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풍자 그림' 전시 논란

이인선기자 2012. 11. 19.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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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모습 담아.. 선관위 "위법으로 보기는 어려워"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병원 수술실에서 출산하는 모습을 담은 그림이 전시돼 논란이 일고 있다.

홍성담(57)씨의 유화 '골든타임-닥터 최인혁, 갓 태어난 각하에게 거수경례하다'란 제목의 이 그림은 평화박물관 등이 유신 40년을 맞아 공동 기획한 6부작 전시 '유체이탈'중 3부 '유신의 초상'전에 출품돼 10일부터 서울 견지동 평화박물관 스페이스99에서 전시되고 있다.

이 그림 속에서 환자복을 입고 다리를 벌린 채 수술대 위에 누워있는 박 후보는 왼쪽 팔에 링거를 꽂은 채 오른 손으로 탯줄이 달린 신생아를 받아 드는 모습이다. 신생아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연상하는 선글라스를 쓰고 있고 뒤에서 의사가 거수 경례를 하고 있다.

이를 본 시민들 사이에서는 '특정 후보에 대한 지나친 비하'라는 지적과 함께 '독재를 풍자한 예술 작품일뿐'이란 양론이 나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표현의 자유를 인정하더라도 보기에 불편하다"고 비판했고, 다른 네티즌은 "예술 세계에서 이 정도의 자유는 충분히 허용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광주 지역의 대표적인 민중미술가인 홍씨는 1980년대'5월 판화' 연작을 제작해왔고 1989년 평양 축전 당시 북한에 '민족해방운동사'사진을 보내 구속된 바 있다.

안형환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선거를 앞두고 예술이 정치 선동의 수단으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며 "이번 그림은 출산까지 비하해 '상식을 넘어서 지나치다. 해도 해도 너무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해당 미술품에 대해 선거법 위반으로 보기 어렵다는 견해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인선기자 kel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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