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동 1985> 박원상 "나를 고문한 배우들..미웠다"

2012. 11. 5.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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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조경이 기자]

5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 남영동1985 > 시사회에서 김종태 역의 배우 박원상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고문기술자 이두한 역의 배우 이경영, 오른쪽은 정지영 감독.

ⓒ 이정민

배우 박원상이 < 남영동 1985 > 에서 민주화 투사 김종태 역할을 맡아 처절하게 고문을 당하는 장면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가 시사회 이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영화를 찍으면서 캐릭터에 대해 고민한 지점과 촬영장에서 힘들었던 시간들을 담담하게 털어놨다.

5일 오후 2시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 남영동 1985 > 시사회에서 박원상은 "돌아가신 김근태 상임고문을 모델로 했지만, 작품 속에서는 김종태 이름으로 등장한다"라며 "하지만 김종태로 스크린에 나와 있다고 해서 관객분들이 김종태로 보지 않으리라는 것도 생각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래서 남영동 수기도 찾아봤고 여러 자료와 영상들도 찾아보려 했는데 결국 연기를 하는 과정은 내가 김근태 상임고문을 흉내 내는 과정이 아니지 않나"라는 박원상은 "이번 작품에서 1985년 9월 어느날 남영동 본부에 끌려가서 22일동안 고문 받았던 김종태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 내 몫이었기 때문에 대본에 더 집중해야 했고 촬영 현장에서 더 집중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고 김근태 상임고문을 참고는 했으나 그게 내가 가야 할 목표점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5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 남영동1985 > 시사회에서 고문기술자 이두한 역의 배우 이경영과 김종태 역의 배우 박원상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이정민

5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 남영동1985 > 시사회에서 이두한 역의 배우 이경영, 정지영 감독, 김종태 역의 배우 박원상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이정민

촬영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을 때는 언제였을까. 박원상은 "감독님께 같이 하자는 말을 듣고 나서 고문 연기를 버틸 수 있는 '체력만 가지고 촬영을 하겠습니다'고 말했다"라며 "하지만 촬영 중간에 체력적 한계, 몸이 버틸 수 있는 한계가 왔었다"고 전했다. 그는 "실제처럼 보이는 그 고통이 스크린을 보는 관객분들에게 최대한 전해질 수 있는 최선의 표현 방법을 찾았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그 방법은 최선을 다해 버티는 것이었다"라는 박원상은 "영화를 보기 전에 그런 체력을 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는 말도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촬영 중에 옆에 있는 배우들이 실제로 미워졌다"라며 "옆에 있는 경영 선배님과 손이 매운 천희나 어깨를 지긋히 눌렀던 의성 형님이나 현장에서 미운 감정이 들었던 적도 있었다"고 속내를 전했다.

박원상은 "그럼에도 서로를 믿을 수 있는 신뢰가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우리는 영화를 찍고 있는 거니까 컷하면 모여앉아서 이야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그러면서 한 달 반을 잘 버틸 수 있게 주변에서 많은 힘을 줬다"고 말했다.

한편, 정지영 감독의 신작인 < 남영동 1985 > 은 1985년 9월 서울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에서 故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22일 간 당한 고문을 극 사실적으로 영화화했다. 박원상, 이경영, 명계남 등이 출연하며 오는 11월 22일 개봉한다.

5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 남영동1985 > 시사회에서 윤사장 역의 배우 문성근, 김과장 역의 배우 김의성, 이계장 역의 배우 김중기, 이두한 역의 배우 이경영, 정지영 감독, 김종태 역의 배우 박원상, 박전무 역의 배우 명계남, 김계장 역의 배우 이천희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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