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스마트폰 보험 수리, 이상한 AS에 '분통'

김종원 기자 2012. 11. 12. 20:4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비싼 수리비 부담 덜고자 미리 보험 가입하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많습니다. 통신사들도 소비자를 위한 거라며 적극 홍보하고 있는데, 국내 최대 통신사인 SK 텔레콤의 보험 고객 대하는 태도를 한 번 보시지요.

김종원 기자의 생생리포트입니다.

<기자>

화가 잔뜩 난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SK텔레콤 가입자 : 제가 얼마나 방방 뛰었는지….]

[화가 났죠. 배신감 느낀다거나. 아, 성질나!]

지금 보신 사람들은 최근에 스마트폰 고장 나서 AS를 받으러 갔다가 이렇게 몹시 화가 났다고 합니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모두 SK텔레콤 사용자란 건데,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제가 액정이 파손된 SKT에 가입된 스마트폰을 가지고 직접 AS를 받으러 가봤습니다.

고장난 스마트폰은 삼성제품.

당연히 가까운 삼성 AS센터를 찾았습니다.

[삼성 AS센터 직원 : 오래 기다리셨죠. 죄송합니다.]

돌아온 답변은 허탈했습니다.

[삼성 AS 기사 : 액정 깨지신 거 수리하시면 13만 7천 원입니다. (저 보험 가입돼 있어요.) 보험은 여기서 처리 받으시는 게 아니고요, SK텔레콤 같은 경우 SKT가 지정한 곳이 있어요. 거기서 수리가 가능합니다.

(이런 사람들이 또 있나요?) 많이 오세요. 하루에 10분 이상 오세요. 오늘 저한테만 2분 오셨어요.]

어떤 스마트폰을 사용하든 SKT 가입자는 SK AS센터로 가란 얘기입니다.

문제는 SKT 직영 AS센터를 찾기 쉽지 않다는 점.

[SK텔레콤 가입자/아이폰 사용 : 통화가 안 돼요. 하루 20번 정도 전화를 했던 것 같아요. 클래식 음악으로 대기 음악 있잖아요. 온종일 그게 귀에 맴돌 정도로. SKT 행복 AS센터를 (인터넷에) 검색해도 안 나와요.]

삼성이나 LG, 애플 AS 센터의 경우 전국에 100여 곳이 넘게 있지만, SK텔레콤 AS센터는 전국에 32곳에 불과합니다.

힘겹게 SK텔레콤 AS센터를 찾았지만, 대답이 황당합니다.

[SK텔레콤 AS센터 직원 : 원래 저희가 수리를 진행하는 게 삼성에 보내서 수리를 대행해 드리는 센터에요.

2~3일 정도 걸려요. 보통은 주말 빼고 2일에서 3일 정도 걸리세요.]

결국 스마트폰을 만든 회사로 보내 수리해 온단 얘기입니다.

시간 낭비하고, 기름값 쓰고, 주차요금까지 내면서 오늘 하루 반나절을 돌아다녔지만, 결국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삼성 AS센터에 맡겼다면 15분이면 해결될 일을 이곳 SK AS센터는 3박 4일씩 걸린다고 하니까 업무 특성상 스마트폰 없이는 일할 수 없는 저는 수리를 맡길 수가 없었습니다.

유독 SKT만 자사 AS센터로 고객을 유도하는 이유는 뭘까?

SK텔레콤은 경쟁사의 파손보험료 2700원에 비해 SKT 보험료가 700원 더 싸다는데서 원인을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보험사의 요구로 어쩔수 없었다고 해명합니다.

[SK텔레콤 관계자 : 이건 통신사의 문제가 아니고 보험사에서 그렇게 해달라고 해서 (이런 정책을 선택한 겁니다.)]

하지만 보험사 전혀 다른 얘기합니다.

[흥국화재 (SKT 보험사) 관계자 : 보험사는 어차피 통신사와의 계약사항을 가지고 (보상을) 하기 때문에 저희가 일부러 까다롭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닌 사항입니다.]

통신사와 보험사가 서로 딴소리를 하며 책임을 떠넘기는 사이 애꿎은 소비자만 고장난 휴대폰을 들고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있습니다.

[SK텔레콤 가입자/삼성 스마트폰 사용 : 대기업의 횡포죠. 고객들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영상취재 : 이원식·김흥기·주용진, 영상편집 : 이정택)김종원 기자 terryable@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