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애~응애~" 아기 울음소리 늘고 있다

장종원 2012. 10. 3.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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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률 2년 연속 반등..셋째 이상 아이 출산 사상 최고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지난달 26일 오전 10시45분 서울아산병원. "응애~응애~"하는 쌍둥이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이날 국내 최고령 산모인 박모(57)씨는 이란성 쌍둥이를 얻었다. 무려 27년간 이어진 박씨의 집념이 드디어 결실을 보는 순간이었다.

우리나라 출산율이 바닥을 치고 반등하고 있다. 정부와 사회의 육아지원이 확대되면서 출산 및 육아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때문으로 풀이된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47만1265명으로 전년 47만171명에 비해 0.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한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합계출산율도 2009년 1.149명으로 바닥을 친후 2010년 1.226명, 2011년 1.244명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출산율이 2009년 바닥을 친 이후 2년 연속 상승하고 있다.(사진 제공 제일병원)

개별 병원으로 접근해도 이 같은 현상이 감지된다. 국내에서 아이가 가장 많이 태어나는 병원 중 하나인 제일병원의 분만 건수는 2009년 6345건이었으나 2010년과 2011년 각각 6697건, 6557건으로 반등했다.

이삼식 보건사회연구원 실장은 "정부가 아이를 낳는 가정에 재정을 지원하고 육아휴직 제도 등도 확산되면서 출산 기피 현상이 다소 줄어들고 있다"며 "경기 침체에도 출산율이 반등했다는 점은 정책적 지원에 따라 출산율을 높일 여지가 충분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특히 세명이상 아이를 낳는 부모가 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지난해 태어난 셋째 이상 아이는 5만1600명이었는데 셋째아이가 4만5400명, 넷째 이상 아이가 6200명으로 전체 출생아의 11%를 차지했다. 최근 30년 동안 가장 낮았던 1991년(6.8%)에 비하면 2배 수준이다.

셋째 이상 아이가 늘어나는 것은 정책적인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다자녀(세 자녀 이상) 가구에는 주택특별공급, 세액 공제, 국민연금 출산크레딧, 전기요금 감면, 자동차 취·등록세 감면 등 다양한 혜택이 부여된다. 은행에 다니는 송이숙(가명·33)씨는 "은행은 육아휴직제도가 정착돼 육아에 대한 부담이 적은 데다 다자녀 가구에 대한 각종 혜택도 마음에 든다"면서 "아이가 3명인 것도 좋을 듯 해 가족계획을 다시 짜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 정책으로 출산 환경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다자녀 지원 정책 등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모든 조건이 출산율 반등에 우호적인 것은 아니다. 결혼연령이 높아지면서 고령출산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산모의 평균 출산연령은 31.44세로 전년보다 0.18세 올랐다.

산모 고령화로 임신기간 37주 미만에 태어나는 미숙아와 쌍둥이나 세쌍둥이 등 다태아의 출생도 증가했다. 다만 의료기술의 발전이 고령산모의 출산을 도우면서 자연유산율은 감소추세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자연유산율은 2010년 20.6%에서 2011년 20.3%로 감소했다. 특히 40대 이상 유산률은 55.2%에서 51.7%로 줄었다.

아울러 그동안 이어진 출산율 감소로 인해 산부인과가 줄어든 것 역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산부인과는 2007년 1011곳에서 지난해 763곳으로 30% 가까이 감소했다. 특히 농어촌 지역에서 산부인과가 급감, 출산을 위해 도시로 주거지를 옮기는 사례마저 나타나고 있다.

신정호 산부인과학회 사무총장(고대구로병원 교수)은 "정부의 저출산 대책과 출산을 장려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출산율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산부인과가 계속 줄면서 환자의 대형병원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등 환경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0~2011년 건강보험 연령별 분만대비 유산율 (자료 국민건강보험공단)

2004~2011년 출생아 수 (자료 통계청)

장종원 (liberjjw@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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