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선] 지지율 박빙에 '진흙탕 대선'..주말 '폭로전 총공세' 예고

2012. 12. 14.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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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민주당 성폭행범이나 쓸 수법"… 국정원 여직원 조사 맹비난文 "새누리 여론조작 알바단 드러나"… 불법 SNS 운동 집중 공략

대선 마지막 주말을 앞둔 14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측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측은 하루종일 상대측에게 융단폭격을 해댔다. 흑색선전, 정치공작 등을 퍼부으며 전형적인 '진흙탕 싸움'을 벌였다.

두 후보 측 모두 네거티브를 지양하기로 했지만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데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박빙의 지지율이 계속되면서 초조해하는 분위기까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두 후보 측의 치열한 전쟁은 주말에 최고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 측은 이 시기에 우위를 확실히 굳힌다는 전략이고 문 후보 측은 상승세를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주말이 대선의 '분수령'인 셈이다.

■朴 흑색선전과 전면전

'전면전'의 포문은 박 후보 측에서 먼저 열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이 순간부터 흑색선전과 전면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문 후보와 민주당 측에서 정치공작과 허위·비방 전략으로 선거전을 몰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제기한 '국정원 선거개입 의혹'은 "공당이 젊은 여성 한 명을 집단 테러한 범죄행위"라고 규정했다.

박 후보는 "민주당이 한 여성의 인권을 철저히 짓밟은 이 현장에는 민주주의의 근간인 증거주의, 영장주의, 무죄추정의 원칙, 사생활보호 그 무엇 하나도 존재하지 않았다"면서 "여직원의 오피스텔 호수를 알아내기 위해 고의로 주차된 차를 들이받고 경비실에서 주소를 알아낸 것은 성폭행범들이나 사용할 수법"이라고 발언 수위를 높였다. 박 후보는 민주당 측의 '아이패드 커닝', '굿판', '여론조사 5억원 지급설', '신천지 관련설'에 대해서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박 후보의 기자회견 후 황우여 공동선대위원장, 이정현 공보단장, 권영세 종합상황실장, 권성동 의원 등도 브리핑이나 라디오 출연을 통해 민주당 측을 압박했다.

박 후보 측의 이 같은 강력한 대응은 지지층 결집이 완료된 상황에서 상대 후보 진영의 전략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격차가 좁아지거나 역전되는 양상이기 때문에 부동층 공략을 위해선 네거티브에 대한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文 충격·심각한 여론조작

반면 문 후보 측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문 후보는 서울시선관위가 새누리당 국민소통본부 산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단장을 검찰에 고발한 것과 관련, "엄청난 '알바'들이 인터넷 여론조작을 하는데 그 실체의 일당이 드러났다. 이는 빙산의 일각"이라며 "정말 충격적이고 심각한 여론 조작"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 후보의 기자회견도 이 같은 사실을 호도하기 위한 '물타기'라고 규정했다. 문 후보는 "선관위가 사실관계를 확인했고 사실이 드러나니 박 후보가 오늘 기자회견을 열어 '흑색선전이다, 문재인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면서 "인터넷 여론조작 불법선거운동 사무실이 드러나니 물타기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 후보 캠프의 브리핑 단상도 박 후보와 새누리당의 주장에 대한 반박으로 종일 비어있을 틈이 없었다. 정세균 상임고문, 진성준·박용진 대변인, 우상호 공보단장, 김혁·김수영·김재두·허영일 부대변인 등의 기자회견 또는 논평이 계속됐다. 그러면서 국내 정치정보의 수집 기능과 각급 기관에 대한 담당관 출입제도 전면 폐지, 민간인에 대한 온·오프라인 사찰 금지, 견제와 감시·자정기능 제도적 강화 등을 골자로 한 국정원 개혁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우 공보단장은 "새누리당이 설마 설마하다 추이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해 후보까지 직접 등장시켜 본격적인 네거티브를 했다"면서 "그만큼 다급해진 것 같다. 문 후보의 상승세를 끊어야 한다는 판단으로 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김창권 한길리서치 대표는 "새누리당이 국정원 문제 초기 대응에 늦었고 불법 선거운동 논란에 대응하는 자세가 그렇게 조직적이지 못하는 등 선수를 빼앗겼다"면서 "20~40대와 수도권 넥타이부대들이 뭉치면서 선거 상황이 문 후보 측의 상승세로 변했다.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 효과도 숙성돼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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