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월드' 때문에 이혼하고 싶어요

2012. 11. 14. 19:1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겨레] 남성 상담건 중 15%…작년 3배

여성 고부갈등 고민도 2배 늘어

이른바 '처월드'로 인한 갈등 탓에 이혼을 고민하는 남성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처월드'는 사위에게 부당한 대우를 하는 처가 식구를 뜻하는 신조어로, 며느리를 시종 부리듯 하는 시집 식구를 가리키는 '시월드'와 대비되는 개념이다.

대한가정법률복지상담원은 14일 최근 1년간 실시한 이혼 및 부부상담 사례 354건을 분석한 결과, 장인이나 장모 등 아내의 직계존속들이 사위에게 심각하게 부당한 대우를 해 이혼을 고심하는 남성들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를 보면, 상담을 받은 이들 가운데 이혼 고심 사유로 '배우자 또는 직계존속에게 심하게 부당한 대우를 받아서'라고 답한 남녀는 18.8%(80명)로, 전년도 10.1%(40명)보다 8.7%포인트 늘었다. 민법상 시부모 또는 장인·장모가 며느리나 사위에게 부당한 대우를 했다면 이혼을 청구할 수 있다.

특히 남편이 부인 또는 처가와의 갈등으로 이혼을 상담해온 사례는 전년도 5.6%(6명)에서 15.7%(17명)로 3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도 시집과의 갈등으로 이혼을 고민하는 상담 건수가 전년도 11.72%(34명)에서 19.87%(63명)으로 두배 가까이 늘었지만 남성의 증가율엔 미치지 못했다.

그럼에도 며느리들의 '시월드'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사위들의 '처월드' 고민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나, 여성 내담자의 19.9%(63명)가 시집과의 갈등을 토로한 반면, 남성은 15.7%(17명)에 그쳤다.

처가와의 갈등은 비단 최근의 일만은 아니어서, 1999년 한국가정법률상담소는 시가와의 갈등만 있었던 상담 분류 항목에 장모와 사위 사이의 갈등을 추가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장인·장모와 사위의 갈등이 증가하는 중요한 원인으로, 시집 중심의 친족 관계가 변화하면서 처가와의 친밀감이 증가한 것이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상담원 쪽은 "처가와의 왕래가 과거보다 잦아지면서 사위와 장인·장모 사이의 갈등이 늘어나 부부간에 싸움이 잦아지면서 이혼을 결심하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단일화는 홍어X…"그래도 우리가 이긴다"'홍어X' 욕먹는 수컷 참홍어, 생식기 2개로 처절한 사랑이시형 "대통령 방 컴퓨터로 '차용증' 작성했다"신설동엔 유령역이 있다는데…프랜차이즈의 비명 '240m마다 똑같은 편의점이 또''처월드' 때문에 이혼하고 싶어요[화보] 책임져야 사랑이다

공식 SNS [통하니][트위터][미투데이]| 구독신청 [한겨레신문][한겨레21]

Copyrights ⓒ 한겨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겨레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Copyright © 한겨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