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조 컴백' R.ef "철우 형도 함께 했으면 좋았겠지만.." [인터뷰]

전아람 기자 2012. 9. 21.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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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전아람 기자] 지난 2004년 8월 발표했던 디지털 싱글 '사랑은 어려워' 이후 긴 공백기를 가졌던 그룹 R.ef가 8년 만에 새 디지털 싱글 'It's R.ef'를 들고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컴백을 기념해 최근 서울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들과 만남을 가진 R.ef의 성대현과 이성욱은 한결 여유로워진 모습이었다.

3인조에서 2인조로 컴백하게 된 이들은 R.ef라는 이름으로 다시 활동을 시작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들떠 있었다.나머지 멤버인 박철우를 제외하면서까지 두 사람이 재결합을 하게 된 이유가 궁금했다.

"대중들에게 R.ef의 아련한 이미지를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게 눈으로 보여주고 싶었어요. 우리가 이런 노래를 불렀고, 이런 음악을 추구했다는 걸 알려드리고, 그런 노래를 듣고 싶어도 부르는 사람들이 없어서 못 들었던 사람들에게 그 당시 감성을 담아 불러보자는 취지에서 녹음을 했어요."(성대현)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큰 계기가 됐어요. 청춘나이트라는 타이틀로 전국 콘서트를 하면서 중간에 앨범 준비를 하게 됐죠. 처음에 철우 형이 못 하겠다고 했을 때 '시청자는 셋을 보고 싶어할텐데 둘만 나오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도 했어요. 그런데 철우 형이 '둘은 충분히 할 수 있으니까 해보라'고 해주더라고요."(이성욱)

지난 1995년 1집 정규앨범 'Rave Errect'의 타이틀곡 '이별공식'으로 가요계에 데뷔해 90년대를 풍미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댄스그룹 R.ef는 1998년 돌연 해체를 선언해 많은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이에 대해 성대현은 "우리는 예전에 해체 했던 게 크게 기자회견을 해서 은퇴를 발표하는 식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음악에 대해 미련이 남아있어요. 서로 꿈이 가수였는데 지금은 서로 각자의 길을 가고 있으니 미련이 없다는 것은 거짓말 인 것 같아요. 이번에 못 하면 마지막 기회일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어요."라고 말하며 음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오는 25일 발매를 앞두고 있는 새 싱글앨범 'It's R.ef'에는 타이틀곡 '사랑을 모르나봐 Part1.'과 '사랑공식' 두 곡이 수록되어 있다. 40대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댄스곡을 선택한 이들은 댄스라는 장르에 다시 한 번 도전하며 대중들에게 R.ef를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사실 저희는 지금 초심으로 돌아갔어요. 지금은 R.ef를 아는 사람들보다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아요. R.ef가 이런 음악을 했던 그룹이라는 걸 알리기 위해 발로 뛰는 초심으로 돌아갔어요. 요즘 젊은 친구들은 아마 저를 동네 아저씨로 알고 있을 거에요."(이성욱)

이번 R.ef의 앨범에는 90년대에 함께 활동했던 젝스키스, H.O.T 등 후배 아이돌들이 지원사격에 나서기도 했다. "후배들이 도움을 많이 주려고 해요. 그 친구들이 너무 도와주려고 하니까 고맙고, 90년대 아이돌들의 피처링 릴레이가 될 것 같아요."(이성욱)

"같이 활동을 하고 함께 했던 그룹들이 서로 정을 나눈다고 해야 되나.. 그 때 아이돌 그룹들이 아직 건재하다는 의미로 피처링을 릴레이로 할 예정이에요. 젝스키스 은지원 씨는 이미 피처링을 해줬고 H.O.T는 토니안 씨, god는 손호영 씨가 해줄 예정이에요."(성대현)

최근 종영한 케이블 채널 tvN 주간드라마 '응답하라 1997'은 H.O.T와 젝스키스로 대변된 90년대를 배경으로, 오빠들에 미쳐있던 여고생의 이야기를 다루며 90년대 '빠순이 팬문화'를 재조명 했다.

이와 관련해 성대현은 "H.O.T나 젝스키스..우리가 얘네 때문에 은퇴한 거나 다름없는데.."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 이성욱은 "그 당시 우리는 솔리드 하고 경쟁했어요. 그런데 솔리드 팬들과 우리 팬은 한 번도 티격태격 한 적이 없어요. 오히려 서로 상부상조한 것 같아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성대현은 "함께 활동했던 팀들과는 지금도 교류를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 "교류를 많이 하고 있는 팀들은 사실 많이 없어요. DJ DOC 같은 경우는 친구들이고, 쿨과 구피는 형 동생이기 때문에 가끔 보는 정도에요. 또 듀크 김지훈 씨나 투투 김지훈 씨도 가끔 연락해요."라고 답했다.

과거 무대를 함께 꾸몄던 동료들의 이야기를 하다보니 성대현과 이성욱은 어느새 추억에 젖어있는 듯 했다. 특히 이들은 이왕 오랜만에 컴백하는 거 '박철우도 함께 했으면 더 좋았을걸..' 하는 아쉬운 마음과 함께 그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형이 우리 둘이 컴백하는 거에 대해 서운한 마음이 없지는 않겠지만 형에게 고마운 것은 '형이 힘드니까 너네 둘이 나가서 하라'고 하더라고요. 우리한테 누가 될 것 같다고.. 그래서 우리도 좋게 받아드리고 형도 좋게 받아들였어요. 그 마음이 너무 고마웠어요."(이성욱)

분위기가 다소 진지해지자 성대현은 박철우의 건강을 걱정하는 듯 은근히 그의 나이를 디스하며 현장을 다시 유쾌하게 만들었다.

"형이 못 한다고 말 했을 때 우리 표정이 어땠냐면 눈물이 앞을 가렸어요. 형도 정말 하고 싶을텐데..가슴이 아팠어요. 그 나이가 되면 오는 질병들도 오고, 이제는 형이 우리한테 맞출 수 없다고 생각 하는 것 같아요. 본인한테도 부담이 되고, 이제 R.ef를 위해서 해줄 수 있는 것은 뒤에서 서포트 해주는 것밖에 없는 것 같아요. 혹시 같이 무대에 올랐다가 최초로 쓰러지면 우리는 어쩌라고요. 하하"(성대현)

R.ef는 조금 더 빨리 팬들 곁으로 돌아오고 싶었지만 용기를 내기까지 8년 이라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들은 긴 시간동안 자신들을 기다려준 팬들에게 한 마디 전했다.

"너무 늦게 약속을 지키는 것 같아서 미안하고, 오랫동안 기다려준 만큼 앞으로 꾸준히 좋은 음악으로 보답하고 싶어요. 예전의 모습은 아니겠지만 우리 둘만의 새로운 모습이 있으니까 많이 기대해주고 사랑해주셨으면 좋겠어요."(이성욱)

[티브이데일리 전아람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일오공 엔터테인먼트]

R.ef| 성대현| 이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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