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들' 김대명 "물음표가 남는 배우이고 싶어요"(인터뷰)

안이슬 기자 2012. 12. 4.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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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안이슬 기자]

영화 '개들의 전쟁'을 본 관객이라면 머릿속에 많은 물음표가 떠다닐 것이다. 김무열 외에는 익숙한 배우가 없는 이 영화 속에는 마치 어딘가 정말 몰려다닐 것 같은 한 무리의 양아치들이 존재한다. 어디서 본 것 같지만 이름은 모르는 배우들, 7인의 '개들'은 신선하면서도 정감이 간다.

이중 특히 존재감이 남다른 배우, 두창을 연기한 김대명이다. '저기하다'는 알 수 없는 대사와 축구 유니폼에 한글로 새겨진 '메시'라는 두 글자만으로 캐릭터를 십분 표현하는 김대명은 단연 영화의 웃음 포인트다.

어디서 본 것 같기도 하고 처음 본 것 같기도 한 묘한 배우 김대명의 이름을 포털 사이트에 검색했지만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다. 필모그래피에는 '개들의 전쟁' 단 하나, 프로필에 있는 것이라고는 김대명이라는 이름 뿐. 모든 것을 다 찾아준다는 포털에서도 무엇 하나 알 수 없는 배우 김대명, 그를 만나기 전 다짐했다. 이번 기회에 그의 프로필을 하나 작성해보기로 말이다.

1981년 2월 16일 생

, 올 해로 만 서른하나. 이미 서른을 넘긴 그가 처음으로 연기를 꿈꾸게 된 것은 고등학교 3학년 때 본 '8월의 크리스마스' 덕이었다. 오랜 고민 끝에 24살의 나이에 성균관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입학한 김대명. 그의 진정한 데뷔작은 연극 '귀신의 집으로 오세요'다.

"2007년에 한 연극 '귀신의 집으로 오세요'가 데뷔작이에요. 처음으로 한 외부 작품이기도 하고요. '귀신의 집으로 오세요' 이후에는 '지하철 1호선' 연극 '바보' '동물원 이야기' 뮤지컬 '어쌔신' 등 연극과 뮤지컬을 가리지 않고 쭉 연기 해왔어요"

183cm

의 훤칠한 키에 71kg의 늘씬한 몸매, 선과 악을 나눌 수 없는 독특한 마스크를 가진 김대명, 스스로도 자신의 외모를 큰 강점이라고 생각하고 있단다.

"저는 제 외모를 굉장히 좋아해요. 제 얼굴을 보시면 많은 분들이 '잘 모르겠다'고 하세요. 어떻게 보면 나쁜 놈 같다는 분들도 있고 선하게 생겼다고 하는 분들도 있고요. 바보 같다는 분들도 있어요. 배우를 '빵!'하고 끝낼 생각은 없어요. 얼굴이 한 가지 이미지로 단정되면 다른 것들을 하기 어렵지 않을까요?"

그의 첫 상업영화가 된 '개들의 전쟁'에서 그는 독특한 말투와 남다른 신앙심을 가진 두창을 연기했다. 두창 연기의 디테일에는 그의 생활 속 모습이 녹아 있었다.

"만날 사고치고 다니다가 주일만 되면 교회에 가는 애들이 꼭 있잖아요. 제가 그랬어요. 아버지가 목사님이시거든요. 원래 두창 캐릭터가 특징이 있는 인물이 아니었는데 이런 걸 녹여보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영화 속에서 전라도도, 충청도도 아닌 애매한 사투리를 대사에 녹여내는 김대명, 전라도 출신인지 물었더니 뜻밖에도 서울 출생이란다. '저기하다'라는 명대사도 처음 시나리오에는 없던 것. 너무 과하지 않게 대사 속에 버무렸다.

"전라도도 아닌 것이 충청도도 아닌, 그 중간 어딘가에서 쓸 법할 말투예요. '저기하다'라는 말도 두창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만든 건데, 너무 자주 남발하면 튈 것 같아서 딱 포인트가 되는 지점에만 사용했어요. 사실 좀 걱정도 했는데 감독님이 다행히 좋아해주셨어요."

스스로도 '저기하지 않다'는 걸 보여줄 수 있는 연기의 포인트가 있는지 물었더니 그는 오히려 장점을 알게 되는 것이 두렵다는 의외의 대답을 내놓았다.

"연기의 포인트를 지금 알면 안 될 것 같아요. 지금 알면 무섭지 않을까요? 강점을 너무 잘 알면 약한 것이 오면 무서울 거 아니에요. 잘 하고 싶은 건 있어요. 보통 사람 연기를 잘하고 싶어요. 우리는 다들 평범한 사람에 대해 잘 알잖아요. 그래서 더 들키기 쉬운 것이 보통 사람 연기인 것 같아요."

'보통 사람' 연기를 잘 하고 싶다는 김대명. 그는 자신 만의 색이 살아있는 송강호와 평범한 연기에 능한 한석규를 롤모델로 꼽았다.

"송강호 선배님은 항상 범접할 수 없는 자기 색깔이 있어요. 정말 디테일하고요. 한석규 선배님은 제가 가장 하고 싶어하는 평범한 사람 연기를 정말 잘 하시는 것 같아요. 정말 저런 형이 있을 것 같고 저런 남자가 있을 것 같고. 그런 연기가 너무나 좋아요."

남자배우라면 함께 작업해 보고 싶은 여배우도 있을 터, 넌시지 묻자 김대명은 한참이나 고민을 했다. 아직 감히 누구와 연기를 하고 싶다는 욕심을 내본 적이 없다는 그는 좋아하는 배우로 답을 대신했다.

"좋아하는 배우는 있어요. 한지민씨요. 외모 때문이 아니라 얼굴을 찍어 놓으면 진짜 같아요. 이 사람이 하는 표정이 진짜라는 게 느껴져요. 물론 다른 사람들에게 이런 얘기를 하면 예뻐서 라고 생각들을 하시죠.(웃음) 요즘 한예리씨도 굉장히 좋아졌어요. '백년해로 외전'이라는 영화를 봤는데 굉장히 다른 배우였어요. 전 물음표가 뜨는 사람이 좋아요. 다 알아버리면 더 알고 싶지 않잖아요. 한혜리씨가 딱 그런 배우였어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같이 영화를 해보고 싶어요."

물음표가 뜨는 사람이라는 표현이 꽤 신선했다. 김대명에게 스스로도 물음표가 뜨는 배우가 되고 싶으냐고 말했다.

"그렇죠. 절 보고 알 수 없었으면 좋겠어요. 이 다음 영화인 '방황하는 칼날' 감독님과도 많이 했던 말이 '전 그냥 알 수 없었으면 좋겠어요'라는 말이에요. 물론 그렇게 안 될 수도 있어요. 제 실력이 부족하거나 하면. 그래도 도전해 본다는 게 너무 좋아요. 이제는 내가 앉아서 보는 관객이 아니고 관객들이 돈을 내고 보는 만큼 부응하도록 해줘야 한다는 게 부담스럽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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