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득이..' 로또 불발탄+이만수 무리수

2012. 10. 31.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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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 이호준의 어설픈 주루플레이는 SK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 연합뉴스

벤치의 치열한 작전싸움에서 승부가 엇갈린 5차전이었다.

삼성이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SK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안지만-오승환의 철벽계투진을 앞세워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2승 후 2연패에 빠졌던 삼성은 다시 전열을 가다듬으며 V6에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반면 SK는 땅을 칠만한 경기였다. 선발 윤희상이 1차전 완투에 이어 이번 5차전에서도 7이닝 2실점(1자책)의 호투를 펼쳤지만 차갑게 식어버린 방망이로 인해 또다시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특히 이호준의 잇따른 주루플레이 미스와 이만수 감독의 모호한 작전 구사는 결정적 패인이었다.

SK는 0-2로 뒤지던 4회 무사 1, 2루 찬스에서 이호준이 우익수 앞 적시타로 추격의 불을 당겼다. 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 4차전까지 타율 0.161(31타수 5안타)의 부진에 시달리던 이호준이 부활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야구는 잘 치기만 해서 되는 것이 아니었다. 이호준의 평균 이하의 주루플레이는 조기에 무너질 수 있었던 삼성 선발 윤성환을 오히려 도와주고 말았다. SK 더그아웃은 4회 계속된 찬스에서 1, 3루 주자들의 더블스틸을 지시했다. 문제는 3루 주자가 이호준이라는 점이었다. 삼성 야수들의 위치와 의도를 알아차리지 못한 이호준은 협살에 걸려 횡사하고 말았다.

이호준은 7회 세 번째 타석에서 우측 담장을 맞히는 2루타를 터뜨렸다. 결국 윤성환은 강판됐고, 권혁이 마운드에 올랐다. 이만수 감독은 동점을 위해 박정권에게 번트를 주문했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2루 주자가 그대로 이호준이었다. 다행히 이호준은 박정권의 번트 때 2루로 되돌아오는 재치를 발휘했지만 끝내 3루까지는 진루하지 못했다.

이호준은 9회초 다시 한 번 운명의 기로에 놓였다. 9회 선두 타자로 나온 최정은 삼성 마무리 오승환을 상대로 중앙 펜스를 직접 때리는 3루타를 터뜨렸다. 장타력을 갖춘 이호준이 최소 희생플라이만 쳐줘도 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호준의 방망이는 끝내 로또급 대박을 터뜨리지 못했다. 이호준은 7구째까지 가는 접전 끝에 방망이를 휘둘렀지만 플라이는커녕 유격수 김상수 앞으로 타구가 힘없이 구르고 말았다. 앞선 두 번째 타석에서 올린 1타점은 이미 머릿속에서 지워진지 오래였다.

이만수 감독도 이날 패배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이 감독은 득점 찬스 때마다 번트 또는 더블 스틸 무리한 작전만을 고집했고, 이호준의 주루능력을 고려하지 않은 부분은 최악의 한 수였다.

특히 7회 동점 찬스가 아쉬웠다. 1점 차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무사 1, 2루 찬스를 잡은 팀은 대게 희생번트를 시도하는 것이 통념이다. 그러나 SK의 선택은 위장번트 후 강공이었다. 3루수 박석민이 전진 수비로 압박하는 가운데 대놓고 번트를 댈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2루 주자가 여전히 이호준이었다. 제대로 된 스윙을 할 수 없었던 김강민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무엇보다 이 감독은 삼성 류중일 감독과의 수 싸움에서 번번이 밀리는 모습을 보여 남은 경기에서도 고전을 예상케 했다. 반면, 이만수 감독의 알아차린 류 감독은 상황에 맞게 내야수들을 배치하는 등 지능적인 작전 지시로 추가 실점을 막을 수 있었다.

스포츠 객원기자-넷포터 지원하기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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