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여고생들, '바바리맨' 추격 끝 붙잡아

장훈경 기자 2012. 12. 7.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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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엔 용감한 여고생 얘기입니다. 여고 앞에서 학생들을 성희롱하는 이른바 '바바리맨'을 직접 붙잡았습니다. 어른들이 먼저 나서주지 못해서 미안할 정도입니다.

장훈경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 수원의 한 고등학교.

여고생들이 누군가를 쫓아 교문 밖으로 뛰쳐나갑니다.

10여분 뒤, 따라나선 배움터 지킴이 할아버지와 함께 한 남성을 끌고 들어옵니다.

여학생들이 자신들을 성희롱한 바바리맨을 직접 붙잡아 경찰에 넘긴 겁니다.

점심 시간, 이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하던 여고생들은 울타리 너머 바바리맨을 보고 쫓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권순성/배움터 지킴이 : 작년서부터 변태가 나타났어요. 그래서 애들이 많이 놀랐거든요. 놀랐는데 쟤들이 뛰어 오면서 "아저씨 변태 있어요, 변태 나타났어요" 이러는 거예요. 그래서 같이 뛰어 나갔죠.]

흉기를 들었을지도 모르는 남성을 200미터 가까이 추격해 맨손으로 제압한 뒤 교무실까지 끌고 온 건데, 태권도 4단으로 미래 경찰관을 꿈꾸는 여학생이 끼어 있었습니다.

[김평화/'바바리맨' 붙잡은 여학생 : 반항해서 팔 꺾고 이렇게 잡아놨는데 (배움터 지킴이) 아저씨가 오셔서 멱살 잡고 (끌고 갔어요.) 주변에서 (바바리맨이) 많이 무섭다고도 하고 그래서 잡을 생각만 하고 뛰어가서 잡았어요.]

붙잡힌 40대 남성은 가정이 있는 평범한 회사원으로, 여학생을 희롱하기 위해 회사가 있는 의왕에서 20여 킬로미터 떨어진 수원까지 찾아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도교육청과 경찰은 여학생들과 배움터 지킴이에게 표창과 감사장을 전달했습니다.

(영상취재 : 임우식, 영상편집 : 이용한)장훈경 기자 roc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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