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자던 7세 초등생 이불째 납치 성폭행

나주 입력 2012. 8. 31. 02:45 수정 2012. 8. 3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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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집서 130m 떨어진 강변 도로서 찾아"삼촌이라며 끌고 가.." 대장까지 파열돼

전남 나주에서 초등학교 1학년 여학생이 집에서 잠을 자다가 이불째 괴한에게 납치돼 성폭행을 당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30일 나주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30분쯤 집에서 잠을 자고 있던 딸 A(7)양이 사라졌다는 A양 어머니의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수사본부를 구성하고 집 주변 등에 대한 수색을 벌이다 오후 1시쯤 A양의 집에서 직선거리로 130여m 떨어진 영산강 강변도로 인도에서 A양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A양은 맨발로 비에 젖은 이불을 덮고 추위에 떨며 자고 있었다. 경찰은 A양이 "어떤 아저씨에게 납치돼 성폭행을 당했다"고 피해 사실을 알리자, A양을 인근 병원으로 데려가 진단을 받게 했다. 진단 결과 A양은 대장이 파열되고 중요 부위 5㎝ 가량이 손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양이 발견된 장소에서 5m 정도 떨어진 영산강 둔치에서 A양의 속옷 등 옷가지를 수습했다. A양은 경찰에서 "집에서 잠을 자고 있었는데 깨어보니 얼굴도 모르는 아저씨가 이불째 안아서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며 "살려달라고 하자 '삼촌이니까 괜찮다. 같이 가자'며 강제로 끌고 가 성폭행했다"고 말했다.

A양의 어머니는 경찰에서 "전날 밤 11시쯤 PC방에 갔다가 이날 오전 2시30분쯤 귀가했다"며 "오전 3시쯤 화장실에 갈 때 딸이 보이지 않아 아빠와 함께 안방에서 자고 있는 것으로 알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양의 몸에서 체액을 체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다. 또 A양 집 주변 CCTV 자료를 입수했으나 이날 태풍 덴빈의 영향으로 인한 악천후 때문에 화면 상태가 좋지 않아 분석에 애로를 겪고 있다.

경찰은 범인이 A양의 집안에 들어와 납치할 정도로 대담한 점으로 미뤄 이 지역 지리에 밝은 것으로 추정하고 성폭행 전과자와 정신질환자 등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나주=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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