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ERA 1.00' 송승준, 호투 비결은 패턴 변화

2012. 8. 25.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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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이대호 기자] 올해 송승준(32, 롯데 자이언츠)은 심한 부침을 겪었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개막전 선발로 나서 한화를 상대로 승리투수가 됐는데 이는 2008년 이후 4년 만에 시즌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것이었다. 이후 4월 4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5.82를 기록한 송승준은 5월 2승을 추가한 뒤 무려 2개월 동안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랬던 송승준을 두고 더 이상 '에이스'라는 말을 하는 사람은 없었다. 시즌 한 때 5연패에 빠지며 시즌 9패로 최다패 수모를 당하기도 했고, 시즌 퀄리티스타트도 지난해에 비해 확연히 줄었다. 자존심이 상할 만했지만 송승준은 묵묵이 자신의 공만 던질 뿐이었다. 그리고 8월, 송승준은 호투를 이어가며 '여름 사나이'라는 본색을 되찾고 있다.

송승준은 24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 8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보여줬다. 시즌 최다이닝 타이기록을 세운 송승준은 특히 투구수 116개로 올 시즌 최다 투구수 기록까지 세웠다.

이로써 송승준은 8월 등판한 4경기에서 모두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게 됐다. 비록 승리는 두 번밖에 챙기지 못했지만 평균자책점은 1.00으로 제대로 짠물투를 펼쳤다. 그러면서 시즌 평균자책점도 어느덧 3.72까지 끌어내리는데 성공했다. 송승준이 마지막으로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건 지난 2008년(12승 7패 ERA 3.76)이 마지막이었다.

특히 송승준의 이날 투구에서 눈여겨 볼 부분은 투구패턴의 변화였다. 송승준의 결정구는 말할 것 없이 포크볼이다. 빠른 공을 앞세워 타자와의 승부에서 유리한 볼카운트를 이끌어 가다가 포크볼을 넣는 게 이제까지의 송승준의 투구 패턴이다. 하지만 시즌을 앞두고 송승준은 "상대하는 타자들도 '송승준 하면 포크볼이다'라는 생각을 갖고 타석에 들어선다. 그렇기에 여러 구종을 시험하고 있다"고 말해 투구패턴의 다양화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밝혔었다.

이날 경기에서 송승준은 116개의 투구수에서 직구 76개를 던져 여전히 힘을 앞세운 파워피칭을 선보였다. 최고구속 148km의 빠른 공에 두산 타자들은 타이밍을 잡지 못했고, 정교한 코너워크로 2개의 루킹삼진도 잡아냈다. 주목할 부분은 커브와 포크볼이다. 송승준은 포크볼을 16개만 구사한데 반해 커브 21개를 던져 주무기로 삼았다. 3개만 던진 체인지업은 보여주기에 가까웠다.

포크볼과 커브는 모두 아래로 떨어지는 공이다. 송승준의 커브는 횡적인 움직임이 더해져 제구만 잘 된다면 포크볼과 좋은 조합을 이룰 수 있다. 타자들은 포크볼 뿐 아니라 커브도 수읽기에 포함시켜야 하는 것. 송승준은 경기 후 "부진 이후에 투구패턴을 반대로 가져갔던 게 최근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는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송승준은 "초구 스트라이크가 생각대로 들어간 게 최근 타자와의 수싸움에서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 같다"고 했다. 송승준은 30명의 타자를 상대로 21번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는데 성공했다. 그의 말대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고 적극적으로 유인구 위주의 피칭을 펼쳐 좋은 결과를 얻었다.

올 시즌 가장 많은 공을 던졌지만 송승준은 "지난 5년 간 풀타임으로 뛰어온 경험이 있기에 체력적인 부담은 느끼지 않고 우천연기 된 부분도 체력 세이브 측면을 생각하면 긍정적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팀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기에서 이기지 못한 게 아쉽다"며 승리를 추가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운 마음도 내비쳤다.

송승준의 부활은 후반기 순위싸움에 한창인 롯데에 천군만마와도 같다. 호투를 펼치며 여름에 돌아온 송승준, 이제는 상승세를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cleanupp@osen.co.kr

< 사진 > 부산=백승철 기자,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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