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허 찔렸다..'야생마' 김종호 빼앗겨
[매경닷컴 MK스포츠 박찬형 기자] 삼성 라이온즈로선 뒤통수를 맞은 격이다. 설마 NC다이노스에서 김종호를 지명할 줄 미처 몰랐다.
삼성의 '숨겨진 야생마' 김종호가 NC에 새둥지를 트게 됐다.
NC는 지난 15일 특별지명권을 행사하며 총 8명의 새로운 피를 수혈했다. 이들 중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단연 김종호다. 특히 우승팀 삼성에서 즉시전력감 선수를 뽑으리라 예상했지만, NC의 선택은 잘 알려지지 않은 외야수 김종호였다.
사실 김종호는 가진 실력에 비해 저평가된 선수다.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하는 삼성 내 포지션 경쟁에서 밀렸을 뿐 부족함은 거의 없다.
좌투좌타인 김종호는 2007년 신인선수 2차 드래프트에서 전체 25순위로 삼성에 지명됐다. 2010 퓨처스리그 올스타전 MVP(최우수선수)이기도한 김종호는 올해에도 맹활약을 펼쳤다. 퓨처스리그 67경기에 나서 246타수 77안타(1홈런) 30타점 49득점 26도루 타율 3할1푼3리의 활약을 선보였다.
이처럼 2군에서는 뛰어난 두각을 나타냈지만, 1군 무대 성적은 초라하다. 올 시즌 22경기에 나서 12타수 3안타 3득점 1도루 타율 2할5푼을 기록했다.
김종호는 '야생마' 배영섭, 정형식 등과 같이 폭발적인 스피드를 자랑하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같은 포지션인 배영섭과 정형식에 밀려 그라운드를 누빌 기회조차 없었던 것이다.
NC에서 김종호를 주저없이 선택한 것은 올 시즌 내내 퓨처스리그에서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본 김경문 감독의 판단이 결정적이었다. 김 감독을 비롯한 NC 코칭스태프는 단 한명의 이견없이 삼성에서 김종호를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김종호는 빠른 발로 굉장히 유명하다. 타격도 좋고 주루센스도 상당하다"라며 "송구능력은 살짝 아쉽지만, 그 부분만 보완한다면 무섭게 성장할 것"이라고 '미완의 대기'를 빼앗긴 아쉬움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뛰고 싶은 욕망을 참아온 김종호가 이제 마산 구장을 휘젓게 됐다. '야생마' 김종호가 무명의 설움을 딛고 외야 전력의 핵으로 성장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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