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실업자는 무능력자?..'낙인 효과'에 눈물

김요한 기자 입력 2012. 10. 1. 20:51 수정 2012. 10. 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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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취업 이렇게 심각합니다. 취업과 결혼, 출산을 포기한다는 이른바 3포 세대 연속 기획, 오늘(1일)은 실업문제를 살펴봅니다. 실업이 주는 좌절감은 잘못하면 분노 범죄로 이어지고, 또 취업한 뒤에도 적잖은 후유증을 남깁니다.

김요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흉기를 든 복면강도가 우체국에 들이닥쳐 돈을 훔칩니다.

생활고로 대학을 그만두고 수년간 일용직과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던 26살 청년입니다.

[김 모 씨/피의자 : 고생하시는 어머니 고생을 좀 덜어 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주차된 차량 문을 발로 걷어차며 걸어갑니다.

25살 청년이 이런 식으로 20여 대 차량을 망가뜨린 이유는 취업 스트레스였습니다.

[이병훈/중앙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 경제적인 불행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사회의 범죄라든가 자살이라든가 아니면 가족구성을 하지 못하는 그런 사회의 공동체에 많은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직장인도 아니고 학생도 아니고, 그렇다고 직업 훈련을 받는 것도 아닌 사람들을 니트족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니트족은 90년대 중반 50만 명에서 지금은 13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대졸 이상 고학력 니트족이 8배나 늘었습니다.

[손민중/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 양질의 일자리가 크게 늘지 못하고 있거든요. 그에 반해서 교육수준은 높아지면서 청년층의 눈높이가 계속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이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청년기 실업은 취업 후 소득에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한국고용정보원이 분석한 결과를 보면, 대학 졸업 후 2년 동안 실업을 경험했던 사람들은, 바로 취업한 사람들보다 취업 이후 2년 차 월평균 임금이 43만 원 정도 적었습니다.

청년기 실업 경험을 능력 부족으로 생각하는 사회적 낙인 효과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근태/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청년기에 실업했다는 것이 그 사람들의 능력부족 이런 것으로 연결될 수가 있기 때문에 그것이 임금을 책정하는 데 있어서 또 마이너스효과로 작용할 수가 있습니다.]

지난해 청년 실업자 69만 명이 이런 낙인효과로 본 손해를 계산하면 2조 8천억 원에 육박합니다.

일자리를 만들어 청년 실업률을 낮추는 것이 근본적 해결책이지만, 이에 앞서 기업들도 늦깎이 취업자들에게 더욱 공정한 기회와 평가체계를 적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박승원, 영상편집 : 최은진)김요한 기자 yohan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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