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KAIST 국감 與 안철수 공격용?
【대전=뉴시스】김양수 기자 = 19일 KAIST에서 열린 국회 교육과학위원회의 한국연구재단과 KAIST 등에 대한 국정감사서 여당 의원들은 KAIST에서 몸담았던 무소속 안철수 후보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안 후보가 석좌교수로 있으면서 연구실적이 미비하고 일부 오래된 논문은 표절의혹을 받고 있다는 주장과 함께 세계적 석학이 아니라는 평가까지 여당 국감위원들로부터 쏟아졌다.
먼저 새누리당 민병주 의원(비례)이 지난 1992년 논문과 관련해 포문을 열었다.
민 의원은 "1992년 2월 서울대서 나온 논문과 같은해 8월 연구재단서 안철수 교수가 참여해 나온 논문을 보면 표절이 아니라 복사본 수준"이라며 "안 후보는 자신도 모르게 연구보고서에 이름이 올라갔다고 해명하나 본인도 모르게 올라갈 수는 없어, 이는 연구비를 부당하게 수령한 것으로 연구비를 회수해야 한다"고 연구재단 이승종 이사장을 다그쳤다.
서남표 KAIST 총장에 대해서 민 의원은 또 "안철수 후보는 세계적 석학이란 수식어가 따라다니지만 KAIST서는 '행복바이러스 안철수'를 포함해 실적으로 5건이 나와 있다"며 "두 세명이 공동집필 한 것에는 안 교수의 분량은 2~3페이지 뿐으로 학술연구실적이 극히 부진한 자는 해임해야 되는데 안 교수에 딱 들어맞는 상황아닌가"라는 질의로 재차 안 후보를 비난했다.
같은 당 이에리사 의원(비례)도 안 후보의 석좌교수 임용과정에 대해 "2001년 5월7일에 300억원을 기부한 정문술 미래산업회장이 안철수 후보를 교수로 추천했다"며 "정 회장이 안 후보를 추천한 다음날 KAIST는 석좌교수 임용 지침을 개정하고 이후에는 인사규정을 개정해 공표했는데 이는 사람을 정해 놓고 개정한 것이란 의문이 든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인사규정을 개정한 당일 학교측은 교원심사위원회를 열어 영년직으로 안철수 교수를 임용했다"면서 "교수임용이 2개월 안에 속전속결로 이뤄진 것은 한국교육의 최고라는 KAIST에서 제대로 살펴보지 않고 임용했다는 것"이라고 KAIST와 안후보를 동시에 공격했다.
강은희 의원(비례)도 "석좌교수로 들어온 안 교수는 재직동안 총 2억9360만원의 급여를 수령했지만 석좌기금서 지출된 게 아니고 학교의 일반예산서 집행됐다"고 비난했고 박성호 의원도 "석좌교수 기금서 지급되는 것이 원칙인데 학교측서 월급을 준 것은 특정인에 대한 배려"라고 거들었다.
안 후보의 부인 김미경 교수에 대한 공격도 잇따랐다.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은 "2008년 3월 정문술 회장이 안철수씨를 추천한 다음달인 4월1일 또다시 안교수 부인인 김미경씨를 의과학대학원에 교수로 임용했다"며 "이후 김 교수는 기술경영전문대학원으로, 2010년에는 지식재산부전공프로그램으로 발령냈는데 의학전문자에 대해 학사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강 의원은 또 "2010년 2학기에는 김 교수는 전혀 강의가 없었고 재직하면서 논문 2편을 쓰는데 그쳤다"면서 "이 논문도 창업가이드북 수준으로 휼룽한 분(안철수) 모시느라 부인까지 패키지로 모셨던 건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사출신인 같은 당 박인숙(서울 송파갑) 의원은 "김교수의 임용원서에 성균관대 의대서 7년 11개월동안 부교수로 재직했다고 기재됐지만 사실 부교수는 1년 7개월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조교수, 의사로 재직했다"며 "김 교수의 논문 41개를 다 봤는데 KAIST 강의내용과 관련된 논문은 딱 한개였다. 안철수 교수 임용을 위한 끼워팔기 특혜"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김태원(고양 덕양을)의원은 "정문술 회장은 안철수 테마주로 엄청난 재산상의 이익을 얻었다"면서 "정 회장의 미래산업 주가가 300원대에서 2700원대로 올랐을 때 팔아 금전적 이득을 봤는데 서 총장은 서민들의 피해를 알아야 한다"고 안 교수를 추천한 정 회장을 겨냥했다.
김 의원은 또 안 교수의 미국 수학 경력을 들어 "학비가 연간 1억원정도 들어가는 곳을 다닌 안 교수가 반값 등록금을 성사시키려는데 대학생들이 납득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학위인용실적도 부족한 안 교수는 세계적 석학에 미달하지 않나"라고 추궁, 서 총장으로부터 "네"라는 답변을 이끌어 냈다.
김세연(부산 금정구) 의원도 "안 교수가 세계적 석학이란 현수막을 걸고 콘서트하는 과대포장 과정에 KAIST가 동원됐다는 지적이 있다"며 "정문술 석좌기금은 안철수를 위한 석좌기금에 불과하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반면 야당 의원들은 안 후보를 두둔하고 나섰다.
한 야당의원은 김태원 의원을 겨냥해 "안 교수를 세계적 석학으로 보지 않는 근거는 뭐냐"고 서 총장에 따졌고 민주통합당 유은혜(고양 일산동구)의원은 "이번 국감의 질의와 답변을 듣는 국민들은 어떤 느낌을 가질까라는 생각을 해봤다"면서 "오늘 국정감사가 마치 특정정치인에 대한 정치공세로 전락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꼬집었다.
같은 당 김상희(부천소사) 의원도 "안 교수는 이명박 대통령 정권 하에서 특별대우 받으면서 큰 분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면서 "이 정권에서 안 교수를 키워준 이유는 무엇이고 또 갑자기 상황이 바뀌니 왜 임용했나라고 공격하는 애매한 상황은 무엇인가"라고 반격했다.
한편 KAIST 측은 안 교수의 임용에 대해 "안 교수를 석좌교수로 모실 때 기술경영파트서 매우 필요한 인물로 봤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벤처 창업분야서 탁월한 실적을 냈고 경영분야서도 공부하면서 경영가의 자질을 보여줬다"고 답했다.
kys050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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