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생' 이브랜드·바티스타, 꿈의 원투펀치 될까

2013. 1. 10. 06:3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한화 이글스의 강력한 원투펀치의 꿈이 이뤄질까.

한화가 '모범생' 외국인 투수 대나 이브랜드(30)와 데니 바티스타(33)의 존재로 미소를 짓고 있다. 뛰어난 기량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성실한 시즌 준비에 돌입, 2013년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구단 입장에서는 외국인선수들은 늘 가깝고도 먼 존재다. 뛰어난 성적을 내는 '효자용병'의 얼굴과 팀워크를 해치는 행동을 일삼는 '트러블메이커'의 양면성이 공존한다. 그나마 성적이라도 잘 나오면 다행이지만, 팀 내에서도 손꼽히는 고액 연봉을 받으면서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면 '천덕꾸러기'로 전락, 이른 시일 내 짐을 싸는 경우도 빈번하다.

물론 외국인선수가 개인적이라는 일관된 재단은 위험한 시각이다. 선수들의 성격은 당연하게 모두 개인차가 크다. 최근 프로야구 구단들은 한국 무대를 찾는 외국인선수들의 성품도 중점적으로 파악한다. 융화력이 좋은 선수가 적응도 잘하고 성적도 더 좋다는 판단이다. 예전에 비해서 안하무인인 외국인 선수들은 많이 줄어들었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많다.

그러나 대부분의 외국인 선수들이 국내선수들에 비해 개인주의적 성향을 더 많이 갖고 있다는데는 의견이 일치한다. 또한 외국인 선수의 성공요건으로 프로로서 준비된 자세와 팀에 녹아드는 융화력, 한국 야구에 대한 적응여부를 우선과제로 꼽는다.

그런 면에서 3년차 외국인 선수 바티스타와 새 외국인 선수 이브랜드는 프로로서의 준비자세만은 합격점을 줄만 할 것 같다.

지난해 바티스타는 선발 전환 이후 10경기서 3승3패 평균자책점 2.41의 위력적인 모습으로 강력한 선발투수로 거듭났다. 올해는 류현진이 떠난 마운드를 이끌어야할 중책이 주어졌다. 벌써 한화에서만 3년차. 기대감 만큼 익숙하게 한국에서의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바티스타는 시즌 종료 이후 도미니카로 건너가서 휴식을 취한 이후 이른 시기부터 몸을 만들었다. 현직 메이저리거들도 많이 참여하고 있는 훈련 프로그램에도 합류했다. 체계적인 준비를 위한 포석이다.

완벽하게 선발투수로 거듭나기 위해서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이제 공을 던지고 있다. 캐치볼 훈련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선발 준비를 위해 체력 훈련에도 많은 신경 쓰고 있다"며 "특히 체인지업을 익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도미니카에 건너갔었던 한용덕 코치가 선발 투수로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체인지업 장착을 권유했고 본인도 필요성을 절감해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바티스타는 한 코치로부터 다양한 그립과 요령을 전수받아 자신에게 가장 맞는 형태의 체인지업을 구사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단측은 지난 시즌 전에도 준비를 철저하게 해왔던 선수이기 때문에 몸 상태에 대해서는 걱정할 것 없다는 입장이다. 바티스타는 2월 8일 일본의 오키나와 캠프로 합류하게 된다.

이브랜드 역시 이른 시기에 팀에 합류한다. 1월부터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통상 외국인 선수들이 한국에 오는 첫 해, 실전훈련과 연습 경기를 치르는 2월 2차훈련부터 캠프에 합류하는 경우가 많은데 비해서 부쩍 이른 1월 20일에서 25일 사이의 기간에 캠프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

관계자는 "한국 데뷔 첫해인 만큼 빨리 합류해 팀에 적응하고 싶다는 본인의 의지가 반영됐다. 팀에 빨리 녹아들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다"며 이브랜드의 이른 전지훈련 합류 배경을 알렸다.

이브랜드는 기량면에서도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일단 선수로서 전성기인 나이인데다 매년 꾸준히 메이저리그에 콜업될 정도의 기량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1선발까지 노려볼만하다는 평가도 있다. 이브랜드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8시즌 동안 통산 19승 25패 평균 자책점 5.46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2003년 이후 166경기(132경기 선발)에 나서 56승 39패 16세이브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도 볼티모어 오리올스 소속으로 14경기(2선발)에 등판해 32⅓이닝을 소화하며 1패 평균자책점 4.73을 기록했고, 볼티모어 산하의 트리플 A팀에서 14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5승5패 평균자책점 2.79의 성적을 올리는 등 최근 활약도 나쁘지 않았다.

입단 당시 구단 관계자는 "본인이 마이너리그에서 뛰면서 메이저리그 진입을 기다리는 것보다 다른 리그에서의 도전을 하고 싶다는 판단을 하고 있어 영입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한화로서는 오랜 공을 들인 결과이자, 선수 본인이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계속 오가며 심적으로 지쳐있는 좋은 타이밍에 계약을 체결했다는 분석이었다. 이브랜드 개인으로서도 본인이 원했던 방향으로 새롭게 도전을 시작한만큼 동기부여는 충분한 상황이다.

착실한 시즌 준비가 대활약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충분한 전제 조건이 된다. 한화가 두 명의 모범생 외국인선수들로 구성된 '꿈의 원투펀치'를 갖게 될까.

[one@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