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미성년자 성폭행 소재 '돈 크라이 마미' 보는 까닭은

최보윤 기자 2012. 11. 20.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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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들의 행보에 '영화 정치'도 한 몫을 하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 등 야권 후보들이 최근 정지영 감독의 영화 '남영동 1985' 시사회장을 찾은 데 이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20일 영화 '돈 크라이 마미' 시사회에 참석한다.

'남영동 1985'는 1985년 공포의 대명사로 불리던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벌어진 22일간의 잔인한 기록을 담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고(故) 김근태 의원의 자전적 수기를 바탕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상대적으로 정치색이 짙다.

이에 비해 박근혜 후보가 보는 '돈 크라이 마미'는 2004년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로, 정치색보다는 여성 인권과 아동·청소년 성보호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게 한 작품이다.

박 후보는 '남영동 1985' 시사회를 초대받고 영화를 보고 싶어했지만 참석을 왜곡할 해석이 있다는 우려 때문에 불참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여성 관련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돈 크라이 마미' 시사회에 참석해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를 두는 것으로 보인다.

'돈 크라이 마미'는 여고생 딸이 성폭행 당한 뒤 자살하자 엄마가 가해자들을 찾아가 복수하는 내용으로, 갈수록 심각해지는 성범죄의 미성년 가해자 처벌 문제를 깊이 있게 논의한다. 장애인 어린이 성범죄를 사회적 이슈로 부각시켰던 '도가니'의 뒤를 이을 '제2의 도가니'란 평가를 받는다.

'여성 대통령론'을 내세우고 있는 박 후보는 이번 영화 관람을 통해 누구보다도 성범죄에 분노하고 있다는 사실과 가해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 및 피해자들을 위한 지원 등 각종 대책 마련에 적극적임을 부각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2005년 4월 국회 대표 연설에서 성범죄자들에게 전자발찌를 채우는 '전자발찌 법안'을 처음으로 제안한 바 있다. 지난 18일 비전선포식에서는 범죄와 재난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국민 안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성폭력·학교폭력·가정파괴범·불량 식품 등 4대 사회악을 반드시 뿌리 뽑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박근혜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상암동 CGV에서 성범죄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들의 아픔과 고통을 마음 깊이 느끼고 있음을 밝히고, 아동·청소년을 성범죄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사회 안전망 마련과 피해자 및 가족에 대한 지원 확대 의지를 선언할 예정이다.

박 후보의 새누리당은 지난 9월 '아동·여성 성범죄 근절 특별위원회' 활동을 통해 성범죄자 신상공개 범위 확대와 모든 연령대상 성범죄자로 약물치료 적용 확대, 성범죄자 취업제한 영역확대 및 아동청소년 등장 음란물 유통자 형량강화 등을 위한 관련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

이날 시사회에는 박 후보와 함께 성폭력 피해 상담사 및 청소년 범죄·성폭력 관련 단체 회원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또 여성인권 변호인 수상자인 김재련 변호사, 새누리당 김희정 국민안전운동본부 아동여성 성범죄 근절 특위 위원장, 신의진 의원 등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심상정 진보정의당 후보, 강지원 무소속 후보,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부인인 김미경 교수는 별도로 이 영화 시사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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