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애플주의자의 전향고백서..이제 애플 제품 안 쓴다"

2012. 11. 7.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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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최상현 기자]13년 동안 '애플빠'를 자처했던 한 영국 언론인이 쓴 애플에 대한 결별 편지가 화제다.

주인공은 영국 보도채널 스카이뉴스의 경제부문 편집자이자 책 '실물경제(Real Economy)'의 저자인 에드 콘웨이다.

그는 최근 이별을 고하는 편지 형식으로 애플의 최신 제품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하는 글을 자신의 블로그(www.edmundconway.com)에 적었다. 편지의 수신인은 애플의 CEO 팀 쿡이다.

그는 '친애하는 애플, 이제 당신을 떠납니다(Dear Apple, I'm leaving)'라는 제목으로 시작하는 글에서 "이런 말을 하게 될지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저는 이제 당신을 떠납니다. 이미 아이폰을 삼성 제품으로 바꿨습니다"라고 적었다.

미국의 경제전문 웹사이트 '비지니스 인사이더'는 콘웨이의 동의를 얻어 이 글을 자사 홈페이지에 옮겨 실었는데, 조회수가 19만건에 육박하며 주목받고 있다.

비지니스 인사이더는 이 글을 소개하며 콘웨이 편집자가 자신의 새 삼성 제품을 통해 전재를 허락하는 이메일을 보내왔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주근깨 투성이던 10대 때부터 애플과 함께 해왔다"는 그가 아이폰과의 결별을 결심한 것은 아이폰5를 쓰고 나서다.

그는 애플의 새 운영체제인 iOS6에 대해 "아주 형편없다"(truly, truly awful)고 말한 뒤 지도 애플리케이션이나 아이튠즈 매치 등의 기능에 대해 독설을 퍼부었다. "이렇게 말해 유감이지만 새 아이폰의 수많은 앱은 모두 쓰레기"라고 적기까지 했다.

이어 "(애플이) 3년 전 아이패드 이후 새로운 제품을 내 놓은 적 있느냐"고 물은 뒤 "아이클라우드는 복잡하기만 할 뿐 드롭박스만 못하고 페이스타임은 스카이프에 비하면 약하다"며 "아이메시지는 가장 짜증나는 기능이며 브라우저인 사파리는 크롬이나 파이어폭스보다 못하다"고 비판을 이어나갔다.

콘웨어 편집자는 "스티브 잡스의 애플은 순수함으로 대표돼 왔으며 이 순수함 때문에 신뢰할 수 있었지만 언젠가부터 이런 특징이 사라졌다"며 "애플은 과거 가장 뛰어난 광고를 만드는 회사였지만 이제는 (다른 제품을) 깔보는 듯한 콘셉트를 광고에 내세우고 있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특히 최근 영국 런던의 태블릿PC 관련 소송 이후 게재한 사과문을 지적하며 "이 글을 읽은 사람 중 애플이 지독스럽고 불쾌하다고 느끼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편지 말미에 "앞으로 IT 기기를 산다면 애플 로고가 찍힌 것을 사는 일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며 "당신(애플)이 최근에 보여주고 있는 평범함에 질렸다"는 말과 함께 작별 인사를 남겼다.

sr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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