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계남 "수구꼴통 역할, 잘할수 있는 비결?" 7년 만에 복귀

한국아이닷컴 모신정 기자 2012. 11. 5.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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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손님은 왕이다'이후 7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배우 명계남이 정지영 감독의 신작 '남영동 1985'에서 고문 기술자 역할을 맡은 소감을 공개했다.

명계남은 5일 오후 2시 서울 동대문구 메가박스에서 열린 '남영동 1985'의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이경영이 연기한 이두한이 고문 기술자라면 나는 무식하게 못되게 고문하는 역할을 맡았다. 잘못 고문해서 사고를 낼지도 모르는 전형적인 못된 수사관이다"라고 밝혔다.

명계남은 이어 "故 김근태 의원의 부인 인재근 의원이 이 영화를 보셨는데 내가 맡은 박전무 역은 실제 덩치가 굉장히 큰 분이라더라. 인 의원님이 그 분을 실제로 만나 법정에서 조인트도 까고 침도 뱉었다고 들었다"며 "인 의원님은 내가 김종태를 고문하는 장면을 매우 불안한 마음으로보셨다더라. '저러면 정말 죽는데…'하며 안타까워 하셨다더라. 반면 이경영 부분은 기술자이니까 더 안심했다고 들었다. 내가 후회되는 부분은 '더 악랄하게 했어야 하지 않았나'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명계남은 실제 자신이 지닌 정치적 색채와는 180도 반대되는 고문 책임자 역을 맡은 소감에 대해 "사실 여기 있는 감독이나 배우, 기자, 혹은 일반 시민 모두 나름의 정치적 견해를 가지고 있지 않나. 배우가 정치적 혹은 사회적 문제를 다룬 영화에서 자신의 신념과 딱 맞아 떨어지는 역을 고를 수는 없다. 그러려면 이경영이 맡은 이두한 역은 실제 이근안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성근과 나도 마찬가지다. 수구꼴통이라는 극단적 역할을 했는데 쉽지는 않지만 또 쉽다. 이런 역을 할 때 우리나라의 어떤 신문만 생각하면 그런 연기가 잘 나온다. 하면서 기뻤다. 영화를 오랜만에 해서가 아니고 고통을 받으면서도 이런 영화를 만드는 정지영과 함께 해서 기뻤다"고 말했다.

명계남은 끝으로 "근대사를 가르치지 않는 이 험한 나라에서 근대사 한 쪽에 숨겨진 진실을 드러내서 우리 가슴을 열게 하는 정지영 감독 같은 이런 작업에 여러분들이 관심을 기울여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화 '남영동 1985'는 故 김근태 상임고문의 자전적 수기 '남영동'을 토대로 했다. 故 김근태 상임고문이 1985년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22일 동안 당한 고문을 적나라하게 묘사했다. 영화의 실제 상영 시간의 90% 이상이 고문 장면으로 그려져 관객 스스로가 고문을 당하는 느낌마저 들 정도로 생생하게 고문 과정이 담겼다.

배우 박원상이 고 김근태에 해당하는 김종태 역을 연기했고, 이경영이 고문기술자 이근안에 해당하는 이두한 역을, 명계남은 남영동대공분실 VIP룸 책임자 박전무를를 연기했다. 이들 외에도 문성근, 김의성, 서동수, 이천희, 김중기, 우희진 등이 출연했다.

오는 22일 개봉한다.

한국아이닷컴 모신정 기자 msj@hankooki.com사진= 한국아이닷컴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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