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던 7살 여아 성폭행..어떻게 이런 짓을

2012. 8. 3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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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나주에서 초등학교 1학년 여학생이 집안 거실에서 잠을 자다가 이불에 싸인 채 괴한에게 납치돼 성폭행당한 상태로 발견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30일 나주경찰서에 따르면 나주 모 초등학교 1학년 A양(7)이 이날 오전 7시30분쯤 집안 거실에서 덮고 자던 이불과 함께 실종됐다는 A양 어머니(37)의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납치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영산지구대에 수사본부를 차리고 전·의경 등 160여명을 동원해 A양의 집 주변과 시내 곳곳을 대대적으로 수색했다.

경찰은 수색에 나선 지 1시간여 만인 이날 오후 1시쯤 A양의 집에서 직선거리로 130m쯤 떨어진 나주시 영강동 영산강 강변도로 인도에서 이불을 두른 채 앉아 있는 A양을 발견했다. A양은 발견 당시 신발도 신지 않고 얼굴에 멍이 든 알몸 상태였고, 이불은 비에 젖어 있었다.

경찰은 A양의 속옷 등 옷가지가 영산강 둔치 주변에서 발견되고 A양의 몸에서 성폭행을 당한 흔적이 있는 점을 발견하고 급히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진단 결과 A양은 대장이 파열되고 중요 부위가 5㎝ 정도 손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A양은 나주 모 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은 뒤 광주 모 대학병원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A양은 "집에서 잠들었으나 깨어보니 얼굴을 모르는 아저씨가 이불째 안고 걷고 있었다"며 "살려 달라고 애원하자 '삼촌이니까 괜찮다. 같이 가자'며 강제로 끌고 가 성폭행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A양이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을 것으로 보고 일단 응급조치를 받게 한 뒤 어머니 등을 상대로 당시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A양 어머니가 "오전 3시쯤 화장실에 갈 때는 거실에서 딸과 함께 자고 있었다"고 진술한 점 등으로 미뤄 A양이 오전 3시 이후 납치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용의자가 A양의 집안에 들어와 납치할 정도로 대범한 점으로 미뤄 이 지역 지리에 밝은 인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이 지역 성폭행 전과자와 정신질환자 등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A양 집 인근 CCTV 화면 내용을 확보해 판독할 예정이다. 하지만 사건 발생 추정시간에 제14호 태풍 '덴빈'의 영향으로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내려 판독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양이 용의자가 모르는 사람이었다고 진술했으나 밤 시간대였던 점을 감안해 주변 인물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나주=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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