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마친 친구 신랑 따라간 女 '악몽속으로'
<앵커>
결혼식 당일 밤에 신부의 친구를 성폭행하려 한 신랑이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장훈경 기자입니다.
<기자>
두 남녀가 모텔에 들어갑니다.
20분 뒤, 여성이 급하게 신발을 손에 들고 도망쳐 나옵니다.
성폭행당할 위기에서 가까스로 도망쳐 나온 겁니다.
[모텔 주인 : (여성이) 문을 두드려서 내가 나가봤지. 신발을 (손에) 들었더라고. 도와달라고 해서 "같이 오신 손님 아니냐"고 물었더니 친구 남편이라고.]
여성의 끔찍한 악몽은 친한 후배 결혼식에서 시작됐습니다.
결혼식을 마친 신부는 신혼집을 구경시켜주겠다며 피해여성을 집에 데려갔습니다.
여성이 돌아가려 하자, 신랑은 "비가 오니 택시 타는 곳까지 바래다 주겠다"며 따라나섰습니다.
하지만 신랑은 여성을 택시 정류장이 아닌 근처 유원지로 데려가 성폭행을 시도했습니다.
여성이 기지를 발휘해 근처 모텔로 가자고 유인했고, 화장실에 가는 척하다 빠져나와 근처 119 구조대 건물로 들어가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했습니다.
경찰에 신고하려던 여성은 이제 막 새 출발 한 부부를 생각하며 먼저 신부에게 전화를 걸어 신랑이 몹쓸 짓을 하려 했다고 알렸습니다.
하지만 신부는 오히려 "신랑을 유혹한 거 아니냐"며 여성을 탓했고, 분을 삭이지 못한 여성은 이틀 후 신랑을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허 모 씨/성폭행 미수 신랑 : 죄송합니다. 술을 너무 많이 먹어서 그랬습니다.]
경찰은 조사 결과, 신랑 33살 허 모 씨가 전과 27범 폭력배 출신이란 사실을 밝혀내고 구속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신호식)
장훈경 기자 roc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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