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장 "노-김 정상회담 대화록, 여야 합의해도 공개안돼"

2012. 10. 29.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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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정보위 국감서 원세훈 원장

"정치적 논란 자체가 바람직안해

NLL 발언 여부도 말못해"

"리설주 대외활동 뜸한 건

임신 혹은 풍기문란 우려 탓"

원세훈(사진) 국가정보원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이의 비밀·단독 회담 녹취록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비밀·단독 회담은 없었으며, 북한에서 전달한 관련 녹취록도 없다"고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원 원장은 또 "노-김 정상회담 대화록은 있으나, 국가안보가 더 중요하므로 여야가 합의해서 요구해도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29일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에서 비공개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원세훈 국정원장은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이 주장한, 배석자 없는 비밀·단독 회담이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이에 있었느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비밀·단독 회담이 없었고, 북한에서 녹음해서 전해준 관련 녹취록도 없다"고 대답했다고 정청래 민주통합당 의원이 전했다.

원 원장은 노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 사이의 정상회담 대화록 문제와 관련해 "녹취한 것을 풀어서 쓴 대화록이 존재하나, 공개하면 더이상 비밀이 아니므로 공개하면 안 된다"며 "북한이라는 상대가 있고 국가안보가 더 중요하므로 공개 문제가 정치적 논란이 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고 정 의원은 전했다.

의원들이 "여야가 합의해서 요구하면 공개할 수 있느냐"고 묻자 원 원장은 "(언론) 공개를 전제로 한다면 여야 합의가 있어도 의원들에게 공개할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의원들의 "정상회담 대화록에 노 전 대통령의 북방한계선(NLL) 관련 발언이 있었느냐"는 물음에는 "확인해줄 수 없다. 나도 열람하지 않았다"고 답했다고 정 의원은 전했다.

국정원에 있는 이 정상회담 대화록을 본 인물과 관련해서는 천영우 대통령실 외교안보수석비서관이 본 사실을 인정하면서 "천 수석이 청와대로 가져갔고, 이명박 대통령도 봤을 것"이라는 취지로 답변했다고 정 의원은 전했다. 그러나 "이 정상회담 대화록을 본 사람의 명단을 적은 열람 기록을 제출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는 "누가 열람했는지도 1급 비밀이므로 제출할 수 없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 원장은 정상회담 대화록에서 논란이 된 북방한계선 문제와 관련해서는 "헌법적 기준으로 보면 북방한계선은 영토선이 아니며, 압록강과 두만강이 영토선"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남북의 특수관계상 실질적 영토선으로 볼 수도 있지 않으냐"는 물음에는 "그렇다"고 답해 북방한계선에 이중적 성격이 있음을 인정했다.

원 원장은 북한 김정은 조선노동당 제1비서의 부인 리설주씨의 대외 활동이 뜸해진 데 대해, "북한은 지난 7월부터 리씨를 내세워 안정적이고 주민 친화적인 이미지를 조성하는 데 활용했다"며 "리씨가 9월8일부터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은 임신 탓이거나 북한 내 풍기문란에 대한 원로들의 우려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이 전했다.

원 원장은 또 김정은 제1비서가 10월 중순부터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이날 보름 만에 등장한 데 대해서는 "김 제1비서가 리더십을 보완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면서도 "일관성 없는 정책으로 체제 관리의 난맥상이 증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원 원장은 그 사례로서 "김 제1비서가 모란봉악단 시범공연을 '모범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날라리풍'을 단속하라고 한 일, 경제관리 개편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라면서도 '자본주의를 논하는 자는 무자비하게 짓뭉개라'고 지시한 일" 등을 인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외현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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