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바람 골프' 이재혁이 '뿔났다.'

송도 2012. 10. 11.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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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한국=최웅선 기자] "정신줄 놓고 친 것 같아요!"

11일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Par72.7천413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제28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0억원) 첫 날 경기를 끝낸 이재혁(18.신한금융그룹)의 말이다.

첫날 스코어는 버디 1개에 트리플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 보기 5개를 쏟아내 9오버파 81타를 쳤다. 강풍으로 출전선수들이 어려움을 겪었지만 1번홀에서 출발한 이재혁은 3번홀(Par5) 보기를 범했지만 9번홀(Par4) 버디를 뽑아내 상위권을 유지하며 후반 홀로 넘어갔다.

맞바람이 심한 10번홀(Par4)을 파 세이브로 막고 11번홀(Par4) 호쾌한 티샷을 날려 핀을 공략하기 좋은 지점에 갖다 놓았다. 내심 버디를 노릴 수 있는 기회라 생각했다. 그러나 두 번째 샷 스윙이 엉키면서 보기를 토해냈다.

"새벽부터 기분이 좋았어요. 연습라운드와 오늘 새벽 연습볼을 칠 때의 샷감이 라운드에서도 계속 이어져 일 내겠다는 느낌이 왔어요. 대게 실수를 하면 잊고 마는데 오늘은 머리뿐 아니라 몸에도 계속 남아 괴롭혔어요." 말을 잇는 그의 눈가엔 눈물이 맺혔다. 자신과 자신이 땀 흘려 노력한 결과가 한 순간에 무너지는 듯한 기분이랄까….

15번홀 티샷에선 클럽을 놓쳤다. 버디를 노려 볼만한 홀에서 트리플 보기를 토해내고 잔여 3홀에서 더블보기와 보기 2개를 쏟아내 9오버파 공동 105위를 기록했다.

"타이틀 스폰서가 주최하는 대회라 잘 해 보려고 했는데 생각이 너무 앞선 것 같아요. 오늘 결과를 잊고…." 목이 메어 말문을 잇지 못하고 한참을 머뭇거리던 그는 "오늘 내일 골프 치고 말게 이 아니라 앞으로 2~30년 더 할 건데 모자라는 부분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면서 '꼭 지켜봐 달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재혁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따고 2012 코리안투어 Q스쿨을 통해 데뷔한 올 시즌 '루키'이다.

'무명' 이태희(28.러시앤캐시)가 4언더파 68타를 쳐 1년 만에 투어에 복귀한 강지만(36)을 1타차로 따돌리고 첫날 단독선두로 나섰다.

송도=최웅선 기자 wschoi@focusin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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