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아저씨를.." 검사 울린 나주 초등생 편지

2013. 1. 1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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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성폭행 피해 어린이 자필 편지 공개피의자 고종석에게 사형 구형

<앵커>

나주 초등학생 성폭행 피의자 고종석에게 사형이 구형됐습니다. 8살 피해 아동이 쓴 편지가 법정 분위기를 숙연하게 했습니다.

KBC 이계혁 기자입니다.

<기자>

광주지방법원에서 오늘(10일) 작년 8월 초등생을 납치, 성폭행하고 살해하려 한 피의자 고종석에 대한 결심공판이 열렸습니다.

법정에서 이 사건의 피해자 어머니가 재판장에게 보내는 아이의 자필 편지를 공개했습니다.

연필로 꾹꾹 눌러 쓴 1장짜리 편지 양면에는 "판사 아저씨, 나를 죽이려 했던 아저씨를 많이 혼내주셔야 해요 그 아저씨가 또 나와서 나를 또 데리고 갈까 봐 무서워요. 제가 쓴 편지대로 소원을 들어주세요"라고 적었습니다.

아이는 편지에서 "많이 혼내주세요"라는 말을 세 차례나 반복해 적어 아직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불안한 심리상태를 보였습니다.

울먹이는 목소리로 편지를 읽은 엄마는 아직도 아이가 "엄마 배 속으로 다시 넣어 달라"고 한다며 흐느꼈습니다.

[피해 초등생 어머니 : 엄마 뱃속으로 들어가면 난 더 이상 실패는 안 하겠지? 그런 말을 해요. 그 말 듣는데 정말 억장이 무너져요.]

편지를 전해 들은 구형 검사도 목이 메었습니다.

담당검사는 고종석에게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하고, 위치 추적장치 부착 30년, 화학적 거세라는 성 충동 약물치료 15년을 함께 청구했습니다.

재판 내내 고개를 숙이고 있었던 고종석은 모든 범행을 시인하고, 피해 어린이와 부모에게 죄송하다는 최후 진술을 했습니다.

고종석 사건에 대한 선고 공판은 오는 31일 광주지법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휘 K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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