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대물림 근절·교회재정 투명 공개".. 목회자윤리위, 윤리선언문 발표

2012. 11. 29.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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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전병금 목사)가 주축이 된 한국교회목회자윤리위원회(회장 손인웅 목사)가 목회자 윤리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은 교회 리더십 이양, 재정운용, 성적문제, 정치적 참여 등 목회자로서 최소한 지켜야 할 10가지 지침이 포함돼 있어 향후 교계의 '가이드라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목회자윤리위원회는 29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윤리선언문 발표회 및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불거진 한국교회 이슈와 관련된 목회자 윤리 지침을 제시했다. 선언문 중에는 '교회는 담임목사의 소유가 아니며 자녀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유산도 아니기에 친족에게 담임목사의 자리를 대물림하지 않는다' '교회의 불투명하고 독단적인 재정운영이 목회자를 부패시키고 교회화합을 깨는 주요한 원인이기에 교인들의 감시·감독을 받을 수 있도록 공개한다'라는 문구가 삽입됐다. 또 '교회 일에서 하나님의 뜻을 찾되 공개적이고 민주적 절차에 따른다' '세상권력을 쟁취하기 위해 정당을 만들거나 특정 정당에 가입해 활동하는 일은 삼간다' 등을 명시했다.

목회자윤리위원회 회장 손인웅(서울 덕수교회 원로) 목사는 "세상 사람들의 근심거리가 된 한국교회는 새로워지지 않고는 더 이상 유지될 수 없다는 위기의식에 다다랐다"면서 "이런 배경에서 나온 윤리선언은 정죄 차원은 아니며 부족하더라도 격려하며 자발적으로 잘 이뤄가자는 뜻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손 목사는 "선언은 했지만 시대적 상황에 맞게 계속해서 선언문을 고쳐나가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면서 "선언문을 교육적·예방적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알리고 유관 단체와 연대해 나간다면 더 큰 효과를 가져 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목협 대표회장 전병금 목사도 "교회는 하나님의 교회이며, 공교회라는 사실을 강조함으로 세습, 재정문제, 교회와 국가의 관계 등의 문제를 지혜롭게 풀어 달라는 간절한 뜻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목회자윤리위원회 서기 정주채(용인 향상교회) 목사는 "선언문이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교육적 측면에서 '적어도 목회자라면 이 정도의 윤리 기준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가르쳐주는 교육적 홍보효과가 있다"고 귀띔했다.

선언문 작성은 지난 10월 한목협 대표와 14개 교단 지도자들이 모여 목회자윤리위원회를 구성하면서 본격화됐다. 발표회에는 최복규 박정근 김명혁 장차남 추연호 목사, 박경조 주교, 손봉호 교수 등이 참여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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