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업황 최악.. 중견사 새주인 못찾고 방황

입력 2012. 12. 9. 16:45 수정 2012. 12. 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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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 중인 건설사,줄줄이 M&A 나섰지만 인수주체 없어 '막막'

최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중인 건설사들이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기업의 M&A가 순조롭게 진행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건설업계에서는 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성원건설 및 신성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 데 이어 동양건설산업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심각한 불황에 새주인 나타날까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M&A를 추진하는 건설사들은 M&A 시장에서 기업가치가 충분하다는 입장이지만 시장과 전문가들은 유례없는 불황을 겪고 있는 건설업계에 선뜻 발을 담그는 인수주체가 있을지 의문을 표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건설사들의 연이은 M&A 추진은 결국 법정관리 중인 건설사에 받을 돈이 있는 채권단들이 출자전환을 하지 않고 M&A를 통해 채권을 회수하겠다는 뜻이 아니겠느냐면서 건설업황 자체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고 내년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막대한 대금을 투자할 인수주체가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이다.

실제 시공능력평가 순위 10위 내에 드는 주요 건설사들의 올해 3·4분기 수익이 지난해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되는 등 지난해보다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대형 건설사조차 해외 건설사업 이익률 저하와 국내 주택경기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이와 관련, 대우증권 송흥익 연구원은 "내년에도 국내 주택부문 실적 하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건설사들의 유동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기업들이 건설에 대한 이해가 없이 건설산업에 뛰어들었다가 최근 그룹 전체가 커다란 위기를 겪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어 국내 대기업들의 M&A 참여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대형건설사들조차 위기관리를 강화하는 것은 것은 물론 허리띠를 졸라매는 등 비상경영을 선언한 상황"이라면서 "건설업 전망 자체가 불투명한데 M&A에 적극 참여할 주체가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시장가치 높이는 데 '우선 주력'

특히 우량하다고 평가받는 쌍용건설도 M&A가 수차례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건설사들의 M&A 성공에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대우증권 송 연구원은 "건설업 자체의 업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M&A 성사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대형 건설사 한 관계자는 "건설업황이 좋아지거나 경제상황이 나아지지 않는 이상 섣불리 M&A 매물로 나온 건설사를 가져가려고 하는 곳은 없을 것"이라면서 "M&A 매물로 나온 건설사들이 현재 값이 싸다고 해도 인수한 후 무슨 이득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법정관리 중인 건설사들이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M&A를 추진해 기업가치를 깎는 것보다 정상화를 우선 추진해야 향후 M&A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건설산업연구원 두성규 실장은 "기존에 M&A가 된 건설사들은 시장에서 경쟁력과 차별화를 이뤄내지 못했다"면서 "현재 M&A를 추진하고 있는 건설사들은 기존의 경쟁력을 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M&A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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