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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게임 사업을 전망하다' - 국내 Big7 게임회사

최호경 입력 2013.01.02. 11:05 수정 2013.01.02.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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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계사년의 해가 떠올랐다. 지난해 국내 게임시장은 엔씨소프트와 넥슨의 합병, 스마트폰게임의 약진 등으로 인해 산업의 틀이 크게 뒤바뀌는 사건들이 있었다.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 등 스마트폰게임들이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반면 블레이드앤소울과 디아블로3와 같은 굵직굵직한 게임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온라인게임들은 다소 약세를 보였다.

계사년을 맞이해 주요 게임사들을 중심으로 지난해의 아쉬웠던 문제점과 로드맵 등을 통해 2013년 사업의 청사진을 그려봤다.

국내 게임시장에서 여전히 가장 중요하고 우선적으로 거론해야 할 회사는 대장주 '엔씨소프트'다. 엔씨소프트는 어찌 보면 지난해 가혹할 만큼 힘든 시기를 보냈다. 40만원에 육박했던 주가는 30%에 가까운 15만원 선으로 떨어졌고, 블레이드앤소울이 큰 성공을 거두고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온라인게임의 청사진은 여전히 불명확한 상태에 놓여있다.

특히 김택진 대표가 회사의 지분을 넥슨의 김정주 회장에게 양도하면서 외부에서 엔씨소프트를 바라보는 시선은 기대 보다는 우려와 불안으로 바뀌어 있다.

때문에 올해 엔씨소프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김택진 대표가 보유한 8천억원대 자금의 행보다. 지난해 넥슨의 김정주 회장과 함께 해외의 대형 게임사의 M & A를 준비했다고 알려진 만큼 올해 그 자금이 게임계에 투자되거나 해외의 게임사를 인수하는 등의 적극적 결과물로 이어져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엔씨소프트를 바라보던 우려의 시선들이 상당수 거둬질 수 있다.

게다가 올해는 오랫동안 준비해온 엔씨다이노스 야구단의 1군입성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해이니만큼 범국민적 관심과 지지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엔씨소프트와 두 손을 맞잡으며 '넥슨'은 사실상 국내 게임시장을 평정했다.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서든어택이 몇 년째 굳건히 시장의 중심에 있고 올해는 피파온라인3가 가세하며 넥슨이란 철옹성을 더욱 굳건하게 만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내 게임시장의 중심에 있는 게임들을 다수 보유한 넥슨인 만큼 올해는 더욱 서비스와 운영에 중심을 맞춰야 할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 시작은 피파온라인3에서부터 이뤄지고 있다. 24시간 전용 콜센터, 방문 서비스 등 기존 넥슨이 가진 서비스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다양한 준비를 했다.

이와 함께 넥슨은 엔씨소프트와 함께 국내의 중심 기업이 된 만큼 보다 큰 그림을 그려줄 필요가 있다. 김택진 대표와의 M & A가 그 시작이 될 것으로 보이며, 여전히 국내 게임사들의 추가 인수합병의 문도 열려 있는 만큼 올해도 시장의 큰손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힘든 한 해를 보낸 것은 네오위즈게임즈도 마찬가지였다. 기업의 주요 매출원이었던 크로스파이어와 피파온라인2의 재계약 문제로 주가는 반토막이 났다. 대구모 구조조정까지 발표하며 한때 엔씨소프트를 제치고 국내 최고 분기 매출을 자랑했던 네오위즈게임즈의 위상은 크게 떨어진 상태다.

어렵사리 스마일게이트와 크로스파이어의 재계약에 서명했지만 피파온라인2는 서비스를 종료한다. 지난해 8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던 피파온라인2가 라인업에서 사라지는 만큼 매출하락은 기정사실화다.

때문에 네오위즈게임즈는 올해 차기 라인업을 통한 온라인게임의 구조 변화 그리고 여전히 중요한 크로스파이어를 중심으로 한 해외의 매출 구조를 견고히 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지스타를 통해 MMORPG 블레스가 가능성을 타진했고 피파온라인2 대신 차구차구 등의 게임을 채널링하는데 성공했다. 기존 축구게임 사용자들을 얼마나 잔류시키고 매출 구조를 유지하는지가 연초의 가장 큰 이슈가 될 전망이다.

한때 엔씨소프트와 넥슨을 긴장시킬 정도로 국내 게임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과 물량 공세를 펼쳤던 NHN 한게임은 최근 몇 년간 그 강렬했던 빛을 서서히 잃어왔다. 이은상 대표가 한게임의 수장으로 새롭게 부임했고 사업의 구조도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여전히 한게임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보드게임과 온라인게임 성적의 굴레다. 꾸준히 매출 구조를 변경해 왔지만 여전히 사행성 보드게임을 언급할 때 한게임이 중심으로 손꼽히고 있다. 게다가 꾸준한 투자와 달리 온라인게임들의 성적이 이를 받쳐주지 못하는 문제가 붉어지며 최근에는 '한게임 분사'의 소문이 무성한 상황이다.

때문에 올해 한게임은 위닝온라인의 정식서비스를 시작으로 스포츠게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네이버 스포츠 페이지를 활용한 공격적 마케팅과 사용자들의 접근성으로 시장 점유율을 가져가겠다는 목표를 밝힌 만큼 향후 풋볼데이와 같은 스포츠게임 차기작들도 이와 같은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내의 대표 게임포털 넷마블 역시 최근 몇 년간 행보가 아쉬운 제자리 걸음 수준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는 '모두의 마블'이 깜짝 활약을 펼치긴 했지만 온라인게임 라인업에서 시장의 이목을 집중 시킬 정도의 게임들이 보이지 않고 있다.

올해는 애니파크의 수장인 김홍규 대표가 CJ게임즈까지 관리하게 된 만큼 게임 개발과 자체 서비스 퀄리티 상승에 주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을 대표하는 야구게임, 마구마구 시리즈가 본격적 서비스를 앞두고 있고 축구게임 차구차구도 조만간 선보인다. 또한 모바일게임 사업에도 드라이브를 걸 예정이다. 조만간 대규모 발표회를 가지고 2013년 및 향후 라인업에 대한 청사진도 공개한다.

마계촌, 하운즈 등 올해는 넷마블에서 다수 신작 게임들이 서비스될 예정이지만 라인업의 무게감이 다른 경쟁사들에 비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전히 MMORPG의 빈곤에 시달리고 있는 영향도 크게 작용되고 있다.

다만 최근 리니지2, 테라 개발자로 알려진 박용현 프로듀서를 중심으로 라다스튜디오를 설립해 MMORPG 개발에 돌입했고, 애니파크, 씨드나인게임즈, CJ게임랩 등의 자체 개발회사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는 것은 향후 넷마블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스마트폰게임으로 국내 게임 시장에서 신데렐라로 부상한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는 2013년에도 공격적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거의 매주 신작 게임이 출시되고 있을 정도로 스마트폰게임에 사업의 드라이브를 걸고 있고 남궁훈 대표를 중심으로 한 카카오톡과의 끈끈한 연계 사업은 하루하루 강한 영향력을 보이고 있다. 캔디팡, 슈가팡과 같은 캐주얼게임은 물론이고 장기적 관점에서 고퀄리티 모바일게임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올해도 많은 이슈를 만들어 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위메이드의 스마트폰게임들이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와 같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빈수레만 요란한 결과물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도 필요하다.

온라인게임 역시 오랜 기간 개발한 '이카루스'가 공개를 앞두고 있고 미르 시리즈로 이어온 정통 무협의 노하우를 '천룡기'에 녹여냈다. 두 게임 모두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작품이지만 자칫 서비스 결과물이 좋이 못할 경우 스마트폰게임의 발목을 잡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막바지 개발에 큰 신중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게임사업에서 큰 영향력을 내고 있지 못하지만 다음 커뮤니케이션은 2013년 다소 공격적 노선으로 국내 게임시장의 문을 두드릴 예정이다. 다음은 최근 몇 년간 게임 사업 규모를 조금씩 늘려왔다. 지난해는 스마트폰게임 '바하무트: 배틀 오브 레전드'로 국내 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올해는 릴과 C9 등으로 알려진 김대일 대표의 '검은사막'을 국내 서비스를 담당하며 온라인게임 사업에도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아키에이지와 함께 2013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검은사막은 심리스 월드에서 펼쳐지는 다이나믹한 액션을 주요 게임성으로 가지고 있다.

다만 공격적으로 온라인게임 라인업을 세팅하고 일본의 모바게와 연계한 스마트폰게임의 사업도 안정세를 가져가고 있지만 NHN과 마찬가지로 대기업의 산하에 있는 게임사업부는 그 움직임에 제한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대작 게임의 서비스를 결정되었고 자체 개발한 스포츠게임의 서비스도 예정되어 있는 만큼 그 결과로 인해 사업부의 향후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충분한 준비와 사업적 예측도 필요하다는 의미다.

글 / 최호경 기자 < neoncp@gamedong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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