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현희 "제약회사 그만두고 개그맨 낮은수입 자존심 상해"(인터뷰)

뉴스엔 2012. 12. 5. 17:2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글 김수정 기자/사진 임세영 기자]

솔직히 말하면 호감형은 아니다. 툭툭 던지는 말투, 푼수 같은 웃음소리와 독설까지. 여기에 부채로 사정없이 내리치는 모습을 보면 어디 이런 캐릭터가 다 있나 싶을 정도다. 바로 개그맨 홍현희 얘기다.

홍현희가 최근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보여준 모습은 생각보다 진지하고 기대만큼 솔직했다. 홍현희는 말 한마디 한마디 신중하게 했다. 그러다가도 어느새 말도 안 되는 농담으로 기자를 폭소케 했다.

홍현희는 최근 종영한 SBS '개그투나잇-더 레드'로 개그인생 전성기를 누렸다. 홍현희는 '더 레드'에서 푸짐한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는 레드 드레스를 입고 상위1% 남자를 부채로 내리치는 독한 캐릭터로 인기를 끌었다. 홍현희는 이 코너로 지난해 SBS 연예 대상 코미디 부문 우수상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각종 예능을 섭렵하며 '개그투나잇' 최대수혜자로 떠올랐다.

홍현희는 올해 초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제약회사 근무 이력을 고백했다. 이 독특한 캐릭터가 제약회사라니. 태어날 때부터 개그맨을 꿈꿨을 것 같은 홍현희는 사실 스피치강사를 꿈꿨단다. CS(고객만족) 관련 경험을 차곡차곡 쌓고자 제약회사도 CS관리팀으로 입사했다고.

"신장투석관련 외국계 제약회사였어요. 전 고객관리팀이었어요. 전공은 식품유통이었고요. 환자들 관리하는 쪽이었죠. 면접만 사흘 동안 봤어요. 경쟁률이 낮진 않았던 걸로 기억해요. 면접 때 장점을 묻잖아요. 직원들을 웃기게 해주겠다며 개인기를 보여줬어요. 그때 면접관이 절 특이하게 봤다더라고요. 기억에 많이 남아서 뽑았다던데요."

홍현희가 근무했던 제약회사는 외국계 회사로 가족친화 인증기업으로 인정받아 최근 여성가족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복지, 교육, 급여 등 부족할 게 없는 회사다. 이 꿈의 직장에서 홍현희는 개그맨이란 꿈을 꾸게 됐다.

"아무래도 외국계 회사다 보니 파티가 많았어요. 그럴 때마다 나가서 장기자랑하고 개인기 보여주고 MC도 봤어요. 사내 행사 때마다 개인기로 상금도 탔어요. 그러면서 더 깨달았죠. '개그맨이 돼야겠다'고요. 오죽했으면 과장님이 '(홍)현희 씨 재밌다. 더 늦기 전에 개그맨 되는 건 어때'라고 조언했다니까요."

제약회사에서 개그맨 끼를 발견한 홍현희는 점심시간에 SBS 시험장으로 향했다. 한껏 웃긴 분장을 한 지원자 사이에서 홍현희는 홀로 정장을 입고 면접을 기다렸다. 개그맨 이력서 경력란에 전에 다녔던 회사들을 적은 홍현희는 SBS '강심장' 박상혁 PD 눈에 띄었다.

"박상혁 PD님이 절 유심히 봤다더라고요. SBS 합격하고 절 따로 부르시더니 '이 직업은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돈을 못 벌 수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혹시 내가 재능이 없느냐고 여쭤봤어요. 그건 아니래요.

개그맨 시험만 붙으면 승승장구할 줄 알았는데 웬걸. 고난의 연속이었다. 여러 무대에 올랐지만 반응은 좋지 않았고 제약회사 다녔을 때에 비해 수입은 거의 없는 거나 다름없었다. 이때 스물여섯 홍현희 고민이 시작됐다.

"솔직히 개그맨은 돈 많이 벌 줄 알았어요. 막상 개그맨이 돼보니 제가 생각한 생활이 아니더라고요. 실망했죠. 다른 개그맨 동기들은 어느 정도 학교 선배나 극장 선배에게 듣던 얘기가 있는데 전 아예 이쪽에 대해선 잘 몰랐으니까요. 제약회사 다녔을 때 적금을 꽤 많이 부었어요. 그런데 그만두고 수입이 아예 끊겼어요. 자존심 많이 상했죠."

결국 홍현희는 SBS 공채개그맨 합격 후 다시 원래 다니던 제약회사로 돌아갔다. 출산휴가를 떠난 직원을 대신해 1년간 대체근무를 했다고. 스물여섯. 이제 막 사회생활에 자리 잡아야 할 나이에 제약회사 직원에서 개그맨으로 다시 제약회사로. 현실로 돌아간 홍현희는 자신이 얼마나 개그를 하고 싶어하는지 새삼 깨닫게 됐다.

"개그맨 시험 붙고 제약회사에서 직원들이 다들 축하해줬거든요. 그렇다고 제가 회사에서 일을 못했던 건 아니에요. 하하. 그렇게 축하를 받으며 퇴사했는데 현실이 생각만큼 녹록지는 않더라고요. '축하하면서 보내줬더니 왜 방송에 안 나와' 이런 연락이 많이 오더라고요. 결국 출산휴가 간 직원을 대신해서 1년 정도 근무했어요. 다시 돌아가 보니 개그맨으로서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제약회사를 다시 그만두고 극장으로 돌아가서 진짜 열심히 했어요."

다시 대학로 극장으로 돌아간 홍현희는 이를 악물고 하루하루를 버텼다. 그렇게 한 계단 밟은 후 서른이 돼서야 '더 레드'라는 코너를 만나고 예능으로 대중에게 홍현희란 이름을 알렸다. 홍현희는 방황이라면 방황일 수 있는 4년에 대해 "꼭 필요했던 시간"이라고 말했다.

"그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있는 것 같아요. 그땐 하루가 모자를 정도로 바쁘게 일만 하고 싶었는데 제가 요즘 그래요. 3년 동안 죽어라 일만 하고 싶어요."

김수정 mustsee@ / 임세영 seiyu@

교수아버지 강의실서 활로 쏴 살해한 아들 '학생들 보는 앞에서' 충격 한송이 속옷노출논란 영상 다시보니..'수치심에 치마 만지작' 민망 빅토리아 실제몸매 이정도? 탄력 허벅지+11자 각선미 '깜짝' 홍콩 女연예인, 빅뱅 지인 한국인 남친과 동거의혹 'K는 누구?' 독극물 콜라로 부동산업자 해하려던 男, 하필 ㅇㅇ이 마실 줄이야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