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성폭행 피해자 몸에 '잔인한 흔적'(종합)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전남 나주 성폭행 사건 피해 초등생 A양은 전남대병원에 도착했을 때 1차 수술을 마친 상태였지만 잔인한 성폭행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그러나 직장 점막을 포함한 직장파열의 증거가 발견되지 않는 등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는 상대적으로 상태가 나은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오후 '언론 브리핑'을 한 전남대병원은 지난달 31일 오후 4시 30분 A양이 도착했을 때 외견 진찰 결과를 밝혔다.
당시 나주의 한 병원에서 1차 수술을 마치고 온 A양은 심리적 불안 증세가 심해 진료를 할 수 없는 상태여서 이튿날인 1일에야 정밀 검진을 시행했다.
A양은 당시 외견상 안면부 좌측 볼에 물린 자국이 있고 등 쪽으로 긁힌 자국이 남아 있었으며 목 부위는 초기에는 불그스레한 자국이 있었지만 현재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진 상태이다.
직장 초음파 검사 결과, 직장 근육층과 주위 괄약층에 파열로 말미암은 봉합 소견이 있었지만 직장 점막을 포함한 직장파열의 증거는 없었다.
또 회음부 열창 부위가 봉합돼 있었고 복부에 에스(S)상 결장루 상태였는데, 이는 열창에 의한 복막 천공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감염을 막고자 인공항문을 만든 것이다.
주치의인 주재균 교수는 이를 직장파열은 없더라도 직장의 기능이 정상적이지 않아 1차 수술 당시에 뱃속에 비교적 유동적인 에스결장을 배 밖으로 꺼내 인공항문을 만들어 변을 빼낼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복부CT 촬영 검사 결과 1차 수술 부위들이 부어 있는 상태로 복부 내 다른 부위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kj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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