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출산 그림, "朴신격화 풍자" vs "모욕감"

지희원 입력 2012. 11. 20. 10:24 수정 2012. 11. 20.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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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 김현정의 뉴스쇼 > ]

< 홍성담 화백 >- 비꼬는 풍자예술 표현자유 인정돼야- 朴 신격화와 유신 동시 풍자 의도< 강은희 의원 >- 여성,출산에 대한 심각한 모독- 풍자 만평의 수준 벗어났다

■ 방송 : FM 98.1 (07:00~09:00)■ 진행 : 김현정 앵커■ 대담 : 홍성담 화백,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

그림 한편이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산부인과 시술 의자 위에 박근혜 후보가 누워 있고, 박 후보가 막 출산한 선글라스 낀 아기에게 의사들이 거수경례를 합니다. 홍성담 화백의 작품인데요. 표현의 자유측면에서 전혀 문제될 게 없다는 의견부터 예술작품으로 보기 힘들다, 도가 지나쳤다는 비판까지 분분합니다. 자세히 짚어보죠. 먼저 그림을 직접 그린 홍성담 화백, 연결이 돼 있습니다.

◇ 김현정 > 이게 평화박물관에서 하고 있는 '유신의 초상전'에 전시된 작품이네요?

◆ 홍성담 > 네.

◇ 김현정 > 지금도 걸려 있는 겁니까?

◆ 홍성담 >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 작품 제목이 '골든타임- 닥터 최인혁, 갓 태어난 각하에게 거수경례하다.' 드라마에서 따오신 건가요?

◆ 홍성담 >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 라디오다 보니까 부득이하게 말로 그림을 설명해 보자면 '산부인과 수술대 위에 박근혜 후보가 출산하는 자세로 누워 있고, 막 태어난 아기, 그러니까 탯줄도 안 끊어진 아기를 주위의 의사, 간호사가 받아드는데 이 아기는 선글라스를 끼고 있고, 이 아기에게 의사가 거수경례를 합니다.' 이 선글라스 낀 아기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의미하는 건가요?

◆ 홍성담 > 보는 사람에 따라 여러 가지 상징성을 갖고 있겠죠? 풍자의 미학은 여러 가지 익살과 해학과 조소, 야유 이런 것들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보는 사람의 경험이라든가 자기가 알고 있는 여러 가지 견해에 따라 다양한 코드로 읽힐 수가 있습니다.

◇ 김현정 > 그래서 딱 누구라고 작가가 규정짓지 않는 거군요?

◆ 홍성담 > 그렇죠.

◇ 김현정 > 그러면 이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의도가 무엇입니까?

◆ 홍성담 > 저는 그렇습니다. 정치인은 연예인과 다릅니다. 그래서 그들을 지지하는 지지자들도 사실은 연예인을 지지하는 사람과 정치인을 지지하는 사람이 다릅니다. 그래서 정치인, 현실 정치인에게 광적 지지는 오히려 병폐를 낳습니다. 우리가 노무현 정권 때 그런 광적 지지현상이 얼마나 큰 병폐를 낳았는지 기억하고 있잖아요. 그런데 특히 박근혜 후보는 지지자들 중 일부가 지지 대상인 박근혜 후보를 신격화하고 있어요, 반신반인.

◇ 김현정 > 신격화 하고 있다?

◆ 홍성담 > 네. 이런 건 앞으로 대단히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거든요. 왜냐하면 신격화라는 건 절대명령에 절대복종이고 지지자의 자기주체의식에 상실된 상태거든요. 이건 곧 향후 파시즘과 독재의 근본 바탕이 됩니다. 그래서 그런 위험성을 내가 간단한 풍자그림으로 한번 비판을 해 봐야 되겠다. 그런 의도를 갖고 있습니다.

◇ 김현정 > 그러면 신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걸 묘사하기 위해서 출산하는 장면을 그렸다, 이런 말씀이신가요?

◆ 홍성담 > 그렇죠. 신이 아기를 낳는 법은 없죠. 인간만의 성스러운 출산의 과정을 갖는 것이죠.

◇ 김현정 > 그러면 그 아기에게 선글라스를 끼우신 이유는 뭡니까?

◆ 홍성담 > 그거야 선글라스를 끼울 수도 있고, 때로는 손에 총을 쥐게 할 수도 있고, 때로는 군화를 신겨놓을 수도 있고 또 때로는 고주몽처럼 어깨에 활을 매놓을 수도 있습니다. 그건 일종의 여러 가지 상징체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그걸 제가 여기서 다 이야기를 하기는 힘듭니다.

◇ 김현정 > 그 부분을 여쭤보는 이유는, 단순히 신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서 출산이라는 도구를 쓰신 건지, 아니면 그 외에 '유신을 낳았다' 이런 의미를 담기 위해서 출산을 그리신 건가 해서요.

◆ 홍성담 > 물론 제가 작가 본의로서는 그런 의도도 있었습니다.

◇ 김현정 > 하지만 이 그림을 두고 비판이 나옵니다. 어제 새누리당 여성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했는데요. '여성으로서 수치심과 모멸감을 느꼈다. 출산의 의미까지 비하하는 기분이었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어떻게 답하시겠습니까?

◆ 홍성담 > 아이고, 출산장면을 그리는 것은 고대시대 벽화부터 시작해서 미국 현대미술의 시조라고 할 수 있는 모니카 스주(Monica Sjoo) 패밀리즘 작가인데요. 그냥 자궁에서 아기의 머리가 빠져나오는 장면을 그대로 그렸고 또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모코흐(mokoh)라는 화가가 출산장면을 자주 그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전통탈춤에서도 새각시가 출산하는 장면을 아주 재미있게 그리고요. 판소리에서도 그런 성 유린 장면이나 출산 장면이 나오는데 그런 장면을 이야기하면서 당시 부조리한 사회상에 대한 풍자와 조소와 야유를 던지는 것이거든요. 이것은 하나의 미학의 소재일 뿐입니다.

◇ 김현정 > 미학의 소재다. 과거에도 그런 것은 많이 있었다. 이런 말씀?

◆ 홍성담 > 아, 그럼요.

◇ 김현정 > 그런데 새누리당은 '나치시대에 수많은 유대인 학살한 나치 괴벨스가 연상된다. 그 정도의 선동으로 느껴진다.' 이렇게 말했거든요?

◆ 홍성담 > 아이고, 그건 새누리당 그 말씀하시는 분이 괴벨스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몰라서 하는 이야기예요. 즉 다시 말해서 박정희 독재시대 때 우리 국민교육헌장을 줄줄 외웠잖아요. 그건 태평양 전쟁 당시에 일본 천왕이 국민들 전쟁 동원하기 위해서 만든 교육책을 그대로 흉내 냈잖아요. 그리고 박정희 시대 때 구국여성봉사단이라든가 새마을운동, 물론 박근혜 씨가 그때 총재를 하고 있었습니다만 그게 괴벨스의 선정선동을 흉내 내는 것들이죠.

◇ 김현정 > 이 정도 그림으로 선동은 말이 안된다, 이런 말씀이세요?

◆ 홍성담 > 다 그렇죠. 이 그림으로 대명천지에 무슨 선동을 합니까.

◇ 김현정 > 대선 코앞에 두고 다분히 정치적인 의도를 가지고 그린 거 아니냐? 이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홍성담 > 예술가가 정치적인 의도를 갖고 그렸어도 일단 이것이 전시장에 발표가 되면 보는 사람들은 예술로서 봐야 되고 미학적 판단 기준을 확실히 갖고 분석을 해 줘야 됩니다. 그런데 이걸 자꾸만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다고 그렇게 폄하를 하면 모든 예술가들이 속상하죠.

◇ 김현정 > 지금 이런 비판은 표현의 자유를 분명히 억압하는 것이다, 이렇게 보세요?

◆ 홍성담 > 당연합니다. 물론 저는 당사자, 그러니까 어릴 때부터 산전수전을 겪은 박근혜 후보는 오히려 태연하고 담담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 홍성담 > 오히려 주변사람들이 너무 열심히 충성경쟁을 벌이다 보니까 이렇게 문제가 일어났는데. 저는 그 충성경쟁, 권력을 대통령이 되면 하나씩 던져주는 뼈다귀 하나씩 주워 먹겠다고 저렇게 충성경쟁을 벌이는 사람들을 한번 또 그려서 국민 여러분들에게 보여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그러면 새누리당 여성 의원들이 반발하는 건 여성모독이라서가 아니라 다른 의도가 있어서 반발하는 것이라고 보는 것입니까?

◆ 홍성담 > 저는 그렇습니다. 충성경쟁이라고 보고 있고. 아니, 우리나라 대한민국 모든 여성들이 분만대 위에 올라가는데. 분만대 위에 올라가서 아기를 출산하는 성스러운 과정을 자꾸 저렇게 비하한다고 하는 건 자기들 스스로가 비하하는 것이죠. 성스러운 행위를 비하하는 것이죠.

◇ 김현정 > 그런데 또 한편에서는 다른 각도의 비판도 있습니다. 뭐냐 하면 '박근혜 후보의 등장으로 다시 유신시대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라는 의도의 풍자에는 동의한다고 하더라도, 굳이 산부인과 수술대 위에 다리를 벌리고 누워 있고, 그 수술대 밑에 피가 고여 있는 이런 식의 적나라한 장면으로까지 풍자할 필요가 있었는가.산부인과 시술대가 여성에게 수치심을 불러일으킨다해서 종종 논란이 되는 곳이기도 한데.... 상당히 불쾌하다.' 이런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홍성담 > 사실 전시장에 가서 그림을 직접 보시면 그게 그렇게 적나라하게 보이진 않거든요. 아주 절제되어 있는 그림인데. 원래 이 풍자의 미학이라는 건 비틀고, 꼬집고, 야유하고, 비꼬고 그리고 물어뜯고 이런 준거 틀이 있거든요.

그런데 이걸 무시하고 예를 들자면 그 그림을 얼마든지 더 징그럽게 그릴 수도 있고, 얼마든지 더 난감하게 그릴 수도 있거든요. 그래도 사실은 풍자의 미학으로써 존중을 해 줘야 됩니다. 그런데 이 그림은 아주 깔끔하고, 아마 박근혜 후보가 직접 보게 되면, 직접 그 그림을 사진을 통해서가 아니라 직접 그 화면을 보게 되면 절대 그런 생각을 안 하실 겁니다.

◇ 김현정 > 박근혜 후보가 아이를 들고 있는 모습이라든지 아이 낳고 나서 배 위에 올려놓는 모습, 이 정도까지의 수준으로는 풍자가 안 됐던 건가요?

◆ 홍성담 > 아이, 박근혜 후보가 제 생각에서는 마리아가 아니잖아요.

◇ 김현정 > 아주 더 적나라하게 들어갔었어야만 이 풍자가 제대로 표현이 되는 거였다, 이런 말씀?

◆ 홍성담 > 아! 당연하죠. 그건 이를 테면 아기를 가슴에 안고 있다거나 이런 건 너무 풍자에서는 벗어난 것이죠.

◇ 김현정 > 지금 새누리당은 법적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어떻게 대응하실 겁니까?

◆ 홍성담 > 아이고, 이 정도는 내 주변 변호사들 조력 없이 저 혼자 싸워도 표현의 자유를 지킬 수 있습니다.

◇ 김현정 > 이 정도 자유가 보장 안 된다면 국적 포기 선언을 하겠다. 이런 말씀도 하신 적 있으세요?

◆ 홍성담 > 네. 이 정도 자유가 만약 재판에서 이길 건데, 법적 대응을 한다고 하더라도 이건 당연히 이길 건데. 만약 법적 대응을 해서 이게 표현의 자유가 지켜지지 않는다면 저는 우리나라 정부를 상대로 제 국적포기소송을 하겠습니다.

◇ 김현정 > 알겠습니다. 민중화가로서 지금까지 많은 명성을 쌓아온 분인데 지금 큰 논란의 중심에 서셨네요. 홍성담 화백님,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홍성담 > 네.

◇ 김현정 > 이어서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을 연결합니다. 문제 있다며 어제 기자회견까지 열었는데요. 강 의원님, 나와 계십니까?

◆ 강은희 >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 강 의원님은 이 그림을 어떻게 보신 거죠?

◆ 강은희 > 저는 그 그림 처음 봤을 때 굉장히 충격적이었어요.

◇ 김현정 > 어떤 면이요?

◆ 강은희 > 일단 일반적으로 여성들이 생각하는 출산에 대한 느낌, 그리고 출산 했을 때 그 오랜 산고 끝에 생명을 세상에 보냈다는 환희와 함께 여성으로서 느끼는 뿌듯함. 이런 것들이 출산에 대한 우리가 여성들이 가지고 있는 기본 느낌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그림에서는 그러한 느낌을 전혀 연상을 할 수가 없고요. 다만, 어떤 부분을 극악하게 상징해서 극도로 좀 도저히 표현하기 어려운 형태의 느낌들, 그런 느낌을 먼저 받았죠. 이 그림을 보는 순간.

◇ 김현정 > 어떤 수치심 이런 것도 느끼셨어요?

◆ 강은희 > 네. 모욕감 그리고 여성비하적 느낌, 이런 것들을 굉장히 크게 받은 거죠.

◇ 김현정 > 혹시 박근혜 후보도 보셨습니까?

◆ 강은희 > 아마 우리 후보께서 굉장히 바쁘시기 때문에 아직까지 못 보셨을 가능성도 있고, 캠프에서 특별한 얘기가 없는 걸로 봐서는 아직은 못 보셨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해요.

◇ 김현정 > 그런데 앞에서 홍 화백은 뭐라고 말씀을 하시냐면 '이게 정치인에 대한 광적 지지, 그러니까 박근혜 후보가 이미 너무나 신격화가 되어 있기 때문에 이런 정도 풍자를 주변인들이 용납하지 못하는 것이다. 풍자란 원래 이렇게 비틀고 꼬집고 그러면서 주제를 명확히 하는 것이다.' 이렇게 말을 하는데요?

◆ 강은희 > 예전에 우리 민화들도 풍자를 많이 그렸지 않습니까? 여성의 적나라한 부분, 이런 신체를 노출해서도 풍자를 했는데 그런 그림을 보면 우리가 어떤 느낌이 드냐 하면 재미있다. 이 부분은 이런 부분을 희화화했구나, 이런 느낌을 가지고 또 다소 그림이 약간 좀 야하게 그려지더라도 아니면 조금 우리 신문에 나오는 만평들 있지 않습니까? 그런 걸 보면 아, 약간 씁쓸한 부분, 비록 우리와 관련된 얘기더라도 그 정도의 느낌으로 그치는 거죠.

그렇지만 이거는 굉장히 충격적이고 여성의 출산 부분을 이렇게 적나라하게 표현을 하면서 그리고 또한 출산한 아기의 모습들, 이런 모습들이 너무나 강렬하게 정치적인 의도가 대변되어 있다는 게 저희들이 봐서는 충격적이라는 거죠.

◇ 김현정 > 그러면 그게 박근혜 후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었어도 문제입니까 아니면 박근혜 후보여서 문제입니까?

◆ 강은희 > 제가 인터넷에 떠도는 여러 가지 그림들을 봤는데요. 같은 진보쪽 인사라고 짐작되는 분이 박근혜 후보 대신에 문재인 후보의 사진을 대체를 해 놓은 그림도 인터넷에 돌고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여성일 때의 느낌과 남성일 때의 느낌이 너무나 다릅니다.

저는 일단 한 사람의 의원이기 전에, 한 사람의 여성이기 때문에 여성으로서 이 장면, 특별히 이 그림을 봤을 때의 느낌이 어떠냐? 정말 저는 여성으로서 제가 가장 숭고하다고 생각하는 출산에 대해서도 정치화하고 희화화하고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죠.

◇ 김현정 > '이걸 문제 삼으려면 그 많은 신문만평들도 다 문제 삼아야 되는 것이 아니냐?'라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강은희 > 저도 신문에 보면 만평들을 늘 보고 있습니다. 그 만평들이 꼬집는 부분의 어떤 상황과 그리고 그 만평들은 또 사이즈가 굉장히 작은 입장에서 그리고 아주 순간적으로 살짝 세간의 이슈들을 비틀거나 꼬집고 해 놨지. 이렇게 정말 굉장히 큰 사이즈의 194cm× 265cm이지 않습니까?

◇ 김현정 > 원작이요?

◆ 강은희 > 그렇죠. 이 거대한 사이즈의 원작을 이러한 그림을 생각해서 그리는 과정들 그리고 단순하게 만평이라는 것은 한두 부분의 이슈만을 꼬집어내는 부분이고 그리고 우리가 봤을 때 누구나 봤을 때 아, 그렇지! 이런 정도의 반응이지. 이렇게 여러 가지 의미를 함축적으로 담고 있으면서 그리고 지금 홍 화가가 그린 그림이 이거 외에도 두 편이 더 있지 않습니까? 다른 두 편에 대해서 가지는 느낌보다 이 그림이 가지는 느낌이 너무 강하고 충격적이라는 거죠.

◇ 김현정 > 그러니까 이 그림을 풍자나 만평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 이 말씀이세요?

◆ 강은희 > 그렇죠.

◇ 김현정 > 정치적 의도를 가졌다?

◆ 강은희 > 네. 어떤 여성에게 물어봐도 이런 그림을 보고 만평 수준으로 그리고 일반 민화 수준의 풍자라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은 없을 것 같습니다. 특히 여성이라면 더더욱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그렇게 호의적인 느낌을 가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 법적 대응을 고려 중이다라고까지 지금 보도가 되고 있는데 결론이 났습니까?

◆ 강은희 > 일단 그 부분은 당 차원에서 진행을 해야 될 부분이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아주 명백하게 정해져 있거나 그렇지는 않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선거법으로는 위반이 아니다.' 라고 중앙선관위가 발표를 했더라고요.

◆ 강은희 > 물론 중앙선관위에서 그런 발표를 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제 개인적인 의견은 좀 다른 부분입니다. 공직선거법 93조 1항에 보면 선거일 전 180일부터 선거일까지 정당 또는 후보자를 지지, 추천, 반대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거나 정당의 명칭 또는 후보자의 성명을 나타내는 광고, 인사장, 벽보, 사진, 문서, 도화, 인쇄물 등등 이와 유사한 것을 전부 다 배부하거나 첩부, 살포, 상영하는 거를 개시할 수 없다고 규정되어 있습니다.

이 조항에 분명히 그 상대방 후보를 이거는 틀림없이 굉장히 그림을 통해서 강한 메시지로 비난을 하는 거라고 볼 수 있거든요.

◇ 김현정 > 청취자 문자도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요. 그 중 하나를 질문 드리면 '그냥 이 정도는 정치인, 공인이니까 웃고 넘어갈 수는 없는가?' 어떻게 생각하세요?

◆ 강은희 > 어떤 다른 부분들을 짧게 만평으로 그렸으면 넘어갈 수도 있는데요. 이 전체 그림이 내포하고자 하는 의미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러니까 정말 낭설로 떠돌아다니는 여러 가지 내용들을 이 그림에 다 담아놨다는 거죠.

◇ 김현정 > 알겠습니다.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이 정도 자유를 보장 못한다면 국적 포기선언 하는 게 낫다고 화가가 말씀하셨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강은희 >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예전에도 저항시인들도 있었고, 이런 형태의 전혀 느낌은 다르지만 저항그림 이런 것들은 우리 사회의 시대상을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대선을 딱 한 달여 남겨둔 이런 정권교체기에 이러한 부분을 그림으로 그리고 전시를 했다는 게 그리고 특히 이게 전시관이라는 한정된 공간이 아니라 지금은 굉장한 속도로 유포가 되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부분의 파장은 저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청취자들이 판단을 하시겠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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