않았다.

앞서 제작보고회에서 그는 "춤출 때 생각처럼 되지 않아 속상했다"며 감정에 북받쳐 눈물을 쏟기도 했다.

하지만 와이어에 매달려서 연습하는 장면은 스릴넘쳐서 재밌었고, 공연 장면 찍을 때면 다른 아역배우들과 같이 놀 수 있어서 좋았다.

감독이 극중 영광처럼 춤 실력이 늘 때마다 축구게임을 하게 해준 것도 작은 즐거움이었다.

무엇보다 많은 사람을 알게 된게 특히 좋았단다.

김성훈 감독은 앞서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처한 환경에 대해서 "부모는 바쁘고 지역마다 쉼터에 애들끼리 모여있는데 사회와 소통이 단절된 느낌이었다"고 말했었다.

지대한군은 촬영 이후 "주변친구들이 부러워한다"며 "많은 사람들을 알게 돼서 특히 좋다"고 즐거워했다.

자신의 첫 영화를 본 소감을 묻자 "시간을 되돌려본 느낌"이라며 좋은 추억을 떠올리듯 행복해했다.

■ "꿈을 위한 첫발 내딛어 기뻐요"

2008년 KBS 다큐멘터리 '인간극장'의 흑진주 삼남매 편을 본 시청자라면 결코 낯설지 않을 얼굴이다.

당시 황용연군은 아프리카 가나 엄마와 한국인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삼남매의 둘째로 당시 뇌출혈로 엄마를 떠난 보낸 뒤에도 누나동생과 씩씩하게 살아가는 모습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후 아버지마저 잃은 그는 현재 외국인 노동자의 대부로 통하는 (사)지구촌사랑나눔의 대표인 김해성 목사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이번 영화 출연은 당시 인간극장을 연출한 김현철 PD의 아내인 방현주 아나운서가 친분있던 영화제작자 대표에게 황군을 추천하면서 이뤄졌다.

황군은 "처음에는 육상선수였다가 감독님 만나기 얼마전부터 영화배우를 꿈꿨다"며 "하지만 막상 출연제의를 받고는 부끄러워서 거절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하고 싶어져서 출연을 결정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극중 황용연은 "1등? 하여튼 우린 안돼" "좋아하는 것보다 할 수 있는게 좋은거야" 등 애어른 같은 맹랑한 대사로 웃음을 자아낸다.

황군은 "대본에 나온 그대로를 연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감독 또한 황군을 모델로 성준 캐릭터를 만든 것은 아니란다.

하지만 연기를 하면서 자신의 배역인 성준처럼 캐릭터가 변한 모양. 지대한군은 "형이 처음에는 소심했는데 나중에는 성준과 성격이 똑같아졌다"며 "자기가 세상을 안다고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형은 신기하게도 모르는 사람과도 잘지낸다"며 뛰어난 사교성을 언급했다.

영화배우를 꿈꾸는 아이답게 포부가 확실했다.

그는 "이번 기회에 꿈을 향해 출발하게 돼서 좋다"며 자신이 그리는 배우상을 확실하게 밝혔다.

"무겁고 진지한 캐릭터보다 밝고 활달하고 주위 사람들까지 기분좋게 하는 해피바이러스가 되고 싶다.

" 김성훈 감독은 이런 황군에 대해 "안경 빼면 장난스런 덴젤 워싱턴 같다"고 비유하면서도 "아무래도 일찍 철들 수밖에 없었던 환경으로 좀더 어른스런 구석이 있다"고 귀띔했다.

◈ 지대한-황용연 미니 인터뷰

이번 영화 찍으면서 가장 친해진 배우는? 지대한= (이)광수형. 제일 재밌게 놀아줬다.

같이 오락실도 가고 목마도 태워줬다.

키가 커서 목마를 타면 2미터 위로 올라갔다.

- 서로의 연기를 본 소감은? 지대한= 용연형 연기가 재밌었다.

얼굴만 봐도 웃겼다.

얼굴이 크게 나오니까 더 웃겼다.

완전 웃겼다.

황용연=감정몰입을 잘했다.

극중 대한이가 필리핀 떠나게 되는 장면, (김)래원형이 다른 사람에게 대한이를 부탁하는 장면에서 울었다.

- 영화 촬영 이후 친구들이 제일 많이 하는 말은? 지대한, 황용연= 연예인들의 사인을 받아달라고 했다.

그래서 우리도 그런 여건이 안된다고 했다.

광수형에게 우리가 받은 사인은 살짝 보여줬다.

- 평소 좋아하는 연예인은? 지대한= 수지누나. (만나고 싶은 연예인?) 누구든 만나보고 싶다.

황용연= 여진구. 잘생기고 연기도 잘한다.

jashin@nocu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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