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이야기' 개가 된 소녀, 엄마 연출-딸 연기 "주술에 걸렸어요" 충격
개가 된 소녀 이야기가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지게 했다.
2일 방송된 SBS '궁금한이야기Y'에서는 믿을 수 없는 이야기가 펼쳐졌다.
제작진은 딸이 개 짖는 소리를 낸다는 제보를 받고 찾아갔다. 실제로 중 3 연화는 개처럼 짖고 있었고 자신도 제어하지 못할 정도로 이런 소리가 나온다고 주장했다. 연화는 개처럼 짖다가 엄마에게 가서 눈물로 하소연하기도 했다.
연화는 이런 증상으로 인해 학교를 다닐 수 없는 상태가 됐고 쌍둥이 언니 아영이도 동생을 돌본다는 이유로 학교를 그만뒀다. 쌍둥이의 주장은 이랬다. 할머니가 엄마 앞에서는 잘해주지만 없을때는 180도 돌변하고 자신들에게 개로 변하라고 주술을 걸었다는 것이었다.
심지어 어릴적에는 봉고차를 타고 남자 성인들을 대동하고 학교에 나타나 납치까지 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할머니는 어떤 동물로 주술을 걸까 고민을 하다가 개로 변하는 주술을 퍼부었고 이 때문에 연화는 개 짖는 소리를 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제작진 관찰 결과 이상한 점을 느꼈다. 연화는 자신이 기분 나쁠 때, 화날 때만 개 짖는 소리, 아이 목소리 등을 내는 것이었다. 제작진이 이 점에 대해 묻자 그녀는 "무슨소리냐"고 또 한번 아이 목소리로 불같이 화를 냈다. 연화는 아빠한테는 툭하면 개짖는 소리, 아이 목소리로 화를 내며 "성형해야겠다"는 말을 꺼내기도 했다.
실제로 주술을 걸었다는 친할머니를 찾아가봤다. 할머니는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주술따위는 믿지도 않는 사람이었다. 촬영된 동영상을 보여주자 할머니는 눈물을 보이며 "아무리 그래도 내 자식이고 내 손녀다"라며 속상함을 감추지 못했다.
제작진이 수상한 점을 찾아내자 연화는 최면술을 통해 진실을 보여주겠다고 답했다. 최면술사를 찾아가 눈을 감고 연화가 내뱉은 말은 "할머니가 내게 주술을 걸었다"는 반복적인 말 뿐이었다. 이때 최면술사는 "주술이 걸려서 개가 들어온건지, 심리상태가 만들어낸 건지 한 번 보겠다"고 물었다. 이에 연화는 갑자기 눈을 번쩍 뜨며 "그런 질문을 왜 하시는거냐"고 화를 냈다. 최면이 걸려서 본래 심리상태가 드러날까봐 두눈을 떠버린 것이다. 두 눈을 뜨는 것은 곧 자기 방어인 셈이다.
제작진은 방에도 카메라를 설치했다가 드디어 증거를 포착했다. 연화는 방에 카메라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나 연기한거)티나?"라고 물은 뒤 "왜 이렇게 말을 못하냐"고 쌍둥이 언니를 책망했다. 이에 아영은 "난 긴장해서 말을 잘 못한다"고 어쩔 줄 몰라했다.
쌍둥이 언니는 물론 엄마 역시 연화의 이같은 연기를 알고 있었다. 심지어 엄마가 이 연기의 주동자였다. 엄마는 제작진이 없을때 "그런 얘기는 제작진 앞에서 하라. 할머니에 대한 하소연을 계속 하라"고 지시했다.
심지어 세 사람은 제작진의 카메라가 있는 줄 도 모르고 "나 연기하는거 힘들다"는 말은 물론 "우리 방송나가면 시청률 60% 나오겠다. 제목은 뭘까. 위기에 빠진 두 소녀 아닐까"라며 키득거리기도 했다.
엄마가 이 같은 상황을 연출한 사연은 이랬다. 부유했던 할머니는 첫째 아들 사업이 망하자 전 재산을 첫째 아들에게 넘겼다. 게다가 둘째 아들인 남편은 실직상태가 되자 엄마는 시어머니에 대한 증오가 커졌고 이 증오를 고스란히 딸들에게 전달한 것이다. 딸들 역시 중산층으로 부유하게 살다가 능력없는 아빠의 모습에 화를 품고 이 연기에 동참하게 됐다.
제작진이 "왜 허위제보 하셨냐"고 따져 물으며 "증거를 잡았다. 세 분이서 연기하시는 증거를 잡았다"고 말하자 두 딸과 엄마는 제작진에 항의를 하기 시작했다. 엄마가 위기에 몰리자 연화는 아빠의 멱살을 잡으며 "네가 방송사에 제보하자며"라고 소리치기 시작했다. 이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나온다는 개 짖는 소리는 찾아볼 수 없었다.
돈 때문에 두 딸에게 연기를 시킨 엄마, 명백한 아동학대인 셈이다.
김혜정 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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