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사외이사 때 '100% 거수기'..7억원 넘게 받아

2012. 9. 5.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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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포스코 사외이사로 지낸 6년간 '거수기' 노릇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재직 당시 받았던 보너스 형태인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지난 4월 정리하면서 수억원대 차익을 내는 등 총 7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국민일보가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포스코의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안 원장은 2005년 2월∼2011년 2월에 개최된 이사회 의결안 총 235건에 대해 모두 다수 의견에 동조했다. 특히 안 원장이 동의한 안건 중에는 포스코가 2009년과 2010년 각각 인수한 강판업체인 대한에스티와 플랜트업체 성진지오텍 등의 인수 계획도 포함돼 있다. 이들 업체는 포스코 인수 이후 오히려 영업이익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고 최근엔 구조조정설까지 나온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 따르면 포스코는 2007∼2011년 계열사를 23곳에서 61곳으로 165%가량 늘렸다. 대기업 집단 가운데 두 번째 몸집 부풀리기로 문어발 확장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사외이사제도는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 금융 때 대기업 경영진의 독단적인 회사운영을 방지하려는 목적으로 도입됐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경영진을 견제하지 못하고 '거수기' 노릇만 한다는 지적이 많다.

또 안 원장은 사외이사로 있으면서 6년간 급여로 3억8000만원을 벌었다. 별개로 2005년 4월 임직원에게 주는 포스코 주식 2000주(당시 주가 17만원대)를 스톡옵션으로 받았다. 안 원장은 주가가 37만∼39만원을 넘나들던 4월말 스톡옵션 권리를 행사했고 3억7000여만원의 차액을 남겼을 것으로 추산된다. 포스코 스톡옵션은 2001년 도입된 이후 '돈 잔치'란 비난여론에 부딪히면서 2006년 2월 폐지됐다. 비슷한 시기 포스코 사외이사였던 박원순 서울시장은 사회적 논란이 일자 스톡옵션 제안을 거절했다.

안 원장 측 대변인격인 유민영 전 춘추관장은 '거수기' 지적에 대해 "안 원장은 이사회에서 성실히 활동했고 (다수 의견에 따르긴 했지만) 일부 회사 안에 대해 반대하거나 수정 찬성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사회 안건 235건 중 반대는 3건, 수정 찬성은 6건에 그쳤으며 이마저도 다수 의견에 동조한 것이었다. 유 전 관장은 스톡옵션과 관련, "행사 여부는 개인의 선택"이라고 했다. 한편 안 원장은 지난해 5월부터 포스텍(포항공대) 이사를 맡고 있지만 대선 출마설이 본격화된 올 1·4·6월에 열린 이사회에 모두 불참해 이사 활동의 성실성 논란도 제기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임성수 김아진 이경원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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