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사이버 大戰' 대응 총력전
`박근혜 콘돔' 논란 이틀 뒤 디지털정당위원 96명 임명
대선기획단ㆍ선대위 산하에 SNS 소통기구 설치 검토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새누리당이 연말 대선을 앞두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 인터넷 공간에서 치러질 `사이버 대전(大戰)'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한 포털사이트의 검색어에 `박근혜 콘돔'이 상위에 올라 논란이 일었던 점, 헌법재판소가 인터넷 실명제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린 상황 등을 감안할 때 이번 대선에선 역대 어느 선거보다 치열한 사이버전이 예상되고 있다.
당 지도부는 26일 현재 사이버 공간에서의 전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판단에 따라 조직을 새로 꾸리는 등 약점 보완에 나섰다.
새누리당은 지난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디지털정당위원' 96명에 대한 임명안을 통과시켰다. 박근혜 콘돔 논란이 있은 지 이틀 만이다.
그동안 100명 이내의 디지털정당위원은 절반가량은 당내 인사, 나머지 절반가량은 외부 인사로 구성됐으나 외부 인사들 역시 당 활동 경력을 가진 인물들이 많아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번에 새로 임명된 디지털정당위원 96명은 대부분이 외부 인사인데다 IT(정보통신)분야 소프트웨어나 SNS 및 온라인 부문에서 오랫동안 경험을 쌓아 온 명실상부한 전문가들로 구성됐다고 당 관계자는 전했다. 관련 업계 CEO(최고경영자)급 인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전문가 영입에는 디지털정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초선 전하진(성남 분당을) 의원의 역할이 컸다는 후문이다. 벤처 1세대인 전 의원은 20여년간 IT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맺은 폭넓은 IT인맥을 적극 활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털정당위원들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SNS나 인터넷 게시판 등에서 이뤄지는 `반(反) 새누리당' 흐름 등을 신속하게 파악하는 것은 물론 이런 움직임이 확산되지 못하도록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사이버 공간에서 박근혜 대선후보에 대한 홍보와 함께 박 후보의 존재감 및 입지 확대를 위한 물밑작업을 주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새누리당은 SNS 시대에 적극 부응한다는 차원에서 아예 디지털정당위원회 차원을 넘어 대선기획단이나 중앙선대위 산하에 별도 기구를 두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별도 기구에 상징적인 인물을 영입, 네티즌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사이버 공간에서 우호적 목소리를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당 일각에서는 현재 SNS 공간에서 네티즌과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는 당 비상대책위원 출신 이준석 클라세스튜디오 대표의 이름도 거론된다. 이 대표는 비대위 활동 당시부터 트위터를 통해 비대위 회의를 중계하는 등 SNS와 친밀한 모습을 보였다.
서병수 사무총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인터넷 실명제 위헌 결정과 인터넷 공간의 박 후보 관련 검색어 논란 등으로 볼 때 사이버 네거티브 공세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디지털정당위원회를 중심으로 사이버 네거티브 공세에 적극 대처하는 동시에 박 후보의 장점을 부각시켜 사이버 지지층을 확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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