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오성 "'신의' 결말, 솔직히 아쉬웠다"(인터뷰)

윤상근 기자 2012. 11. 5.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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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윤상근 기자]

배우 유오성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듬직한 외모와 묵직한 카리스마가 일품인 배우 유오성(46). 그도 이젠 어느덧 중년의 느낌이 물씬 풍겨졌다.

지난 2일 서울 강남의 모 카페에서 이뤄진 유오성과의 만남은 약간의 유쾌함이 가미된, 진중하면서도 훈훈함이 느껴지는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무엇보다도 유오성에게서 선배 연기자로서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가 생각하는 연기자란 무엇일까.

배우 유오성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 "'신의', 기존의 기획 의도대로 움직이지 않은 듯해 좀 아쉬웠다"

지난 10월29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신의'(극본 송지나 연출 김종학)는 '장길산', '김수로' 등 이전에 유오성이 출연했던 정통 사극과는 다른 느낌의 드라마였다. '신의'는 이른바 타임슬립이라는 장르가 접목된 퓨전 사극으로서 시청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유오성에게 퓨전 사극이라는 타이틀은 큰 의미를 가지지는 않은 듯 했다. 그보다 사극이라는 장르가 가진 특수성을 강조하며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퓨전 사극이라는 것도 어차피 형식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실제로 나오는 결과물이 색다르게 나오는 것 외에는 (기존의 정통 사극과) 큰 틀에서의 차이점은 없어요. 다만 사극이라는 장르가 역사 속 인물이나 배경을 기본 콘셉트로 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극 촬영을 할 땐 항상 연기자로서 공부하는 느낌이 들어요."

유오성은 "사극에 출연하는 것은 나중에 연기자로서도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즉, 선배 연기자로서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기도 했다.

"역사 속 인물을 연기하는 것에 대한 한계와 깊은 고민, 동료 배우들과의 커뮤니케이션 등이 잘 융화되지 않으면 제대로 만들어질 수 없는 것이 사극인 거죠."

'신의'는 원의 속국이나 다름없던 고려 말 공민왕이 개혁을 펼치고, 이에 반하는 세력과의 갈등이 극에 달해지는 시기를 주요 배경으로 했다. 유오성은 '신의'에서 공민왕(류덕환 분)과 이를 보좌하는 우달치 대장 최영(이민호 분)과 대립하는 악인 기철 역을 맡았다. 기철은 역사 속 실존 인물이기도 하다.

유오성은 이와 관련, "'신의'가 당초 기획했었던 스토리와는 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던 점에 대해 아쉽게 생각했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신의'의 원래 주요 이야기에서는 극중 최영과 은수(김희선 분)와의 사랑이 많이 부각되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공민왕과 노국공주(박세영 분)와의 로맨스가 더 애틋하게 그려지고, 실제 역사처럼 최영과 공민왕, 그리고 반대 세력인 기철과의 대립 구도가 더 중요하게 그려졌었어요."

유오성은 "대선이라는 사회적인 이슈와도 관련해서도 공민왕이 어떻게 위기를 극복하는지를 바라보면서 국가가 어려울 때 지도자는 과연 어떤 모습을 가져야 할까라는 것에 대한 메시지 전달도 '신의'의 기획 의도에 들어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럼 '신의'는 왜 이렇게 무거운 주제가 중심이 되지 않은, 그저 최영과 은수의 사랑 이야기로 바뀌게 됐을까. 이에 대해 유오성은 자신의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제 개인적인 생각은 '신의'가 기존의 기획의도를 결국 끝까지 가지고 가지 못한 것이 시청자들의 실시간 반응도 영향을 끼쳤기 때문인 것 같아요. 물론 시청자들의 의견을 전혀 무시할 수는 없지만 첫 출발이 좋지 않은 반응을 가져왔다고 해서 그것을 의식해 대본을 수정하고, 좀 더 시청자들이 재미있어할 방향으로만 끌고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하지는 않거든요. 계속 극 전개에 변형이 생기다 보니 솔직히 이게 옳은 방법인지에 대한 의문도 좀 들었고요."

유오성은 이어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는 작업이니 '신의' 결말에 대한 개개인의 생각도 다 다를 것"이라며 "사견이니 오해는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오성은 "김종학 감독님과 송지나 작가님과 함께 작품을 같이 하게 돼서 연기자로서 큰 경험이었다"며 '신의'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배우 유오성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 "가수 출신 연기자, 편견 없다..연기력 그 자체가 중요할 뿐"

유오성은 "작품에서의 역할보다, 그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자신이 어떤 작품에 출연한 것은 그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것에 동의를 한 것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책임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오성만이 가진 연기 철학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지난 2010년 4월 유오성은 MBC 예능 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서 과거 가수 출신 연기자에게 "연기하지 말라"는 말을 했던 에피소드와 관련한 질문에 답하며 연기자의 자세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저는 노래 잘하는 사람이더라도 연기를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건 분명해요. 다만 연기를 못하기 때문에 지적을 받는다고 생각할 뿐이에요. 그리고 그 중에서도 가수 출신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분이 있었을 뿐이었고요."

결국 그가 말한 것에 큰 의미는 없었다. 배우로서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해 당연한 말을 했을 뿐이었다.

현재 유오성은 소속사 없이 배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유오성에게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그는 "오히려 지금의 제 상태가 직접 뛸 수 있게 해서 더 부지런하게 하게 해서 좋다"고 말한다.

"다만 가끔 소속사가 있어야겠다고 생각될 때는 연기를 더 잘 하고 싶은 욕심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좀 더 배우로서 많은 도움을 주고 그러한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는 곳이라면 좋죠."

두 아이의 아빠이기도 한 유오성. 그는 가장으로서의 책임과 함께 연기자로서 나름대로의 소박한 목표에 대해 말했다.

"아이들을 생각하면 제게 배우는 그저 수단일 뿐이죠. 아이들이 이후에 사회에 진출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는 거면 아빠로서 배우 생활 잘 하고 있는 거죠. 지금도 그렇고 나중에도 그냥 '연기 잘하는 사람이구나'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을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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