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악범 처벌강화해야'..시민들 행동 나섰다
일각 사형집행 거론..신중론도 동시 제기
아동 성폭력추방 시민모임 등 서명운동ㆍ탄원서 추진
일각 사형집행 거론…신중론도 동시 제기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입에 올리기도 무서운 흉악범죄가 쉴 새 없이 이어지면서 흉악범에 대한 처벌 강화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피해자 가족이 끝없는 고통을 겪고 있고 시민은 공포에 떨고 있는데 반해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범죄자에게 내려지는 죗값은 너무 가볍다는 것이다.
아동 성폭력 추방을 위한 시민모임 '발자국'은 4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아동 성폭력 추방 촉구집회를 하고 아동 성폭력 추방과 성범죄자 처벌강화를 요구할 예정이다.
지난 7월31일 개설된 이 모임의 인터넷 카페에는 한 달여 만에 4천600여명이 모였다.
주로 아이 엄마들이 모인 이 카페에서는 아이의 발바닥에 `지켜주세요' `밟지마세요'라는 글귀를 쓴 뒤 사진으로 찍어 블로그와 카페 등에 올리는 온라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오는 8일과 9일 대전, 부산, 광주에서 집회를 여는 등 아동 성폭력 추방 운동을 전국적으로 확산할 예정이다.
'발자국'을 만든 전모(35ㆍ여)씨가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올린 `7세 여아 성폭행 강력처벌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에는 4일 오후 2시30분 현재 3만9천여명의 네티즌이 서명을 했다.
한 네티즌은 "사람이 아니라 괴물이다. 이런 사건을 저지른 사람에게는 외국처럼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른 네티즌은 "범인의 인권만 중요하고 피해자 인권은 중요하지 않나. 제대로 된 처벌을 내려달라. 부탁이 아니라 나라의 의무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전씨는 목표인원인 10만명의 서명을 받으면 이를 바탕으로 법원에 강력처벌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흉악범 강력처벌 요구와 함께 사형제가 유지되고 있지만 실제로 사형 집행은 되지 않는 것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설악산'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한 네티즌은 '사형선고범에 대한 사형집행을 촉구합니다'라는 다음 아고라에 올린 청원글에서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범죄자가 범행을 하지 못하게 해야한다"며 "사회 곳곳에 숨어있는 예비 흉악범에게 그나마 심적 부담을 주기 위해 전격적으로 사형을 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네티즌은 "하루가 멀다고 부녀자 성폭행, '묻지마' 살인과 흉기난동이 일어나는 상황에서 국민에 대한 확고한 보호의지를 알리고 범죄자에 강력한 경고 차원에서라도 전격적인 사형집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청원글은 2천명에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서명을 받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시민단체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성폭력 범죄자는 화학적 거세, 격리 등 가능한 최고 수위의 수단으로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온ㆍ오프라인에서 강력처벌 촉구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사형집행 부활은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상당하다.
'watc***'라는 아이디를 쓰는 한 네티즌은 "사형을 집행할 경우 잡히면 사형당한다는 생각에 자포자기해 마구잡이로 범행을 저지를 수도 있다"며 "사형보다는 무기형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네티즌은 "무분별한 포르노 유통, 가학적인 방송들과 극한 경쟁 등 사람을 궁지로 몰고 정서를 각박하게 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바꾸는 것이 근본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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