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유린 사과 땐 박정희 묘역 참배"
[세계일보]"저도 흔쾌히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에서 참배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러려면 가해자 측의 진정한 반성이 있어야죠."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18일 경북 성주군 수해복구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과거 군부독재 권력을 뒷받침한 게 공화당과 민정당이고, 지금은 이름을 바꿔서 새누리당이 된 것 아니냐"면서 이같이 말했다. 전날 국립 서울현충원을 참배하면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찾지 않은 이유에 대한 설명이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박 후보의 역사관과 정체성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셈이다.
문 후보는 "군부독재와 권위주의 체제로 국민에게 고통을 주고 인권유린을 했던 것에 대한 진정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며 "그래야 진정한 마음으로 참배할 수 있을 것이고, 저 역시 형식적이 아니라 진정성을 갖고 참배할 때가 하루빨리 오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날 참모들과의 간담회에서도 "가해자 측의 과거에 대한 진지한 반성이 있어야 통합이 가능하지 않겠는가"라며 "그렇게 된다면 언제든 묘역을 찾겠다"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문 후보는 태풍 산바의 최대 피해지인 성주군 예산리를 찾아 주민들의 수해 복구 작업을 도왔다. 원래는 전날에 이어 '일자리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었으나 당장 고통받는 수해지역 주민을 돕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문 후보의 의중이 반영됐다고 한다. 문 후보는 고무장화에 목장갑 차림으로 옷을 갈아입고 복구작업을 도왔다. 장판을 걷어내고 장롱과 전축 등 물에 잠긴 가재도구를 밖으로 내놓느라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다. 공교롭게도 새누리당의 텃밭인 경북 지역을 찾게 된 데 대해 문 후보는 "민생을 챙기는 데 지역이 따로 있느냐"며 "국민 여러분께서도 관심과 따뜻한 마음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문 후보 지지율은 '컨벤션 효과'로 민주당 지지층 결집력이 커지면서 급상승하는 추세다. 이날 발표한 리얼미터 조사(전국 1500명 대상. 신뢰도 95%에 오차 ±2.5%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문 후보(47.1%)는 처음으로 박 후보(44.0%)를 오차범위내에서 추월했다. 안 원장과의 양자대결에서도 문 후보(44.9%)는 안 원장(32.3%)을 12.6%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성주=유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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