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자야 큰다? '키 크는 잠 VS 키 안 크는 잠'

2012. 12. 12.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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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팀] 하루 평균 8시간을 잔다고 가정했을 때 사람은 일생의 3분의 1을 자면서 보낸다. 그러나 낮 동안 일하거나 학교에서 공부하다가 밤에 잠을 자는 것은 당연해 보이지만 '얼마나 잘 자느냐'는 건강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 문제다.

특히 성장기 어린이의 경우 '얼마나 잘 자느냐'는 어른보다 더 중요한 문제다. 자는 동안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의 양이 키 성장에 결정적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건강한 수면을 못하면 성장이 늦어지거나 비만체질이 되기 싶다. 또 면역기능도 약해지고 집중력이나 기억력이 떨어지며 정서불안을 유발하거나 공격 성향으로 발달할 수도 있다.

수면장애의 원인은 다양하다. 가장 흔한 경우는 너무 예민한 성격을 들 수 있다. 또 방과 후 낮잠을 자거나 알러지 비염, 야뇨증, 천식, 야경증, 소아비만 등 여러 요인이 있다. 아이가 수면장애 증상을 보인다면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 어린이 수면장애는 심각한 질병이다

수면장애는 개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질환이자 심각한 사회적 질환이다. 수면 장애가 있을 때는 밤새 꿈을 꾸거나 잠꼬대를 심하게 하기도 하고 이리 저리 뒹굴며 자거나 헛소리를 하거나 이를 갈고 코골이도 한다. 심하면 수면무호흡증까지 나타날 수 있다.

정상인도 몸이 피곤하거나 술을 많이 마시면 일시적으로 수면무호흡을 보일 수 있다. 또 비만인 아이들 중에 목 부분 편도조직이 너무 크면 숨길을 막아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 나타날 확률이 높다. 이런 경우 학습장애에 시달릴 수도 있다.

실제로 과체중 아이들 약 4분의 1이 수면장애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조지아 의대 데이비스 박사팀의 연구결과 과체중이면서 신체 활동이 적은 소아 100명당 약 25명 가량이 코골이를 포함한 수면과 연관된 호흡장애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비스 박사는 아동의 약 2%가 수면장애를 가지고 있으며 약 37%가 과체중으로, 과체중 아동의 경우 수면장애의 유병률이 훨씬 높다고 말했다.

주간 수면과다증은 밤잠의 질이 매우 나빠짐에 따라 발생할 수 있다. 밤에 잠을 잘 자도 낮에 매우 졸리는 경우가 있다. 청소년기 또는 초기 성년기에 흔히 시작되고 대부분이 30세 이전에 발병한다. 특히 어린아이들은 학교에서 졸다가 친구에게 놀림을 받아 학습장애는 물론 심리적인 문제에 빠질 수 있다.

야경증은 잠자리에 들고 2~3시간 후에 갑자기 깨어서 놀란 것 같이 불안 상태로 울부짖거나 뛰어다니다가 진정되면 잠자리에 들고 다음날 아침에는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보통 정신적인 히스테리가 원인이다.

야뇨증이 있으면 불안감에 깊은 숙면을 취하기 어렵다. 정상적으로 소변을 가리는 시기는 2~3세로 소변 가리기가 5세 이상으로 지연될 때 이것을 야뇨증이라 한다. 미국의 통계에 따르면 만 5세가 되었을 때 남아의 7%, 여아의 3%가 야뇨증을 가지며 10세가 되었을 경우 3%의 남아와 2%의 여아에서, 18세 이후 약 1%의 남아에서 야뇨 증세를 보인다고 한다.

천식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이 야간기침으로 수시로 잠을 깨는 등 심각한 수면장애를 겪고 있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천식 및 알레르기 예방운동본부가 12세 이하의 소아 천식환자 부모 2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야간 기침 증상으로 잠을 깬 적이 있는 환자가 62.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세 이하의 환자들 가운데 78.1%, 4∼7세 가운데 56%, 8∼12세 가운데 54.7%가 '잠을 깬 적이 있다'고 답해 나이가 어릴수록 천식 발작으로 인한 수면장애 비율이 높았다. 또 천식 발작 때문에 1일 1회 이상 잠을 깨는 경우와 2∼3일에 1회 이상 잠을 깨는 경우도 전체 소아 천식환자의 31.7%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 잘 자야 키 큰다

잠은 건강이나 성장에 있어서는 보약이나 마찬가지다. 보약이 인체의 기운과 체력을 보강하는 인위적인 역할을 한다면 잠은 자연 회복 능력을 만들어주는 보약이다.

아이들은 자는 동안에 키가 크는데 특히 잘 자라는 아이들과 덜 자라는 아이들의 차이는 성장호르몬이 얼마나 자주 그리고 많이 분비되는가에 달려 있다. 잘 자라는 아이들은 성장 장애 아이들에 비해 수면 중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의 분비량이 많고 최대분비 수치도 높다.

또 깊은 수면기를 나타내는 서파 수면기간도 더 많이 나타난다. 더불어 성장호르몬 최대 분비 횟수도 5~6회 정도 나타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1~2회 더 많이 분비된다.

성장호르몬은 성장기 아이들의 뼈 성장도 담당한다. 뼈는 성장호르몬이 분비되는 밤에만 성장한다. 키가 잘 크는 아이일수록 잠보가 많은 것도 바로 이런 이치다.

신경이 약한 아이들은 항시 불안하고 초조하며 자주 잘 놀라고 깊은 잠을 못 이룬다. 잠을 자면서도 꿈을 많이 꾸고 악몽에 시달린다. 수면장애 아이들의 키가 작은 이유는 성장호르몬의 분비량이 적기 때문이다.

밤에 숙면을 못하는 아동일수록 학교 성적이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미국 콜로라도-푸에블로 의과대학의 J. F. Pagel 박사 연구진에 의해 제시되기도 했다. 때문에 수면장애가 심할 경우 아동의 건강은 물론 성장에 영향을 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 숙면의 비결- 조용하고 깜깜하게

불을 끈 상태에서의 수면일수록 멜라토닌의 분비가 많아진다. 멜라토닌의 분비는 숙면을 도와주고 숙면은 많은 성장호르몬을 분비시킨다. 따라서 아이들을 재울 때는 반드시 조명을 꺼야 한다. 그것이 바로 아이를 롱다리로 키우는 지름길이다.

잠은 적어도 7시간을 자야- 충분한 수면은 성장의 중요한 요소다. 성장을 촉진하는 최소한의 수면 시간은 7시간이다. 11~14세는 9시간, 15~19세는 8.5시간, 20~21세 이후엔 8시간 정도의 수면시간을 갖는 게 좋다.

얼마나 깊은 잠을 자느냐에 따라서 수면의 상태를 4단계로 나눌 수 있는데 3,4단계의 깊은 수면 상태에서 성장호르몬이 가장 많이 분비된다. 따라서 잠을 자도 깊은 수면을 취하지 못한다면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아주 적게 이루어진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이 좋다- 아이가 잘 자라게 하려면 밤 10시에 자고 아침 7시쯤에 일어나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갖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성장호르몬 분비량이 가장 높은 시간은 밤 10시에서 새벽 2시 사이다. 낮잠은 유아라면 한 시간 정도가 적당하며 저녁식사 전에는 일어나서 활동을 하게 만들어주어야 한다. 유아가 아니라면 낮잠을 피하는 것이 저녁 숙면에 도움을 준다.

◈ 수면장애를 치료하고 성장을 돕는 한방치료

한방에서는 수면장애를 증상에 따라 '심혈허(心血虛)', '심담허겁(心膽虛怯)', '심신불교(心腎不交)'와 같은 증후로 변증해 치료한다.

불안 초조하고 어지럽고 소화불량이나 식욕부진 증상이 있는 경우엔 '심혈허'로 진단. 이는 뇌와 심장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액이나 신경전달물질, 호르몬이 부족해서 발생하는 경우에 해당된다.

성장클리닉전문 하이키한의원 광주점 한상칠 원장은 "원인과 체질에 따라 수면장애를 치료하면 키도 잘 자라고 몸도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이어서 그는 "이유 없이 무서워하거나 자주 놀래는 아이들은 자면서도 자주 깨고 깊은 숙면을 못하는 경우가 흔한데 가미귀비탕이나 온담탕과 같은 처방을 사용하면 효과가 좋다. 상태가 심한 경우는 6개월 이상 꾸준히 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덧붙였다.

평소 먹는 음식도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 콜라나 아이스크림, 초콜릿 등 카페인이 함유된 음식은 아이들의 수면을 방해할 뿐 아니라 뼈 성장에도 좋지 않다. 또 잠들기 전에 음식을 먹이는 습관도 좋지 않다.

반면 숙면을 돕는 음식은 칼슘과 마그네슘 등의 미네랄이 많이 함유된 우유, 바나나, 감자, 키위, 아몬드 등이 있다. 마그네슘은 고기, 생선, 해산물 등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 더불어 신선한 과일, 푸성귀, 야채 역시 수면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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