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솔로대첩'.. 여의도서 1만명 단체미팅 정말?

안준용 기자 2012. 12. 24.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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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흰색·여자는 빨간 옷, 애인있으면 초록색 옷 구분

SNS에서 기획된 크리스마스 이브의 대규모 미팅 행사가 과열 양상을 보이자 경찰이 행사장에 경비 인력 1000여명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엉만튀(엉덩이 만지고 튀기)' '가만튀(가슴 만지고 튀기)' 등 젊은 여성들이 모인 틈을 타 성추행을 하고 도망가자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기 때문이다.

'솔로대첩'으로 명명된 행사는 24일 서울 여의도·부산 광안리 등 전국 15곳에서 일제히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달 3일 페이스북 사용자인 ID '님연시(님이 연애를 시작하셨습니다)' 유태형(24)씨가 "솔로들이 크리스마스에 모여 대규모 미팅 한번 할까"라고 올린 글에 SNS 사용자 수십만 명이 호응을 보내면서 기획됐다. 당초 광화문광장에서 열기로 돼 있던 솔로대첩은 참가 신청이 폭주하면서 행사 장소가 여의도공원으로 바뀌었고, 지방에서도 잇따라 행사 일정이 잡혔다. 지금까지 온라인에서 참가 의사를 밝힌 미혼 남녀만 2만1000명이 넘는다.

경찰은 24일 서울 여의도공원 1만명 등 미혼 남녀 1만6000여명이 이번 행사에 참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성추행·소매치기 등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400명, 지방 600명 등 총 1000명 규모의 대규모 경비 인력을 투입하기로 한 것이다.

주최 측에 따르면 솔로대첩은 당초 남녀 참가자들이 양쪽에서 대기하다 사회자 지시에 따라 교차해가며 이성을 선택하는 방식이었지만, 도시공원법 위반 논란이 일면서 각자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다가가 "산책하러 오셨어요"라는 말로 데이트 신청을 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남자는 흰색, 여자는 빨간색 옷, 이성친구가 있는 사람은 초록색 옷을 입어야 하는 게 솔로대첩의 규칙이다.

경찰은 "행사가 일종의 축제 성격이어서 원천 차단은 불가하지만, 성추행 등에 대비해 행사장 구석구석에 경찰력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체감기온이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날씨에다 '성추행 논란'까지 일면서 예상과 달리 참가자가 저조할 것이란 예상도 하고 있다. 경찰은 행사 시작 전 청소년 계도 활동을 벌이고, 행사가 끝난 뒤에는 주요 유흥가 순찰을 강화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 여의도공원은 사건·사고 가능성을 들어 행사 자체가 불법이라고 규정해 솔로대첩 허가를 내주지 않기로 했다. 만약 주최 측이 행사를 강행할 경우 도시공원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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