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지호 "박지윤 보단 박희본, 외모 집착하는 사람 별로"(인터뷰)

신나라 2012. 11. 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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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신나라 기자] '차도남'이라는 신조어가 왜 최근에야 등장했을까. 밀레니엄 시대를 맞기 전에 '차도남'을 알았더라면 다수의 시청자들은 심지호를 떠올렸을 것이다. 도도하고 시니컬한 이미지에 큰 키와 뽀얀 피부까지. 심지호는 범접할 수 없는 딴 세상 사람 같았다.

심지호가 오랜만에 몸에 잘 맞는 옷을 입었다. 그는 KBS2 일일시트콤 '닥치고 패밀리'에서 결벽증과 대칭에 대한 강박증을 갖고 있는 까칠남 차지호 역을 맡았다. 심지호는 자신의 이미지와 딱 맞는 캐릭터를 만나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연기를 소화하고 있다.

◆ 매일 매일 TV에 나오고 싶었어요

오랜만에 공중파에 복귀한 심지호는 드라마가 아닌 시트콤을 선택했다. 자주 얼굴을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는 그의 표정에서 얼마나 이 작품에 푹 빠져사는지 예상할 수 있었다.

"왜 드라마가 아닌 시트콤을 선택했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시트콤이라고 해서 특별하게 생각하진 않았다. 시기상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을 뿐이다. 무엇보다 주 5일 방송이니까 TV에서 얼굴을 자주 보여드릴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

심지호는 극중 결벽증과 대칭에 대한 강박증을 갖고 있는 바리스타 차지호 역을 맡았다. 심지호는 실제 성격도 차지호와 흡사하다고 밝혔다.

"주변에서 가끔 이 연기의 롤 모델이 누구냐고 묻는다. 딱히 생각해본 적은 없다. 그냥 저 자신의 모습이다. 극중 지호만큼 결벽증이나 강박증이 심하지는 않지만 깔끔한 거 좋아하고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것은 사실이다. 날 잘 아는 사람들은 '연기하기 편하겠다'고 말할 정도다. 차지호는 곧 심지호다."

'닥치고 패밀리' 방송 초반, 심지호는 극의 흐름을 주도하는 인물로 비춰지는 듯 했으나 시간이 차츰 흐를수록 분량이 줄어들었다. 어떤 날엔 방송 내내 단 1초도 얼굴을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분량에 대한 불만은 없냐'는 기자의 질문에 심지호는 "매일매일 얼굴을 비출 수 있다는 점에서 시트콤을 선택한 이유가 컸다. 사실 분량이 줄어들수록 답답했던 건 사실이다. 이도 저도 아닌 느낌이었다"고 털어놨다.

◆ 박지윤 보단 박희본 "외모 집착하는 사람 별로"

최근 '닥치고 패밀리'에서는 지호(심지호) 희봉(박희본) 지윤(박지윤) 알(민찬기)의 사각관계가 관전포인트다.

지호는 희봉을, 희봉은 알을, 알은 지윤을, 지윤은 지호를 바라보고 있다. '닥치고 패밀리' 속 차지호는 자신을 좋아하는 지윤에게 까칠하게 군다. 실제 심지호는 어떨까.

"실제도 비슷하다. (나를 좋아해주는 여자가) 귀찮게 하면 반응을 안 할 것 같다. 뭐 뭐인 척 하는 거 정말 싫어한다. 여자 친구인 냥 구는 것도 싫다."

이런 심지호도 대화가 잘 통하는 여자에게는 마음이 열린다. 심지호는 아무리 매력이 있더라도 소통하는데서 문제가 생기는 여성은 오래 못 볼 것 같다고 밝혔다.

"저랑 생각이 비슷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대화하는데 있어서 아무것도 모르면 말이 안 통하지 않냐. 그런 부분에서 교양도 어느 정도 있었으면 좋겠고, 관심분야도 비슷했으면 좋겠다. 영화 좋아하고 운동도 좋아한다. 책 보는 것도 정말 좋아한다."

심지호는 극중 지윤, 희봉과 엇갈린 사랑 중이다. '둘 중 어떤 스타일이 더 좋냐'고 묻자 큰 고민 없이 희봉이를 꼽았다.

"마른 사람을 별로 안 좋아한다. 건강한 사람이 좋다. 희본이가 화면에는 통통하게 나오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 극중 희봉의 장점은 꾸미지 않는 자연스러움인 것 같다. 순수하고 정이 많다. 지윤처럼 외모에 집착하는 사람은 별로다. 내면을 꾸밀 줄 아는 여자가 좋다."

◆ '아, 나이 먹었구나' 현장가면 실감

심지호는 올해 서른둘이다. 영화 '쌍화점'을 끝으로 2009년 입대한 뒤 지난 해 2월 소집해제를 받았다. 심지호는 "군 복무를 마치고 나니 30대가 돼 있더라"며 새삼 세월을 곱씹는 표정이다.

"현장에 가 보니까 나이를 먹었더라. 대부분의 연기자들이 저보다 어리고 스태프 및 관계자들도 어린 친구들이 많다. 이제는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나이가 됐구나' 싶었다. 말이나 행동 등 보여 지는 것들에 대해 더 신경써야한다고 느꼈다."

배우라면 이따금 자신의 위치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기 마련이다. 게다가 긴 공백기를 거친 뒤라면 그 부담감은 배가 되지 않을까. 심지호는 '닥치고 패밀리'를 새로운 전환점이라고 밝혔다.

"30대가 되고나서 공중파로 처음 복귀한 작품이다. '닥치고 패밀리'를 통해 저만의 캐릭터를 구축해 나갈 수 있는 전환점을 맞고 싶다. 어른스러워진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고 배우로서도 뚜렷한 색깔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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