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 조상기 "씨름선수 출신 미대생, 조연배우로 살아가는 법"(인터뷰)

뉴스엔 2012. 10. 16. 17:2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글 정지원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골든타임'의 3년 차 펠로우 박성진은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인다. 정형외과 교수가 되기 위해 권모술수에 가담하는 듯 하다가도 어느새 학연에 밀리는 인물. 그러다 최인혁을 통해 진정한 의사가 무엇인지 깨달아가는 캐릭터 박성진. 진정한 배우가 무엇인지 알아가고 있는 조상기와는 일면 닮았지만, 그 외 나머지는 참 '많이' 다르다.

조상기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 씨름 선수로 활약했다. 중학교 2학년 조상기는 170cm에 90kg 건장한 체격이었다고. 하지만 예술의 피는 속일 수 없었다. 씨름을 접은 조상기는 곧장 계원예고 미술과에 진학했고, 국내 유수의 대학 서양학을 전공한 누나를 따라 조상기 역시 미술학도의 길을 걸었다. 중앙대학교 조소학과에 입학한 것도 자연스러운 흐름을 따른 결과다.

'당연히' 미술학도가 될거라 생각했던 조상기의 인생은 고작 땅에 떨어진 영화 오디션 모집 공고 하나에 뒤바뀌었다. 미대 졸업작품을 끝내고 공허했던 1996년의 조상기에게 영화 '미지왕' 오디션 공고는 신기한 모험의 한 갈래였다.

"개성있는 신인배우를 찾는다는 글. 기분 전환 겸, 추억거리 삼을 겸 서류를 넣었다. 심각하게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덜컥 서류 합격, 7차 8차 오디션까지 연이은 합격 소식이 날아들었다. 연기 학원도 다녀본 적 없던 내가 그렇게 '미지왕'의 주연으로 캐스팅됐다. 연기 경력? 감독 꿈을 키우던 친구를 위해 몇 번 카메라 앞에 섰던 게 다다. 그 친구가 누구냐고? 바로 '점쟁이들'의 신정원 감독이다. 묘한 인연이다."

집안의 반대도 없었다. 씨름 선수에서 미술로, 미술에서 연기로 옮긴 나름 다사다난한 조상기의 인생이었지만 묵묵히 믿어주는 가족들이 있기에 밀어붙일 수 있었다는 자평이다. 그렇게 탄생한 조상기 첫 주연작, 바로 김용태 감독의 영화 '미지왕'이다.

하지만 조상기의 연기 생활은 녹록치 않았다. 처음부터 '초짜'를 모집했던 '미지왕' 촬영장과 달리 '베테랑'을 원하는 드라마 촬영장은 조상기를 대하는 태도부터 달랐다고. 노련함이 부족했던 조상기 역시 시야가 넓지 못했다. 혼나는 건 다반사, "빨리 때려치우고 그림이나 그려야지" 하는 생각이 매일 그를 잠식했다. 그런 그를 배우로 변화시킨 작품이 있었으니 박신양 김남주 주연의 SBS '내 마음을 뺏어봐'다. 그리고 오종록 감독이 있었다.

"'민폐를 끼치면 어떡하나', '저 안에서 망치면 어떡하나' 마음만 가득하던 나를 연기자로 이끈 분이 오종록 감독이다. 박신양과 최준용이 남아서 함께 리딩해주며 호흡을 맞춰나갔다. 성대결절까지 올 정도로 열심히 연기했고, 시청자 반응 역시 좋았다. 팬레터에 인터뷰 쇄도, 여고생에게 둘러쌓인 채 인기를 만끽했다. 오래 갔냐고? 드라마 종영 4일 후 입대했다. 당연히 충격은 컸다. 거의 (군대에)끌려간 수준이었으니까."

군대 생활은 조상기에게 초심을 선사했다. '내 마음을 뺏어봐' 당시 연기자로 자리매김했다면 분명 배우로서 인성이 삐뚤어졌을 거라 확언하는 그다. 실패 없이 살아왔고 세상 무서운 것 모르던 조상기에게 복종이 난무하던 당시 군대는 어찌보면 생소한 공간. 또 연기에 대한 고민과 근심이 다시금 깊어지게 된 공간이기도 했다. 그리고 2년 뒤 제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갔다. 단역에 가까운 조연 자리들이 이어졌다.

"맨바닥에서 오르기 시작한거다. 당연히 대우도 다르고, 시선도 다르고. 찬밥 신세로 전락한 느낌이 들었다. 너무 복을 받으며 배우 생활을 시작한 탓에 그 '복'이 대단한 건지도 몰랐던 거다. 군 제대 이후 난 작은 조연부터 시작했고 역할들을 통해 다양한 연기에 시도하는 것을 주안점으로 뒀다. 치사한 사람, 점잖은 사람, 자객부터 학부모, 그리고 의사까지.."

그래서 조상기에게 모든 작품은 소중하다. 50편 남짓 많지 않은 작품에 모습을 드러냈음에도 불구 자신을 많이 기억해줘 감사하단다. 그래도 '골든타임'이 더 소중하지 않냐 물으니 "모든 작품이 다 똑같다. 굳이 비교해서 우열을 따지는 건 무의미하다"는 대답이다.

"무조건적인 인기만 좇진 않으려 한다. 내게는 스스로 세운 목표가 있는데 '70살에도 연기하자'다. 얼마나 힘든지 아는 사람은 알거다. 그 목표를 위해서는 다양한 역할을 해보는게 참 중요하다. 그래서 '골든타임'이 기억에 남는다. 오랜만에 진지한 역할을 해볼 수 있었으니 말이다.(웃음)"

정지원 jeewonjeong@ / 이재하 rush@

"꿈에서 성관계를.." 극도의 쾌감 '죽음의 마취제' 프로포폴 뭐길래 수잔 서랜든 "신인시절 성폭행 당할 뻔" 충격고백 中항저우 불꽃축제 사고 '청각상실·화상 부상자 속출, 아비규환' '미성년 걸그룹 보호하라' 특정 신체부위 강조하면 19禁 테일러맘슨 전라노출, 19세 소녀 실오라기 하나 안걸치고 '파격'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