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붕스쿨' 서태훈 "훈남 개그맨? 내 외모 애~매하다고!"(인터뷰)

뉴스엔 2012. 9. 17.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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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박아름 기자/사진 이한형 기자]

"연~기할거라고!"

20%대 시청률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는 국민 코미디 프로그램 KBS 2TV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의 젊은 피 서태훈을 만났다. 지난해 26기 공채 개그맨으로 KBS에 입사한 그는 '불편한 진실' '리얼리T' '팀을 위한 길' 등의 코너에서 활약하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알고보니 그는 중고 신인이었다. SBS '웃찾사' MBC '하땅사' 등 과거 지상파 3사 방송국 프로그램에 모두 출연했던 경험이 있었던 것. KBS 공채 개그맨이 되기 전 컬투의 도움으로 케이블 프로그램 리포터 활동을 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이름과 개그를 확실히 알린 건 누가 뭐라해도 '개콘'이었다. '개콘' 중에서도 '멘붕스쿨'을 통해서다. 그는 최근 독특한 말투의 '멘붕스쿨' 발연기 배우 지망생 역으로 물이 올라있다.

"'개콘' 시청률이 높아서 그런지 길거리를 지나다니면 예전보다는 많이 알아봐주신다. 하지만 일반인 친구들이랑 있으면 평범해보이니까 잘 모르신다. 한 번은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아주머니, 아저씨들이 날 보더니 나가시면서 '갸루상 코너 나오는 애 있잖아~ 걔 닮았네'라고 하시더라."(웃음)

서태훈은 장안의 화제인 '멘붕스쿨' 초반만 해도 '우수 학생'으로 불렸지만 지금은 '연기자 지망생' '발연기 학생' 등으로 불리고 있다. 서태훈은 연기를 완벽하게 마스터해왔다며 선생님 송준근 앞에서 연기를 선보이지만 잘 하다가도 중요한 순간 독특한 말투와 한껏 망가진 표정으로 발연기의 대가로 변해버린다. 이에 수많은 시청자들이 그의 말투를 따라하는가 하면 인터넷 상에선 '서태훈 고양이', '서태훈 음성지원 시험문제' 등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멘붕스쿨' 속 서태훈의 캐릭터가 '떴다'는 걸 증명해주고 있다. 그렇다면 그가 열연하고 있는 발연기 배우 지망생은 어떻게 탄생할 수 있었을까?

발연기 캐릭터는 개그맨이 되기 전 서태훈과 코믹 뮤지컬을 함께했던 형으로부터 탄생했다. 사투리를 썼던 형은 '안가져갔다고 다들 왜이래'와 같은 서태훈의 대사를 흉내내다 발연기를 탄생시켰다. 물론 서태훈이 언급한 형은 당시 진지했지만 서태훈에겐 웃긴 모습이었다. 그래서 이를 서태훈 자신도 흉내내곤 했다고. 하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기억 속에서 희미해져가고 있을 때쯤 우연한 기회에 발연기 캐릭터는 세상에 나오게 됐다.

"회의 도중 장난으로 그 때 흉내를 냈는데 황현희 선배님이 '이거 웃긴데?'라고 하셨다. 그 후엔 나름대로 사람들이 따라할 수 있는 포인트를 주면서 과장했던 표현을 한층 더 과장시켰다."

서태훈의 말대로 발연기 배우 지망생이 되기 위해 그는 자신을 최대한 망가뜨렸다. 그렇다고 그것이 그가 낼 수 있는 극도의 오만상은 아니다. 더 망가뜨리면 다음에 할 개그가 없을까봐서 최악의 표정은 아끼고 있다고.

"슬픈 표정을 짓는다고 한건데 못생겨졌다거나 오크같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생각해보니까 (내 개그에 대한) 반응이 조금이라도 있다는 거니까 더 열심히 하고있다."

서태훈의 발연기가 너무 리얼해서였을까? 실제로 그가 연기를 못한다고 생각하는 어르신들도 있었다. 일부러 발연기를 하는 서태훈이지만 그가 진짜 연기를 못해서 걱정하는 사람들이 존재했던 것.

기자는 '발연기의 신' 서태훈에게 실제로 발연기를 하는 몇몇 배우 또는 아이돌에게 해줄 한 마디가 없냐고 물었다. 한참을 고민하던 서태훈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분들은 일부러 그러시는게 아니다. (연기를) 하다보면 늘지 않을까 생각한다. '서태훈 연기'라는 말 들을까봐, 나와 엮여서 비교될까봐 죄송한 마음이 있다."

서태훈은 또 "물론 내가 아이돌 발연기를 생각하고 개그하는건 아니지만 아이돌 쪽으로 가거나 아예 연기를 진짜 잘하시는 분이 나오시면 재밌을 것 같다"며 '멘붕스쿨'에 아이돌이 게스트로 나왔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서태훈' 하면 훈훈한 외모 또한 빼놓을 수가 없다. 학창시절 인기가 많아 인근 여고의 미술시간 인물화 모델이 되기도 했다는 그는 최근 김기리 송병철 등과 함께 훈남 개그맨으로 불리며 여성팬들한테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처음엔 너무 부끄러웠다. 김기리 송병철 선배님 등도 정말 멋있는데 난 애매한 것 같다. 김기리 선배님은 잘생기진 않았어도 말끔하시지 않나. 웃길 때도 젠틀하게 웃기고 그러면서도 여자들이 좋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개그도 멋있게, 김기리 식으로 잘 만들어진 것 같다. 김기리 선배님 개그를 보면 사람들이 '오~ 김기리~' 감탄하지만 난 아니다. 개그맨들마다 잘 맞는 역할이 있나보다. 다음엔 나도 멋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

서태훈은 겸손했다. 그는 "'리얼리T' 할 때보다 살이 10kg 정도 쪘다. 몇 년 전 사진보니까 눈도 약간 처지고 많이 늙었더라. 아저씨같다. 근데 지금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편안해진 외모가 대중에 쉽게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내 몸을 너무 방치했던 것 같다"며 망언 아닌 망언을 던졌다.

물론 '훈남'이란 타이틀도 감사한 일이지만 서태훈은 '훈남'을 포함해 '멀쩡하게 생겼는데 망가진 모습 그대로도 웃길 수 있는, 진지할 땐 진지하고 웃길 땐 웃기는 카멜레온 같은 개그맨으로 불리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그런 그의 롤모델은 서열 1위 박성호와 황현희였다.

"내가 '개콘' 안에서 '이런 스타일로 하고싶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은 솔직히 황현희 선배님이다. 개그 스타일은 황현희 선배님 스타일이 나한테 맞다. 황현희 선배님은 정적으로도 웃길 수 있다는 부분이 멋있다. 그리고 배울 점이 많은건 박성호 선배님이다. 박성호 선배님은 오랜시간 동안 많은 캐릭터를 하면서도 (아직까지) 장수하고 계신다는게 멋있다."

마지막으로 어떤 개그맨이 되고싶고 또 어떤 개그를 하고 싶은지 물었다.

"여태까지 없었던 웃음코드, 또는 새로운 코너 하나는 적어도 하고싶다. 꾸준히 (개그를) 했을 때 적어도 3~4년 뒤에는 서태훈만의 색깔이 있으면 좋겠다. 아직은 색깔을 찾아가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이것저것 해보면서 나한테 맞는 색깔을 만들어보고 싶다. 기회가 되면 시트콤도 하고싶다. 그리고 라디오 DJ는 가장 큰 나의 목표다."

박아름 jamie@ / 이한형 goodlh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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