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시탈' 박기웅 "마지막회 자살신 주원과 너무 울어서 NG"(인터뷰)

뉴스엔 2012. 9. 18.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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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시탈' 기무라 슌지의 권총자살신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다.

지난 9월6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 '각시탈'(극본 유현미/연출 윤성식 차영훈)에서 이강토(주원 분)와 첫사랑 오목단(진세연 분)을 사랑하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 앞에 무릎 꿇고 제국경찰이 된 후 점점 변해가는 기무라 슌지 역을 맡아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배우 박기웅을 만났다.

비록 박기웅과 주원은 극 중 서로를 죽여야 하는 운명에 놓인 사이였지만 실제로는 다정한 사진을 공개하며 화제가 됐다. 두 사람은 6개월간 함께 호흡하면서 극 초반 모습처럼 우애좋은 형동생이자 다정한 선후배 사이가 됐다. 박기웅은 "촬영 때문에 사적으로 자주 만나서 얘기하진 못했지만 현장에서 우리끼리 만나면 반가워했다. 만나면 동병상련의 느낌이 있어서 '우리 오늘 며칠째야'라고 말하곤 했다"며 독돈한 사이임을 증명했다.

"원래 내가 치대는걸 별로 안좋아하는데 주원이 애교가 나중엔 살갑고 좋더라. 그리고 주원이한테 에너지를 받아서 하는게 많았다. 주원이는 나랑 약간 다른 성향이다. 워낙 힘이 좋은 연기자라 집중력이 좋고 몰입해서 하는 타입이고 나는 반은 몰입, 반은 깨어있자는 주의다. 그 친구가 있어서 시너지 효과가 나왔던 것 같다. 주원이랑 하면 서로 상승이 된다. 감정이 서로 세지는게 있었던 것 같다."

때문에 마지막회에서 등장한 권총자살신을 촬영할 때도 NG가 났다. 이 신은 두 사람 다 눈물을 흘리면 안되는 신이었지만 둘 다 우는 바람에 NG가 났던 것. 9월6일 방송된 '각시탈' 마지막회에서는 사랑했던 오목단(진세연 분)이 자신이 쏜 총에 맞아 목숨을 잃자 죄책감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기무라 슌지(박기웅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슌지는 다음으로 사살될 차례는 자신일 거라고 생각하며 자신의 집에서 강토를 기다렸다. 슌지는 각시탈을 쓰고 들어오는 강토를 맞으며 술잔을 건넸다. 강토는 그동안 슌지가 여러 사람을 죽음으로 내몰았던 악행에 대해 언급하며 "우리 둘 중 하나는 죽어야 끝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에 슌지는 기다렸다는 듯 "뒷마당에 나가 있어라. 나도 곧 나가겠다"고 했다. 하지만 슌지는 강토가 나가자 자신의 머리에 총구를 겨눴다. 그 소리에 밖에 있던 강토의 눈엔 눈물이 고였다.

"감독님은 자살신에서 강토와 슌지가 눈물을 흘리는걸 원하지 않으셨던 것 같다. 강토도 담대하게 슌지의 마지막을 보내주길 원했고 나도 여러가지 복합적인 표현을 표현하고 죽은 뒤 눈물을 흘리면서 죽길 원하셨다. 하지만 둘 다 우는 바람에 NG가 났다."

또한 박기웅은 "이 외에도 두 사람 모두 울다가 NG가 났던 신이 많았다"고 전해 두 사람이 얼마나 극에 몰입했는지를 짐작케 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찰떡호흡을 자랑하며 최고의 파트너로 거듭났다.

"27회 맨손격투신, 28회 자살신을 찍을 때는 '얘랑 더 하고싶다. 더 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정말 좋은 파트너였던 것 같다."

그런가하면 박기웅은 슌지가 사랑했던 목단(진세연 분)과 동병상련의 관계 홍주(한채아 분) 등 여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전했다.

"물론 다른 배우들한테도 자문을 구하겠지만 진세연은 사적으로 나한테 연락해 이것저것 많이 물어봤다. 그만큼 욕심이 많은 배우다. 나도 사실 연기적인 코멘트를 해준게 처음이다. 민감한 부분이라 대답을 잘안하는데 진세연은 그런 나한테서 대답을 이끌어냈다. 되게 노력했던 친구같다."

주연 4인방 중 가장 나이가 많은 한채아에 대해선 "한채아 누나랑 할 땐 되게 시원했다. 슌지는 항상 이 드라마에서 각시탈을 못잡았다는 스트레스에 어딜가든 눌려있는 탓에 표현을 잘 못했다. 그런데 한채아 누나랑 연기할 땐 동병상련의 감정이었고 대사도 직설적인 것들이라 연기하는 내내 너무 좋았다. 그리고 한채아 누나는 상대방이 대사를 칠 때마다 친절한 리액션을 해주는 배우다. 배우의 입장에서 보면 정말 고마운 연기자다. 그래서 더 좋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에 따르면 지난 6일 종영한 '각시탈'은 전국기준 22.9%의 시청률로 자체최고 시청률을 경신, 유종의 미를 거뒀다.

[뉴스엔 글 박아름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박아름 jamie@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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