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R.ef, 또 다른 '이별공식' 탄생을 꿈꾸다 (인터뷰)

2012. 10. 6.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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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소개합니다. 1995년 10월 첫째 주부터 '가요톱10' 3주 연속 1위를 차지한 그 곡, R.ef의 이별공식!"

지난 5월은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청춘 나이트' 편에 출연한 R.ef가 화려한 소개 멘트와 함께 다시 부활하던 순간이었다.

그리고 9월, 2004년 디지털 싱글 발표 이후 공백기를 가졌던 R.ef가 햇수로는 8년, 정식 앨범으로는 해체 후 14년 만에 새 디지털 싱글 'It's R.ef'에 수록된 '사랑을 모르나봐-part 1' 과 '사랑공식'을 들고 팬들의 곁으로 돌아왔다.

'꽃미남'이라 불리던 20대에서 이제는 '불혹'이라 불리는 40대에 접어들었지만 외모는 물론 음악과 무대에 대한 열정까지 여전했던 R.ef를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음반을 낸 이유? '지금이 아니면 평생 못할 것 같았다'

-8년만의 컴백이다. 이번 앨범을 준비했던 마음이 남다를 것 같은데.

예전에는 기획에 의해서 움직여졌던 음반 작업이었다면, 이번 앨범은 우리가 가장 하고 싶었던 음악을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담아냈다. 그러다 보니 스스로 느끼는 만족도와, 음악적 완성도도 많이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공백기가 길었기 때문에 활동을 통해서 R.ef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우리를 많이 알리고 싶다.(이성욱)

'유희열의 스케치북' 출연이 큰 계기가 됐다. 그간 팬들과 함께 소통할 기회가 많이 없었기에 '우리는 흘러간 가수다'라는 느낌이 들어서 많이 자신감이 떨어져 있었다. 그런데 '스케치북' 무대 때 팬들의 호응에 용기를 얻었다. 해체했던 게 우리의 의지가 아니었기에 늘 아쉬움과 미련이 많았는데, 이번 음반의 성공 여부를 떠나서 이제는 후회가 없다는 느낌이다. 그냥 '지금' 하고 싶었다. 지금이 아니면 평생 못 할 것 같았으니까. (성대현)

-큰 형 박철우가 함께 활동하지 않는다.

우리도 참 아쉽다. 철우 형은 자신이 다시 나왔을 때 R.ef라는 이름에 누가 될까봐 걱정을 많이 하더라. 형이 정말 큰 결정을 내린 거다. (성대현)

같이 하자고 설득했는데 자신이 전반적인 작업을 많이 도와주고 살펴 봐 줄 테니 너희 둘이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철우 형이 지원해주지 않았다면 우리 둘이서 음반을 낸다는 것은 많이 힘들었을 거다.(이성욱)

-이제 40대에 접어들었다. 이전 같은 댄스 무대를 계속 볼 수 있는 건지?

우리는 댄스그룹인 만큼 댄스를 하지만, 퍼포먼스적인 부분보다는 들으면서 같이 따라 부를 수 있는 무대를 선보이고 싶다. 예전에는 일방적으로 우리가 정보를 주는 듯 한 느낌의 노래를 많이 불렀다면, 지금은 같이 호흡하면서 대중에게 '아, 참 좋다'는 느낌을 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성대현)

'응답하라 1995' 신드롬도 일어났으면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은 H.O.T.와 젝스키스 활동시절을 그리며 많은 화제가 됐었다. 그 때 R.ef도 한창 활동 중이었는데.

우리 팀이 한창 전성기였던 1995년을 주제로 한 '응답하라 1995'도 나왔으면 좋겠다.(웃음) 그 때도 서태지와 아이들부터 솔리드, 쿨, 룰라, DJ DOC처럼 엄청난 가수들이 많이 활약했었다. 드라마의 시대적 배경이나 그 때의 감성적인 부분에 대해서 공감을 많이 했다.(성대현)

-은지원이 실제로 이번 앨범 피처링에 참여했는데?

은지원은 예전부터 오래 알고 지낸 각별한 동생이다. 요즘 정말 잘 나가고 있지 않나. 말을 꺼내기가 미안했는데 피처링 부탁을 했더니 1초도 지나지 않아서 "제가 해야죠"라고 말하더라. 참 고마웠다.(성대현)

앞으로 나올 노래들도 그 당시 같이 활동했던 H.O.T., 신화, god까지 후배들이 릴레이 형식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면 다시 알릴 생각이다.(이성욱)

- 1995년에 발표된 '이별공식'은 지금 다시 들어도 참 좋다.

'이별공식' 같은 곡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대중과 가깝게 만들어준 노래가 '이별공식'이다. 그런 노래를 찾기 위해서 많이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도 주영훈 씨가 앨범 활동을 준비하는 데 많은 힘이 됐다. 선후배들이 많이 도움을 주고 있어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이성욱)

- 90년대부터 지금까지 음반시장이 많이 변해 왔다. 그 시기를 모두 거쳐 왔는데.

열곡에서 많게는 열다섯 곡까지 담아냈던 정규앨범이 많이 익숙하지만 대신 타이틀곡에는 더 힘을 많이 줬었던 것 같다. 하지만 요즘 싱글을 주로 내다보니 한 곡 한 곡을 전부 타이틀곡처럼 만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규앨범은 당연히 소중하고, 현재의 싱글 음반 형태의 음악 시스템도 좋다고 생각한다.(성대현)

기존의 R.ef 노래들을 좀 더 재미있게 편곡하고, 신곡들도 담아서 정규 앨범을 내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 그게 팬들에 대한 약속이고 또 예의인 것 같다.(이성욱)

- 후배들에게는 어떤 선배로 기억되고 싶나.

우리가 후배들에게 배우면 배웠지, 조언해 줄 부분은 없는 것 같다. 노래도 춤도 정말 잘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무대에서든 있는 모습 그대로 다 보여드리고 최선을 다 할 것이다. 예전만큼 뛰면서 노래하지는 못하겠지만,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아, R.ef 형들은 참 열심히, 잘 하시는구나" 그런 말을 듣는다면 뿌듯할 것 같다.(이성욱)

꼭 음악적인 부분이 아니더라도 "우리도 저 형들처럼 됐으면 좋겠다" 이렇게 롤모델이 될 수 있는 그런 팀이 되고 싶다.(성대현)

R.ef 멤버들은 90년대 음악과 그 시절이 재조명되고 있는 지금 시기에서 대중이 자신들의 노래를 들으면서 예전을 추억하고, R.ef를 시작으로 동시간대에 활동했던 다른 동료들 역시 활발한 활동을 했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1995년 10월 첫째 주부터 3주 연속 '가요톱10' 1위를 차지했던 그 당시와 같은 '찬란함'은 없을지라도, 대중의 곁에서 좋은 노래로 계속 함께 할 수 있기를 소망하는 이들이야말로 17년 동안 한 자리를 지켜 온 '원조 아이돌'로 불리기에 충분하단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빅뱅'이나 '비스트'와 경쟁을 하려고 나온 건 아니니까요. 가수가 음반을 내는 건 대중에게 좋은 노래를 들려주고 싶어서가 아닐까요? 관객과 호흡하는 무대를 많이 가지면서 무조건 최선을 다 할 겁니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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