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 부활' 김연아, 공백 우려 완전히 날렸다

김희준 2012. 12. 9. 00:4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전 세계를 홀렸던 '피겨여왕' 김연아(22·고려대)의 기량은 전혀 녹슬지 않았다.

김연아는 8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아이스스포르트젠트룸에서 열린 NRW 트로피 시니어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72.27점을 기록했다.

기술점수(TES) 37.42점, 예술점수(PCS) 34.85점을 받은 김연아는 무난히 다른 경쟁자들을 제치고 쇼트프로그램 1위에 올랐다. 김연아와 쇼트프로그램 2위에 오른 제니아 마카로바(러시아·59.55점)의 차이는 12.72점에 달했다.

이번 대회는 B급 대회지만 김연아는 내년 벌어지는 세계선수권대회 참가 자격을 얻기 위해 출전했기에 순위는 큰 의미가 없지만 점수 자체가 나쁘지 않다.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에서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해 얻어야하는 최소 기술점수 28.00점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번에 김연아가 받은 점수는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2006년 이후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얻은 쇼트프로그램 점수 가운데 5번째로 좋은 기록이다.

김연아가 쇼트프로그램 역대 최고점을 여러차례 갈아치운 것을 감안하면 좋은 기록이다. 김연아의 컨디션이 최절정이었던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받았던 쇼트프로그램 점수(78.50점)와 비교해도 크게 뒤처지지 않는 점수다.

20개월이라는 짧지 않은 공백 우려를 날려버린 셈이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사상 최고점으로 우승한 김연아는 직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위에 올랐다.

이후 2010~2011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시리즈를 통째로 쉰 김연아는 지난해 4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만 출전했다. 당시 김연아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김연아는 대회에 전혀 출전하지 않았다. 팬들과의 만남은 아이스쇼에서만 했다.

이 때문에 그의 현역 은퇴 여부에 커다란 관심이 쏠렸던 것이 사실이다.

수많은 추측이 계속된 가운데 김연아는 지난 7월초 기자회견을 열고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현역 생활을 연장하겠다"고 선언한 뒤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김연아의 이번 대회 출전을 앞두고 공백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공백기가 다소 길었다.

스스로도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지난 10월말 가장 보완해야할 점이 체력이라고 꼽았던 김연아는 출국 당시 "체력이나 기술은 대회에 참가할 수 있을 정도로 올라왔다"면서도 "긴장이나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해 얻어야하는 최소 기술점수(TES)를 얻기 위해 이번 대회에 나서는 것이다. 목표를 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기술점수 37.42점을 얻어 기준을 충분히 만족시켰을 뿐 아니라 전성기 못지 않은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그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완벽하게 성공시키면서 탄성을 자아냈다. '교과서 점프'라 불리는 김연아의 점프 실력은 전혀 녹슬지 않았다.

풍부한 표연 연기가 강점인 김연아는 34.85점이라는 높은 예술점수를 받았다. 김연아가 시니어 무대 데뷔 이후 쇼트프로그램에서 받은 예술점수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다 종전까지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받은 33.80점이 개인 최고점이었다.

김연아의 성공적인 복귀전은 앞으로를 더 기대케 한다.

김연아가 이날 기록한 쇼트프로그램 점수는 전날 벌어진 2012~2013 ISU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에 오른 아사다 마오(22·일본)가 기록한 66.96점보다 높다.

이번 대회를 통해 김연아는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서도 제대로 시즌을 소화한 선수들이 그를 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렸다.

이날 쇼트프로그램에서의 연기로 김연아는 이번 대회 프리스케이팅 뿐 아니라 내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나아가 소치동계올림픽에 대한 기대까지 높인 셈이다.

jinxijun@newsis.com

<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