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우익 스즈키, "일왕 사과 요구에 반격" 말뚝 테러 사진 공개

양정민 기자 2012. 8. 22.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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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협·동북아재단에 동시 '말뚝테러'..일본 우익 조직적 움직임 의심

[머니투데이 양정민기자][정대협·동북아재단에 동시 `말뚝테러'...일본 우익 조직적 움직임 의심]

22일 극우 일본인 스즈키 노부유키가 자신의 블로그에 공개한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동북아역사재단 '말뚝 테러' 현장사진 (사진=스즈키 노부유키 블로그)

지난 6월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에 말뚝을 세웠던 일본 극우 활동가 스즈키 노부유키(47)가 이번에는 자신의 블로그에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동북아역사재단 건물 앞에 말뚝을 설치한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현재 스즈키는 법무부의 입국금지 조치때문에 한국에 들어올 수 없는 상태다. 그럼에도 스즈키는 '말뚝테러'가 일어난 지 7시간여만인 22일 오후 1시에 자신의 블로그에 현장 사진을 올렸다. 스즈키는 지난 7월에도 "지인을 통해 말뚝 4개를 서울에 두고 돌아왔다"는 글을 올려 추가 '말뚝테러'를 예고한 바 있다. 스즈키를 중심으로 한 일본 우익단체의 조직적 움직임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스즈키가 22일 자신의 블로그에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다케시마(竹島, 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일본명)는 일본 땅'이라는 문구가 적힌 말뚝이 서울 마포구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정문 현판과, 서울 서대문구 동북아역사재단 건물 앞 카페에 부착됐다.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은 지난 6월에도 '다케시마는 일본 땅'이라는 말뚝이 놓였던 곳이다. 동북아 역사재단은 지난 2006년 중국,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응하기 위해 설립된 정부 출연 연구기관이다.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 후문에는 "위안부=성노예라는 거짓말을 그만해라!"라는 벽보도 기습적으로 나붙었다. 이 벽보에는 스즈키가 활동하고 있는 우익정당 '유신정당 신풍'의 이름이 적혀있다.

스즈키는 블로그를 통해 "(이명박 대통령의) 일왕 사과 요구에 반격! 서울에 독도의 비 4개!"라며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은 한국의 망신", "동북아 역사재단은 한국 정부의 대일공작 기관이며 한국의 거짓말 출처"라고 망언을 쏟아냈다.

이어 그는 "오늘은 한일합방(한일 강제병합, 1910년 8월 22일)이 체결된 날"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의 일왕에 대한 불경스러운 발언을 결코 용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4일 한국교원대에서 열린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책임교사 워크숍'자리에서 일왕을 향해 "독립운동 하다 돌아가신 분들을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할 거면 (한국에) 오라고 했다", "'통석의 념'같은 단어나 찾아서 올 거면 (한국에) 올 필요 없다"고 강경발언한 것을 겨냥한 셈이다.

한편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을 운영하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홈페이지를 통해 "앞으로 더 위험한 어리석은 행동이 일어나는 것을 재발방지 조치하기 위해서라도 박물관을 공공시설로 인정하고, 24시간 경비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동북아역사재단 관계자 역시 22일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발견 즉시 문제의 말뚝을 철거하고 서대문 경찰서에 수사를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마포경찰서는 CCTV 화면을 통해 20대와 50대 남성이 22일 오전 6시20분쯤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에 문제의 말뚝을 설치한 것으로 파악하고 용의자를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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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양정민기자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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