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나라, '명랑소녀'가 잘 자라 '참교사'가 됐습니다

김관명 기자 2013. 1. 5.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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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관명 기자]

장나라

"우와, 피곤하다."

지난 2002년 3월 초 경기 고양시 탄현동 SBS제작센터 1층 로비. 밤11시쯤 인터뷰를 위해 만난 장나라의 첫 마디였다. 당시 그녀 나이 21세. 기자가 봐도 너무 앳되고 왜소해 보이는 그녀 얼굴에선 피곤함이 그대로 묻어났다. 하긴 MBC 시트콤 '뉴 논스톱'과 그달 말 첫 방송을 앞둔 SBS드라마 '명랑소녀 성공기'를 몰아서 찍고 있었으니 그럴 만도 했다. 게다가 그녀는 2001년 연말 SBS·MBC 가요시상식에서 신인상을 휩쓴 가수이기도 했다! 장나라는 인터뷰를 하면서도 정신을 차리려는 듯 방울토마토와 조각수박을 끊임없이 먹었다.

당시 장나라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데뷔 1년도 안 돼 가수, 연기자, 방송진행자, CF모델로 종횡무진하며 '걸어다니는 문화코드'로 불렸다. 여대생으로 출연했던 '뉴 논스톱'에선 화장실에서 얼굴이 빨개질 때까지 힘을 주거나 소시지를 한입 물고 있다 입을 쩍 벌리기도 했다. '엽기' 코드였다. '명랑소녀 성공기'에선 재벌집 가사도우미에서 화장품 회사 커리어우먼으로 성공하는 시골소녀의 '청순'과 '명랑'과 '억척'을 제대로 보여줬다. 인터뷰에선 "우리 집안이 음치 집안이다. 한동안 노래연습을 안하면 음감이 떨어진다"고도 했다. 이게 바로 '나라짱' 장나라의 '솔직·담백'코드였다.

인터뷰 때 장나라는 말했다. 그저 송아지 눈처럼 크고 동그란 눈망울을 한 여리디 여린 20대 초반 여배우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올 줄은 정말 몰랐다. "며칠째 밤샘을 해 어질어질해요. 하지만 카메라 앞에 서면 순대국과 딸기를 먹고 힘을 내요. 제가 원래 씩씩하거든요. 어렸을 때 밖에서 놀면 몸 어딘가는 찢어져서 들어오는데도 전혀 울지 않았어요. 힘낼게요. 그래서 강부자 전인화 선배님처럼 뭘 맡겨도 척척 잘 해내는 훌륭한 배우가 되겠습니다."

세월은 무심히 흘러 벌써 2013년이고 장나라는 우리나라 나이로 어느새 33세가 됐다. 그 사이 이 '명랑·엽기·솔직·청순 소녀'는 '띠아오만 어의' '경마장' '누구를 사랑해' 등 중국 드라마와 영화에서 더 왕성한 연기활동을 펼쳤고 국내에선 정규 6집(2008년)을 발표한 '고참' 가수가 됐다. 지난 2011년 '동안미녀'를 통해 간만에 국내 드라마에 출연한 장나라는 구랍 31일 열린 KBS연기대상 시상식에서 '학교2013'으로 미니시리즈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민망한데 기분은 좋다"는 게 그녀의 수상소감이었지만, "'학교'가 더 일찍 시작했으면 더 위급 상을 받을 만했다"는 시청자 평이 많다.

옳다. '학교2013'에서 장나라가 연기하는 기간제 교사 '정인재'는 볼수록 정이 가고 사표로 삼고 싶은 '선생님'이다. 언제나 말썽만 피우는 고2 학생들, 그런 학생들 감싸려다 담임에서 쫓겨나기까지 했는데도 그녀가 학생들을 대하는 가슴은 여전히 넓고 이해는 깊다. 학생들 체벌할 때도 자신의 손바닥으로 학생들 손을 때리는 교사가 과연 이 세상에 있을까. 이 정인재 교사의 닭똥같은 눈물, 벌개진 손바닥에 목구멍 뜨거워진 시청자들, 진짜 많았다. 장나라는 더 이상 명랑하기만 한 17세 소녀 '차양순'이 아닌 게다.

2001~2002년 당시 같이 연기했던 숱한 톱스타 여배우들이 저마다의 개인사로 시청자와 팬들 곁을 떠난 지금. 장나라의 몸집은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왜소하지만 그녀의 존재감은 '정인재' 선생님만큼이나 몰라보게 커졌다. 맞다. 장나라는 "뭘 맡겨도 척척 잘 해내"는 완숙한 배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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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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