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방문 첫날 박원순 "스타 사회적기업 만들어야"

바르셀로나 입력 2012. 11. 13. 09:24 수정 2012. 11. 1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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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 육성 에사대 대학-FC바르셀로나 잇따라 방문

[머니투데이 바르셀로나(스페인)=기성훈기자][사회적기업 육성 에사대 대학-FC바르셀로나 잇따라 방문]

"성공 가능성을 어느 정도 보여준 사회적 기업을 선발해 일종의 스타기업이 될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키워야 합니다."

↑협동조합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FC 바르셀로나'를 방문한 박원순 시장

서울형 사회적경제 모델을 찾기 위해 유럽 3개 도시 순방에 나선 박원순 서울시장이 12일(현지시간) 첫 방문지인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처음으로 던진 메시지다.

박 시장은 이날 스페인 2위 대형 은행(BBVA)과 손잡고 사회적기업 육성에 주력하고 있는 바르셀로나 에사데(ESADE) 대학을 방문한 자리에서 "사회적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생태적 환경을 조성하는 것에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사립대학인 에사데 경영대학원은 사회적 기업의 성장 생태계 조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원하면서 협력환경을 조성하는 '모멘텀 프로젝트(ESADE Momentum Project)'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감옥 출소자들을 위한 기업, 사회적기업 관련 영상을 만드는 기업, 장애인 이동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는 기업 등 10개의 사회적 기업을 선정해 육성 중이다.

실제 기업 선발은 서류심사와 기업전략 등에 대한 평가로 결선진출자를 가려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선발 기준은 조직의 투명성, 신뢰성, 효율성, 기업가 정신, 사회적 영향력, 혁신, 경제활동, 확장성, 리더십 등이다. BBVA는 선발된 기업에 대해 낮은 금리로 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투자자 찾기(Social investment Day)도 지원한다. 지속 가능한 사회적기업 육성을 위해 비즈니스-학계 간 지식협력 및 교류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박 시장은 "모멘텀 프로젝트가 멕시코, 페루 등의 대학과 국제적인 교류를 한다는 점에서 큰 영감을 받았다"면서 "국내 사회적기업들을 해외에 많이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사회적 투자자 데이(day)' 같은 경우는 사회적 기업 간 정보교류와 자금 마련에 도움이 크다는 점에서 직접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투자에 대한 국내 기업이나 투자자들의 인식이 낮은 상태에서 서울시가 투자자와 사회적기업 간의 가교 역할을 할 것임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시는 사회적 경제 인프라 확충을 위해 내년에 시와 민간이 각각 500억원씩 출자해 1000억원 규모의 '사회투자기금'을 조성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소냐 나바로 에사데 사회혁신 연구소 협력소장은 "모멘텀 프로젝트는 사회적기업들이 완전한 지속가능성을 달성할 수 있고 기존 시장 기업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택과 도시개발, 소비, 교통 등 다양한 사회 현안을 다루는 회사를 중점적으로 선발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박 시장은 바로 협동조합 방식으로 운영되는 세계적인 축구클럽 'FC바르셀로나'에서 산드로 로셀(Sandro Rosell)회장, 카를레스 빌라루비(Carles Vilarrubi) 부단장을 만났다. 17만3071명의 출자자와 1343개 팬클럽이 주인인 FC바르셀로나는 클럽의 구단주인 회장과 이사회 구성도 대기업 총수가 아닌 회원들이 총회를 통해 선출한다. 특히 FC바르셀로나는 큰돈 들여 유명 선수를 사오기보다 유망주 육성 시스템을 운영해 스타 선수를 길러내기로 유명하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리오넬 메시 등 FC바르셀로나 24명 선수 중 16명이 지역사회에서 성장한 지역사회 구성원이라는 점이 주목된다"면서 "외부에서 데려와 과실만 따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서 선수를 키워내는 방식을 사회시스템적으로 배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챌린저리그(K3) 서울 유나이티드에서 FC바르셀로나의 협동조합 노하우를 배우고 싶어 한다"며 "시에서 행정적인 지원을 해줄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와 별도로 FC바르셀로나의 홈구장인 캄 노우 경기장을 보고 상암월드컵 경기장을 운영 개선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현재 상암경기장(명예의전당)은 서울시설관리공단에서 운영하고 있지만 문제가 많다"면서 "아시아에서 최고의 스포츠 산업 성지로 성장시킬 수 있도록 시가 운영권을 환수하는 방안 등의 다양한 방법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FC바르셀로나 홈경기장, 박물관, 선수 대기실 등을 1시간가량 돌아본 뒤 FC바르셀로나팀의 한국 방문을 언급하며 "경평축구가 부활하면 남북 단일팀과 FC바르셀로나 간의 경기를 추진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겠냐"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박 시장은 13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도시 전자부협의체(WeGo) 총회에 참석해 전자정부 글로벌 리더십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전 세계 48개국 71개 도시를 회원으로 보유 중인 WeGo에서 서울시는 의장국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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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바르셀로나(스페인)=기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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